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Non-governmental Organization) 또는 NPO(Non-profit Organization)라 칭하는 비정부기구의 목적은 나와 내 가족뿐 아니라 내가 속한 사회와 나라, 지구의 모든 사람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있도록 돕는 일이다. 이 일을 선택한다면 많은 것을 포기하고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 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꾼다면, 나눔과 배려의 가치를 존중하고 헌신을 기껍게 여긴다면, 희망을 심고 미래를 가꾸고 싶다면 도전할 가치는 충분하다. 책과 영화를 통해 국제개발활동가의 세계를 살펴보자.
담당 김지민 리포터 sally0602@naeil.com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
지은이 스미소니언연구소 옮긴이 허영란·허성용
감수 홍성욱 펴낸곳 에딧더월드 값 2만5천 원
전 세계의 고질적인 수많은 문제에 접근하는 창의적인 방법을 소개하는 책. 지은이는 대량생산 기술이 생태계를 파괴하고 자원을 낭비한다고 지적하며, 세계의 수많은 문제에 대한 창의적인 접근을 제안한다. ‘디자인’이라는 단어는 ‘고급 패션’을 떠올리게 하지만 이 책은 기본적인 필요도 충족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가난한 약자들의 고통을 줄이는 데 디자인이 어떻게 이바지하는지 보여주며, 그 일에 동참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작업을 소개한다. 사람을 위한 디자인을 꿈꾸는 디자이너, 사회적 기업가, 그리고 저소득층 삶의 수준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활동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인류의 절망을 치료하는 사람들
지은이 댄 보르톨로티 옮긴이 고은영·정경옥
펴낸곳 씨앗을 뿌리는 사람 값 1만5천 원
이 책은 기자 출신의 지은이가 국경없는의사회 활동 현장과 본부 등을 직접 취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안락한 생활을 버리고 활동가의 길을 선택한 의사들의 생생한 활동이 가득하다.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이, 자연재해로 터전을 잃은 이, 질병 때문에 죽어가는 이들을 위해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활동가들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나든다. 또 국경없는의사회는 의사나 간호사처럼 의료인만으로 구성된 단체가 아니다. 활동가의 40%는 비의료인으로 행정, 물류, 설비, 지원 등 의료 활동을 지원하며 활동 영역 또한 매우 넓다. 책을 통해 의료인과 비의료인의 아름다운 조화도 엿볼 수 있다.
누가 그들의 편에 설 것인가
지은이 곽은경·백창화
펴낸곳 남해의봄날 값 1만5천
국제연대활동가인 지은이가 파리, 제네바 등 국제 NGO에서 활동한 25년간의 생생한 사투를 담아낸 책이다. 중노동과 성폭력, 생리 때면 집에서 쫓겨나 거리나 동굴에서 지내야 하는 인도의 달리트 여성, 총성이 끊이지 않는 아프리카, 책이 없는 나라 마다가스카르, 페루의 빈민촌 등 지구촌 곳곳 고난의 현장과 그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지은이는 그들 편에서 그들의 처지를 깊이 헤아리고 이해하는 마음이 활동가로서 사는 삶의 시작이라고 전한다. 이 책은 국제 NGO에서 일한다는 것, 그리고 진정 그들의 편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하게 한다.
공정무역,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거래
지은이 박창순·육정희 그린이 김지형
펴낸곳 시대의창 값 1만8천 원
지은이가 공정무역에 대한 TV 다큐멘터리 <아름다운 거래>를 제작하면서 보고 듣고 겪고 느낀 것들과 직접 공정무역에 뛰어들어 활동한 4년간의 기록을 담았다. 이 책은 ‘공정무역은 무엇이다’라고 설명해주기보다는 공정무역 자체를 보여준다. 책 속 여러 활동을 보면, 공정무역이 무엇인지, 왜 공정무역이 중요한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공정무역을 하면서부터 세끼 식사를 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밤에도 전기를 쓸 수 있으며, 가까이에서 물을 쓸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공정무역 생산자를 보면 동정과 자선이 아닌 공정한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는 정의로운 소비자가 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감독 미미 레더
출연 케빈 스페이시, 헬렌 헌트,헤일리 조엘 오스먼트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관람가
사회 선생님인 오이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질서. 모든 것은 정돈되어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다. 열한 살 아들 트레버를 키우며 살아가는 앨렌느는 두 가지 일을 하며 바쁘게 살지만, 미래를 꿈꾸기엔 역부족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오이진은 트레버의 학급에 ‘주위를 둘러보고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것을 바꾸는 방법을 찾으라’는 숙제를 낸다. 다른 아이들은 단순한 숙제라 생각하지만 트레버는 진심으로 이 숙제를 실천하기 위해 사랑의 피라미드를 제안한다. 상처받은 영혼들이 사랑으로 치유되는 과정이 감동적인 영화.
여섯 개의 시선
감독 박광수, 임순례, 박찬욱 외
출연 조선경, 이설희, 전하은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관람가
첫 여행, 취업을 위해 단식원에서 살을 빼고 성형수술을 원하는 여고생 선경. 두 번째 여행, 가상의 성범죄 사이트에서 신상을 공개당하고 모든 이웃에게 왕따를 당하는 A씨. 세 번째 여행, 뇌성마비 1급 장애인이 보고 느끼고 경험하는 일상생활. 네 번째 여행, 원어민 영어 발음을 위해 아이를 치과에 데리고 가는 엄마. 다섯 번째 여행, 얼굴값(Face Value)에 관한 이야기. 여섯 번째 여행, 한국말이 익숙지 않다는 이유로 행려병자 취급을 받고 결국 6년 4개월 동안 정신병원에 감금됐던 노동자. 이 영화는 우리 사회에 만연된 다양한 차별 문제를 다룬다. 내 마음속 편견을 깊이 반성하게 한다.
호텔 르완다
감독 테리 조지
출연 돈 치들, 소피 오코네도, 호아킨 피닉스
장르 드라마, 전쟁 등급 12세 관람가
내전에 시달리던 르완다. 1994년 후투족 출신의 대통령이 후투족과 투치족의 평화협정에 동의한다. 평화 협정의 진행을 돕기 위한 유엔군이 파견되고 수많은 외신 기자들도 르완다로 몰려든다. 르완다의 최고급 호텔, 밀 콜린스의 지배인인 폴은 밀려드는 취재 기자와 외교관들 때문에 바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대통령이 암살당하자 후투족 자치군은 대통령 살해의 책임을 빌미로 투치족을 닥치는 대로 살해한다. 위협을 느낀 폴은 투치족 아내와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호텔로 피신한다. 이후 그곳으로 수천 명의 피난민이 모여든다. 가족과 차마 버릴 수 없었던 1천268명의 이웃을 지키기 위해 폴은 힘겨운 도전을 계속한다.
미즈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