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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사는얘기]알콩달콩,지끈 스크랩 사는 이야기 [국민일보] 계룡이 이야기
김향숙 추천 0 조회 112 08.10.22 14:37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어떤 엄마가 아이들을 무조건 많은 학원에 보내겠어요?학원에 안가면 친구도 없고, 혼자만 놀게 할 수 없으니까 보내는 거죠."

"특히 맞벌이를 하면 학원에 안보낼 수가 없어요. 방과 후 시간을 그냥 집에서 허송세월하게 할 수는 없잖아요."

과도한 사교육이 자녀들에게 오히려 독이 된다는 점은 학부모들도 대부분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학원에 안보내면 어떻게 교육을 해야 할지, 방과 후 시간을 어떻게 활용토록 할지 몰라 학원을 계속 다니게 하는 부모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사교육을 하지 않는 부모들은 과연 어떻게 아이들을 거두고 있을까? 인터넷 카페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cafe.daum.net/no-worry)에서 학습 관련 사교육을 전혀 시키지 않는 엄마 중 전업주부와 직장인 한 명씩을 소개받아 인터뷰했다. 두 엄마에게서는 "주변에서 계모라는 말 듣는다" "부부의 교육관이 같아야 한다" "아이들을 믿어야 한다" 등 공통적인 얘기를 여러가지 들을 수 있었다.

부천 사는 전업주부 김주희씨 “TV·PC 집안에서 아예 없애”

경기도 부천시 중동에 사는 김주희(39)씨는 지금까지 정채민(14·여) 채건(12) 채훈(8) 3남매를 예·체능을 제외한 학원에는 전혀 보내지 않고 키워왔다. 유치원도 학교 가기 전 1년씩만 보냈고 그 전까지는 셋 다 집에서 데리고 있었다.

지금은 큰 딸이 경기도 화성의 기숙형 대안학교에 다니지만 재작년까지 3남매는 방과 후 시간을 거의 집에서 복닥거리며 보냈다. 김씨는 "주변에서 어떻게 그렇게 끼고 있느냐고들 하지만 생각해보면 우리 세대가 어렸을 때까지는 그게 보편적인 게 아니었느냐"고 말했다.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면 TV나 인터넷 사용에서 부모와 갈등을 겪게 된다는 가정이 많지만 김씨 집은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일단 TV와 PC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의 확고부동한 교육관이다.

"많은 엄마들이 아이들이 게임을 오래 하면 '게임기 부순다'고 엄포를 놓지만 실제로 부수는 경우는 못봤어요. '얼마짜린데' 싶어서겠죠. 그런 일이 반복되면 아이들은 엄마가 안부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굳이 스스로 통제할 생각을 안해요. 저희 아이들도 소형 게임기와 MP3 등은 있지만 그 때문에 다른 일을 못할 정도면 아버지가 '한 달 사용 정지'를 시키고 압수해요. 아이들은 순순히 따르죠."

인터넷이 없으면 학교 숙제에 지장이 있지 않을까 싶지만 김씨는 "자료 조사가 필요한 숙제는 도서관에 가서 하고 손으로 베껴오게 해왔는데 문제가 된 적은 없었다"고 말한다.

김씨는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에는 거의 외출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유별나게 '엄마표 교육'을 시키지도 않는다. 아이들에게 한 학기에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문제집 한 권씩을 사준 뒤 학교 다녀오면 그 날 배운 분량을 문제집에서 풀고, 숙제를 다 해놓으면 나머지 시간은 자유시간으로 해줬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모두 평균 이상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채건이는 2년 전 EBS의 영재판별검사에 응했다가 상위 5%의 영재로 판별됐다. 이 때 잠시 '그동안 자극을 더 줬으면 영재성이 더 커지지 않았을까' '지금이라도 영재교육을 시켜볼까' 등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김씨는 역시 본래 교육관을 지키는 쪽으로 결단했다. 김씨는 "제가 어려서 강남에 살면서 피아노 속독 주산 태권도 영어 서예 미술 웅변 승마에 불법이었던 대학생 과외까지 안받아본 사교육이 없었기에 도리어 사교육 무용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대전 사는 직장인 김향숙씨 “아이 그저 믿어주고 많은 대화”

"전 솔직히 애가 방과 후에 뭘 하는지 다는 몰라요. 스스로 통제를 완벽하게 하지 못하는 것도 알고요. 그렇지만 그게 다 자라가는 과정이고 통제하는 법을 배워가는 중이라고 생각해요."

대전 갈마동에 사는 김향숙(42)씨는 직업이 있으면서 자녀를 학원에 안보내는, 요즘 극히 보기 드문 엄마다. 김씨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프리랜서 강사다. 아들 김계룡(14·중3)군이 생후 두 달일 때부터 줄곧 일해왔고 일반 직장인보다 집을 비우는 시간도 더 길지만 아이 교육에 관해 별 걱정이 없다. 직장인 엄마들 대부분이 아이들 방과 후 관리를 어려워하지만 김씨는 아들에게 전화해서 뭐 하느냐고 묻는 일도 별로 없다.

"내심 불안할 때도 있죠. 그렇지만 그저 믿는 거예요. 아이가 '인터넷을 너무 했더니 어깨가 아파요'라고 할 때도 있어요. TV도 꽤 보고, 오후 내내 놀 때도 있죠. 그렇지만 제가 일과를 다 짜준들 아이가 그대로 하겠어요?"

