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5일(토) 태국 방콕공항 입국(01:40) -> 휘람퐁(Hualamphong)역 (05:45) -> 우본 랏차타니 (Ubon Ratchathani)역 (14:10)
1. 쑤완나품 (Suvanapoom) 공항 도착 (01:40)
1> 드디어 방콕 도착!!! 그런데 아들이 비행기에서 잠이 들어 버렸다. 남편은 아들 안고 앉아 기다리고 내가 줄 서서 입국 수속했다.
2> 짐 찾는 곳에서 아들을 재우며 기차역 깔 때까지 이도 닦고, 세수도 하고.. 내 신발, 남편 신발도 몽땅 버렸다. (명목은 짐 줄이기였으나 평소 남편 운동화가 참으로 보기 싫었음.)
2. 공항 -> 휘람퐁(Hualamphong)역
1> 혹시 기차역까지 가는 버스 있나 인포메이션에 물어봤으나 택시 타란다. 당연히 미터로 돈을 낸다고 했으나, 택시 타는데 가니 450 바트 달라고 한다. 미터로 가겠다니 550바트 나온다고 걱정 해주는 척. 미터로 가기로 하고 티켓 (50바트. 안전을 보장하는 택시 잡아주는 티켓이라고 생각하면 될까? 하지만 사기도 많다는 거) 받아 30분 이상 간 것 같다.
2> 남편이 운전사 아저씨에게 태국 택시 바가지 많다고 얼마나 욕(?)을 하는지 ‘저래도 될까?’하는 걱정이 살짝 들기도 함. 하지만 운전사 아저씨 나름 성격 좋은지, 남편의 욕이 효과가 있었는지 돈 더 달라는 말은 안 하더군. 기차역 도착하니 249바트 나왔고, 티켓 값 포함 300바트 줬다. (1바트 33원 정도)
3> 기차표를 사야 창구로 갔는데 어이없게도 내가 타려던 ‘특별21호’에는 2등실도 없고, 선풍기 좌석이 없단다. 다 팔린 줄 알았더니 원래 1등석 에어컨만 있는 기차였던 것이다. 아이는 공짜로 탈 수 있나 물어보니 안 된단다. 50%라더니 돈을 내고 보니 너무 비싼 거다. 항의하니 선풍기, 2등석…… 아마도 저렴한 차만 50%인가보다. 1등석은 70(75?)%이고. 시간만 맞는다면 에어아시아 타고 가는 게 이득이라는 결론이다. 기차 값? 어른 551x2, 아이 441 =1,543 바트
4> 기차를 기다리며 편의점에서 컵라면, 과자 등을 샀다. 맛이 이상할까 봐 걱정했는데 컵라면 맛이 괜찮다. 라오스 갈 때 몇 개 사가면 좋을 것 같다. 컵라면 12바트, 등등 = 94바트
5> 기차 탈 때 예약 하라고 하는데 밤차(침대차) 아니면 대충 가도 될 것 같다.
6> 참고: 기차역 화장실은 돈 받는다. 새벽엔 가게가 다 여는 것도 아니다.
3. 우본 랏차타니 가는 기차에서
1> 원래 돈무앙역으로 가려고 했다. 태사랑 요술왕자님이 왜 그 시간에 거길 가냐고, 아무 것도 없는데.. 그래서 휠람퐁으로 갔다. 하지만 돈무앙역으로 갔으면 돈도 절약하고, 시간도 절약(글쎄 이건 아닌 거 같다) 할 뻔 했다. 출발하고 20(30?) 분쯤 가니 동이 트고, 돈무앙역에 도착했다. 환하고 사람만 많네. 결론은? 태국은 새벽 5시만 넘으면 대충 돌아다닐 수 있을 것 같다. 4시만 넘어도 사람 많다.
2> 기차 타러 가니. 뭐 이래? 3량짜리 기차다. 시설도 별로다. 1996년 대우중공업에서 만든 거다. 화장실 시설도 열악한데 비데처럼 쓰는 호스도 있다. 이게 왜 1등칸인지 이해가 안되었으나 2가지 때문에 저절로 이해가 되었다. 가끔 정말 폐차장에 끌려갈 것 같은 기차를 보게 되는데, 문(창문도)은 다 열려있고, 사람들이 잔뜩 타고 있었다. 저절로 마음에 엄청난 충격이 온다. “1등석 맞군.”
3> 더 충격적인 사실은? 06시 40분쯤 돈무앙 역을 지나자 여승무원이 마치 비행기에서 식사 줄 때처럼 카트를 끌고 온다. 홍익회 장사 같은 것 인줄 알았더니 비행기와 똑같이 쟁반 하나씩을 놔주는 거다. 그랬다. 아침(?) 을 준 것이다. 아침 치고는 허접하지만 빵 2개(초코 크림 들어간 빵과 속에 뭔가 들어간 데니쉬 같은 빵. 짜다)와 음료수(콜라 등 청량 음료와 커피, 차 중 택1)를 줬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 너무 즐거웠다. 포크, 칼, 이쑤시개, 넵킨이 들어있는 봉지도 준다. 재미있던 사실은, 승무원 아가씨가 우릴 보고 몹시 부끄러운 듯 어쩔 줄을 몰라 한다. 그렇게 당황스러운 일일까?
