간만에 블컴 페이지에 글을 남기게 되네요. 생각해보면 참 온라인 게임 오래 했는데 공교롭게
뭘해도 전 항상 힐러가 제 차지 였습니다. 굳이 힐하는 클래스가 좋다던가 그런건 아니었는데말이죠.
울온할때도 메져리와 붕대질로 부활을 행할수 있는 거의 유일한 캐릭이었던 기억이고, EQ때도
하이엘프 팔라딘이었고, 리니지할때도 힐질을 제일 많이 했던것 같고, 라그나로크때도 프리스트였고
심지어는 나중에 시작한 와우또한 사제가 첫번째 캐릭이었었죠. Rafi와 Veni랑 함께 하던 D&D시리즈
에서도 제모습은 언제나 클레릭이었던 기억도 나네요. 근데 생각해보면 다옥의 힐러가 지금까지 해본
시어계열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 시작은 초보가 잘 안한다던 팩힐러(팩48)였고
나중에는 멘딩(멘딩40 오그36)으로 마무리 하긴 했지만 뭘해도 참 즐겁게 게임을 했었던것 같습니다.
다옥을 하면서 제일 충격이었던건 뭐니뭐니해도 메가님 파티에서 게임할때의 기억이었습니다. RR도
높으신 분이라 그러려니 한것도 있었지만 제가 잠시나마 팩힐러를 했었기때문인지는 몰라도 참 귀신
같다는 말밖에는 입에서 안나오더군요. 나중엔 접전붙고 적이 애드되도 왠지 화면에 메가님만 살아계
시면 절대 안질것 같은 믿음도 막 생겼었구요 ㅎㅎㅎ.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은 예전 TOA패치되기전
SI 거의 끝자락에 메가님 파티에 납치 당했을때의 일입니다. 전장은 이메인이었고 DC앞쪽에서 알비온
일반룹과 교전을 벌이게 되었었는데 알브룹들이 전투가 끝나기 직전에 계속적으로 애드되는 상황이었
었죠. 아마 지금 꼽아보면 한 4팟정도가 순차적으로 애드되었던 걸로 기억나는데 그때 한 팟으로
지원없이 전투하면서 매번 메가님이 오는 팟들 차례대로 다 묶고 하나하나 격파했었습니다. 물론
후발알브룹들이 붙으면서 한명씩 두명씩 살려내는 좀비들한테 결국 모든분들 파워/엔듀 오링나서
가랑비 옷젓듯이 다 눕기는 했습니다만, 지원없이 그 많은 적들을 다 한번이상 바닥에 눕히는데서
오는 짜릿함은 참 대단하더군요 ㅎㅎㅎ 메가님이 쓰러져가는것 보고도 파워부족으로 도와드리지도
못하고 퍼레까지라도 익힐 RR이라면 좋았을텐데 안타깝기도 했지만 맨마지막으로 클레에게 망치질
하면서 사망할때까지 졌다~ 라는 느낌은 전혀 없었습니다. 전체 파티분들이 다 잘하셔서 그런부분
도 많지만 메가님 CC하시는 모습보고 내가 만약 팩힐자리에 있었다면 진작에 쓸려버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더라구요. 근데 좀 아이러니 한건 메가님 플레이하시는걸 가끔 옆에서 봐서
그런건지 다른 게임(와우)를 하면서도 CC 안하는 CCer들 보면 막 화가 나더라구요. 쿡쿡...
참다못해서 천조각에 보호막 하나 치고 옆으로 돌아들어가서 적진 한가운데서 공포쓰고 빠져나오
는 일도 잦아지고 ㅎㅎㅎ 남들이 말할때도 무모하고 제가 나중에 생각해도 무모하지만요.
와우하다가 너무 실망감만 커서 관두고 지금은 대항해시대 하고 있습니다만 (힐러가 없답니다...)
다옥 생각이 날때면 힐러 생각이 제일 먼저 나고 메가님 생각이 나곤 합니다...
다들 건강히 잘 사시죠? 능지냥과 뽀리님 복귀하신걸로 아는데 길드창도 활기를 좀 찾았겠군요.
언제나 꿋꿋히 자리를 지키시는 스타님과 드와잇님 그리고 요즘 외도중이시라는 줌마님도 항상
즐거운 시간되시구요. 다음 카페에 들렀다가 생각나서 들어온 김에 몇글자 끄적이고 갑니다 =]
사족) 발리+롱샷인가로 펫들을 잡던 알브스캇 꽃다지를 기억하시나요? 전 잘 몰랐는데 그사람
같은 서버에서 대항해시대 하고 있더군요. 이야기 해본건 아닌데 리스본 앞바다에 떠있는
꽃다지란 아이디와 자기소개란에 있는 영원한 알비온 이라는 글을 보니 웃음만 나더라는...
첫댓글 꽃다지... 뒷치기하다가 화살집중포격에 죽은 기억이.....
루엘님 요즘 뭐하고 지내시나여?..
그냥 배타고 놀죠뭐... 보석컷팅 지겨워서 요즘은 뜨개질해요 ㅡㅡ;
루엘님....돌와오라니까 정말 말 안듣네요,.. 다옥은 우리의영원한 고향 아니겠삼? 라삐님이랑 베니님 너무 보고픈데...우리 티지의 기억..새록새록....같이 와서 허접스칼이랑 파티 해주구 그래요 좀..뱃놀이 오래하면 멀미나고 깜둥이되고...안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