김씨 가정 교육의 핵심은 많은 대화다. 김씨는 아이와 학교 생활이나 사회적 문제 등에 대해서, 아빠는 과학이나 역사에 대해서 또는 남자대 남자로 성교육 등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대화를 나눈다. 또 주중에는 아이 나름대로 생활하게 하는 대신 주말에는 꼭 셋이서 박물관, 유적지 등을 찾아다니며 시간을 같이 보낸다고.

"아이는 책과 TV, 인터넷에서 본 이야기를 아빠 엄마와 나누고 싶어해요. 얘기하다 보면 사회와 역사, 미래와 직업에 대한 화제가 나오고 이것이 또 다른 관심사로 이어지면 더 많은 책을 보게 되고요. 그냥 방치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해요."

계룡이의 방과 후 시간은 오후 서너 시에 하교한 후 서너 시간 동안 친구들과 운동을 하고, 다른 애들이 학원 갈 시간이면 집으로 와 자유시간을 보내다가 저녁 먹고 숙제하고 또 책보다가 자는 것이 전부다. 초등학생 때는 할머니가 미장원 병원 시장에 갈 때면 따라다니고, 집 주변 풀숲에 가서 노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또 다른 애들에 비해 자유시간이 많다보니 학교 대표로 고무동력기 대회, 모형배 만들기 대회, 학교 축제 등의 대표를 도맡아 몇 달씩 몰두하기도 했다.

가까운 친구 및 친척으로부터조차 '별종'이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이런 교육관을 굳게 지켜갈 수 있는 데 대해서 김씨는 "결혼 전부터 교육에 관한 책을 두루 읽고 아이를 낳기 전에 이미 교육관을 세웠기 때문"이라며 "아이를 키우면서부터 교육을 고민했으면 나도 아마 주변에 휩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

 

기사원문 http://www.kukinews.com/life/article/view.asp?page=1&gCode=all&arcid=0921070106&code=14120000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며칠동안, 국민일보 황세원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요즘 사교육이 워낙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보니

여러 각도에서 이런저런 조명이 필요한 듯하다.

 

아이는 소위 학원 없이 잘 버티고 있다.

돈도 돈이지만 학원을 완전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아이들이 방과 후에 학원으로 뺑뺑이 도는 것은 아니다 생각한다.

사교육은 그저 학원 가면 공부를 할 거라고 믿고 있는 엄마들의 보험이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인터넷에 올라 온 기사를 보면서

내가 아이에게 정말 제대로 하고 있기는 한 것인지 또 모르겠다.

그러나 아이를 믿고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에는 동그라미 백개 보탠다.

아이는 믿는 만큼 자란다 하지 않는가?

 

결국 마감 시간 전까지 사진을 못 올렸다.

아이가 자신의 얼굴이 신문지상에 올라가는 걸 반겨 하지도 않았고

나 역시 뭐, 특별히 잘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이렇게 언론에 노출된다는 게 사실 부담이기는 하다.

 

아무튼 아이의 교육은 언제나 왕도가 없는 듯하다.

그러나 공부를 하는 것은 절대 학교가 목표가 아니어야 한다이다. 평생 학생으로만 있는 게 아니라면

어른되어서 아이가 행복 해 질 수 있는 법을 만들어 주는 것, 그게 교육이 아닐까 싶다.

그 행복안에 공부를 해야 자신이 원하는 걸 이룰 수 있는 당위성이 있다면 공부를 하는 것이다.

영어가 학문이 아니고, 언어라는 의사소통의 관점으로 보는 것과 같이.

아이가 원하고, 잘 하는 일,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밥벌이로 할 수 있게 도와 주는 거 그게 교육의 목표이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그게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길이다 생각한다, 요즘은.

 

아무튼 지면으로 나가기 전의 기사를 인터넷으로 보면서

계룡이 교육에 관한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또 하게 한다.

제발, 좀 더 현명해지는 법을, 좀 더 슬기로와 지는 법을 주소서라고 기도한다.

 

김계룡, 사랑해.....

 

 

 

2008.10.21

대전 갈마동,국민일보 기사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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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08.10.22 14:37

    첫댓글 국민일보에 기사되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정리된 글을 보면서 이거 내가 잘 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

  • 08.10.22 16:01

    김 선생님, 공부를 잘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보다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법을 아이들이 깨우치도록 해야한다는 것 공감해요... 고생 많으셨어요...^^

  • 08.10.22 21:40

    저역시 인터뷰내내 난 특별한 엄마가아님을 울아이들이 별난 아이들이 아님을 주장했습니다. 기사를 보고 울아이들과 기사의 사실성을 논했습니다. 이렇게 신문에 크게날줄 몰랐는데 민망하고 김선생님처럼 두려움과 더큰 책임이 생기네요.그래도 지금과 동일한 모습으로 가렵니다....나를 이끄시고 인도하는 그분의뜻을 따라그렇게...나에게맡기신 아이들을 키우렵니다. 울아이들 아직은 어리고 순진해서 사진보내야한다니까 자진해서 찍었는데 김선생님사진이 안뵈서 민망하네요..

  • 작성자 08.10.22 23:46

    아뇨....사진은 사실 제가 게을러서 그런거구요....전 함박 웃음의 아이들 미소가 참 보기 좋았습니다. ^^ 그리고 인터뷰 기사 보면서 또 제가 많이 배웠습니다. 저 역시 우리 아이가 특별한 아이로 비춰지지 말았으면 합니다....

  • 08.10.23 10:06

    부담드리려는 건 아닌데요.. 저한테는 두분이 등대같으세요..

  • 08.10.24 20:04

    이렇게 좋은 분들 만나게 해준 이 카페가 고맙고 늘 앞에서 수고하시는 송인수선생님,윤지희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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