4> 밤 새 움직여 그런지 남편도 자고, 아들도 잔다. 아들은 담요까지 덥고 잔다. 에어컨이 빵빵 함. 난 기차가 정차할때마다 역명과 노선표(시간표?)를 확인했는데 10-20분 늦게 가는 것 같다. 정말 신기한 일이 있다. 집이 없는 곳이나 수풀 진 곳을 지나가다 보면 풍경이 한국과 너무 닮아 있다. 열대 나무라도 보여야 ‘태국 맞구나.’란 생각이 든다.
5> 또 신나는 일이 생겼다. 점심쯤 되자 밥을 주는 거다. 플라스틱 도시락 안에 밥, 반찬 2가지다 들어있다. 두종류가 있나본데 탕수육 비슷한 건 먹을만한데 전같이 생긴 건 약간 이상하다. 아침에도 너무 기뻤는데 점심까지? 나랑 아들은 하나로 나눠 먹고, 하나는 다음날 아침에 식당에서 같이 먹었다.
6> 14:30쯤 드디어 우본 랏차타니에 도착했다. 나름 유명한(?) 동네도 많이 지나간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방콕 -> 아유타야 -> 빡총 -> 코랏 등.
4. 씨 이싼 호텔 (sri isan hotel)
1> 기차역에 내리니 호객행위 하는 사람도 있으나 버스 타고 갈 생각으로(가까운 데 있는 것으로 착각), 빅씨(big C 이마트 같은 곳)를 찾았으나 걸어서는 불가능 하다는 결론에 이름. 도대체 어떤 인간이 그런 정보를 태사랑에 올렸는지 마구 짜증이 난다. 여기 저기 묻다가 결국 어떤 게스트 하우스 아줌마가 뚝뚝을 잡아줘서 무사히 숙소까지 올 수 있었다. 이 게스트 하우스에서 잘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으나 뭔가 허름해 보이는 게 씻기도 곤란할 것 같아 곧 포기. 아줌마는 숙소까지 60바트면 된다고 했는데 50바트에 왔다. 어떻게? 아줌마가 길가에 나가더니 지나가던 뚝뚝을 잡고 얼마냐고 물어보더라고. 역시 현지인이 도와주면 쉽게 풀리는 경우가 많다. 이 뚝뚝 아저씨는 다음날도 만나게 된다.
2> 힘들게 숙소로 왔는데 아침밥을 먹으면 650, 안 먹으면 550 바트라고 해서 밥 안 먹기로 했다. 어차피 아침에 밥 먹을 시간도 없다. (하지만 시간 많다는 걸 알 게 된다.) 말이 호텔이지 가격대비 별로 였다. 태사랑 요술왕자가 너무 좋다고 하여 가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별로다. 창문이 제대로 있는 것도 아니고, 목욕탕 시설이 무지 깨끗한 것도 아니고.. 온수도 순간 온수기를 쓴다. (순간 온수기가 작으면 정말 짜증난다. 물이 제대로 안 나오거든. 라오스는 거의 다 순간 온수기.) 에어컨 나오고, 아들 좋아하는 CN(Cartoon Network) 케이블이 나온 다는 것 빼면 뭐가 좋다는 건지? 물론 냉장고는 있는데 물은 안 준 것 같다. 동네 수준에 비해 그리 싼 곳은 아니다.
3> 호텔 바로 앞에는 시장(딸랏 야이. 딸랏=시장. 라오스 말로도 시장이 딸랏)도 있는데 먹을 것도 있지만, 공원 근처 먹거리 야시장이 훨씬 난 것 같다. 분위기가 좀 별로다. 시장이랑 식당이 섞여 있어 그런가 보다.
5. 우본 랏차타니 동네 구경
1> 힘들긴 하지만 밥도 먹어야 하고, 조금이라도 구경을 하려고 길을 나섰다. 호텔 앞길 이름이 ‘타논 랏차붓(Thanon=길 Ratchabut)’인데 윗쪽(북쪽)으로 걸어가면 먹거리 야시장과 건너편에 세븐 일레븐도 있다.
