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속초로 내려와 설악산 환경운동을 시작하면서
환경의 눈으로 바라본 설악산의 자연훼손과 이용실태는
유원지와 다를 바 없었고 속초시의 청초호유원지 공사와
대규모 아파트단지 건설은 산, 바다, 호수를 끼고 있는
천혜의 관광도시로서 해야 할 일이 아니라고 여겨졌다....
아름다운 자연으로서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는 설악산을
보존하고 자연석호로서 철새도래지인 청초호를 지키는 일은
스스로의 삶을 지키는 일이어서 발언기회가 있을 때마다
“설악산을 100년간 자연휴식년제로 묶어야 한다.”는 것과
“속초시의 고도제한을 5층 이하로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엄청난 반발에 부딪혔고 외지인으로서 막말에 시달렸다.
공개석상에서 매국노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어이없음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 기억으로 남아 그때를 불러들인다.
그 말이 지금 가장 필요한 때가 아닌지 여겨질 만큼
속초의 초고층아파트 건설은 멈출 줄 모르고 올라간다.
설악산언저리로 삶터를 옮기면서 가졌던 꿈은 접었지만
아직도 미련을 떨치지 못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되돌릴
자연유산을 가로채는 부끄러운 조상으로 기억되지 않기를
바라며 더불어 아름다운 삶을 살고 싶은 바람 때문이다.
설악산은 푸르게, 청초호는 맑게, 삶은 행복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