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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대구 공연계는 다양한 작품들로 풍요로웠다. 최고의 감동을 안겨준 작품이 있었으며, 반면 아쉬움으로 남은 작품도 있었다. 대구지역 각 극장의 무대책임자들이 기억하는 2008년의 대구공연계는 어떠할까? 일반인보다 좀더 냉정한 잣대로 작품을 바라보는 이들이 선정한 '2008년, 대구의 공연'을 찾아보았다. 순수 대구작품, 역외초청작 등을 각각 한 편씩 꼽았다.
# 역외초청작 ■한정민(대구오페라하우스) ◇노트르담 드 파리(뮤지컬, 5월2~18일) 오래전 프랑스 현지에서 오리지널 캐스팅으로 이 작품을 보았다. 음악, 조명, 연기가 완벽한 하모니를 이뤘지만, 프랑스어 대사를 몰라 답답했다. 이번에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 작품은 원작의 맛을 고스란히 살리면서 한국어로 번안돼 더욱 좋았다. 좋은 작품은 관객들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힘이 있는 듯 하다. ■권상화(수성아트피아) ◇호두까기인형(발레, 12월6일) '호두까기인형'은 매년 연말이 되면 국내외에서 단골로 오르는 작품이다. 똑같은 내용이지만 연출자·출연자에 따라서 수준이 확연히 달라지는데, 올해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그야말로 만족스러웠다. 출연자들의 뛰어난 발레 실력과 함께 국립발레단이 지닌 다양한 무대장치, 연출 등이 보는 재미를 주었다. ■이진호 감독(대구문화예술회관) ◇2008 이 무지치 내한공연(음악회, 3월22일) 음악성과 탁월한 곡 선택, 공연매너들을 두루 갖춘 음악회라고 평가한다. 무대감독 입장에서 참 함께 작업하기 편안한 사람들이란 인간적인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마지막 앙코르 곡으로 가곡 '보리밭'을 연주할 땐 가슴이 뭉클해졌는데, 이들의 한국관객에 대한 친절한 마인드가 새삼 빛이 났다. ■김봉수 감독(대구시민회관) ◇캐츠(뮤지컬, 9월5~21일) 탁월한 작품 완성도보다 인상적인 것은 배우들의 프로정신이었다. 스태프들이 공연전 극장을 방문해 시설물 점검은 물론, 무대 조건에 맞는 최적의 공연을 위해 무대의 사이즈까지 자로 재는 철저함을 보였다. '연습실이 없으면 공연을 못한다'는 공연팀의 조건에 따라 대구시민회관에서 임시 연습실을 설치하기도 했다. ■박병달(계명아트센터) ◇명성황후(뮤지컬, 10월17~19일) 조선의 국모, 명성황후의 비극적 생을 재연한 뮤지컬 '명성황후'는 몇 차례 대구를 다녀갔다. 대개 서울작품이 지방에 초청되면, 극장의 사정에 따라서 100% 원작을 살리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지방에서 한 번도 소개되지 못한 근정전 신을 살리는 등 완성도에서 원작을 충실히 재현했다. 문화부 | ||||||||||||||||||||||||||
2008-12-31 08:14:19 입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