2> 먹거리 야시장 옆쪽에 체육공원인 ‘퉁 시 므앙(Thung Si Mueang)’이 있는데 아주 분위기가 좋아 보인다. 우본 랏차타니 사람들이 먹고 살만한지 길거리에 무서운 개가 별로 없는 대신 애완견이 많다. 하지만 꼬마 애들이 꽃 사라고 다니는 걸 보니 별로 기분이 좋지는 않다. 이 공원에는 촛대 같은 큰 조형물이 있는데 금색이 번쩍 번쩍이다. 공원을 둘러보니 시설이 참 좋다. 요즘 우리나라 체육공원에 많은 이상한(?) 운동 기구도 참 많고, 단체로 에어로빅 하는 사람들도 있고, 돈 내면 그림을 그리는 것도 있다.
3> 공원 뒷문(?) 쪽에서 진짜 맛 있는 걸 사먹었다. 내 체질이 딱 맞는다. ‘빅파이’ 크기와 비슷한데, 밥을 주먹밥처럼 만들어 계란물에 빠뜨렸다 석쇠에 굽는건데 짭짤한 게 참 맛있다. 어떤 분들은 무미 건조하다고 할지 모르나 내가 원래 그런 걸 좋아한다. 4개 10바트. 야식당가 가니 이걸 튀겨서 파는 데, 기름이 많아 맛이 없을 것 같다. 라오스 가니 아이스크림 모양처럼 나무 젓가락에 끼워서 파는 것도 봤는데 다른 곳에선 본 적이 없다.
4> 야식당가 가보니 사람이 무지 많다. 주말이라 그런 가보다. 우린 태사랑 요왕이 추천한 고기 덮밥집를 찾았는데 사람이 제일 많은 곳이다. 얼마나 잘되는지 다른 곳은 한산한데 여기는 사람들이 몰려있다. 포장해 가는 사람도 무지 많다. 남편은 이상한 국수(25바트 다른 집에서 사옴), 아들은 돼지 족발과 밥(25바트) 먹었다. 길가로 노점이 있고, 중간에 식탁과 의자가 있는데 물(얼음물)도 마음대로 마실 수 있는데 남편만 마셨다. 애까지 먹이기엔 내가 좀 불안하다. 내가 참 놀란 게 아들이 족발 고기 같은걸 무지 잘 먹는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국물도 주기에 남편이 가서 받아왔다. 아마도 족발로 끓인 국물 같은데 생강을 많이 넣어 이상하긴 하지만 먹을만했다. 이 동네엔 외국인이 잘 안 오는지 우릴 무지 신기하게 쳐다본다. 라오스에선 더 했는데 내가 그렇게 신기하게 생겼나? 좀 예쁘긴 하지만.. (왜 돌을 던지세요? 말로 하시지..)
5> 아들이 오렌지주스를 먹고 싶다고 하여 ‘오렌지 슬러쉬(12바트)’를 사줬는데 맛이 없나 보다. 좀 부족한 것 같아 ‘바나나 팬케잌(20바트)’도 사 먹었는데, 부치는 걸 볼 때 만족스럽게 준다는 생각을 했는데 딱 반만 잘라주는 거다. 좋다 말았군. 여기도 장사 잘되더군. 결국 아들이 진짜 먹고 싶다던 플라스틱 병 안에 든 ‘오렌지 주스(10바트)’도 마셨다. 얘가 이걸 되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콜라’ 때문에 사준다고 해도 안 마신다. 그저 “콜라 사줘.”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
6> 길 건너편 ‘세븐 일레븐’에 가서 물(큰거 1.5리터? 13바트)과 ‘어포(울트라맨 그림 그려있는 어포. 속에 손가락 한마디만한 조잡한 장난감이 들어있다. 아들은 이상한 캐릭터 있는 먹을 것만 산다. 5바트)’ 샀다. 태국은 ‘세븐 일레븐 천국’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거다. 거짓말 조금 보태 100미터에 하나는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 편의점은 싼 편이 아닌 것 같은데 여긴 그리 비싼 것 같지 않다. 이건 내 생각인데 태국도 과거엔 가게가 별로 없었을 것 같다. 대충 구멍가게 수준이었다가 세븐 일레븐이 들어오며 구멍가게를 몰아내고 동네 슈퍼 겸 구멍가게 역할까지 하게 된 것 같다. 라오스도 들어가면 꽤 잘 될 것 같다. 참! 세븐 일레븐에 어디선가 낯이 익은 그림이 있는 책이 있어 보니 ‘화산에서 살아남기’란 한국 만화책이다.
1> 동네를 헤매는 겸 구경겸하여 돌아다니다 숙소로 돌아왔다. 남편과 다니면 좋은 점은 밤 늦게(그래 봤자 20시 정도)까지 밖에 다닐 수 있다는 거다. 나는 해 떨어지면 무서워서 못 다닌다. 밤에 나가 논다는 말은 있을 수 없지. 더 좋은 점은 워낙 사교적이라 여러 사람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6. 정리
1> 라들이 호텔 물 튀지 말라고 달아 논 비닐 조금 찢어놨다. 내가 대충 고리에 끼워 놨는데 설마 눈치 채려나?
2> 오늘 쓴 돈: 2,647 바트 (약 9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