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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은 송림마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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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유머 스크랩 몸과 마음이 즐거운 이천 여행
smy1024(서미연) 추천 0 조회 140 05.10.26 10:4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몸과 마음이 즐거운 이천 여행
맛있는 쌀밥 먹고 온천에 몸 담그고 신나는 도자체험까지~
경기도 이천은 예로부터 흙 좋고 물 맑기로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인지 쌀 하면 이천쌀, 온천 하면 이천 온천이 손꼽힐 정도. 최근엔 마을마다 형성되어 있는 도예촌을 중심으로 도자체험 프로그램까지 인기를 얻어 이천으로 나들이 가는 가족들이 늘고 있다.

탁한 공기, 시끄러운 소음, 어디든 몰리는 인파에 시달리며 살아온 도시인에게 이곳만한 한나절 나들이 코스가 있을까. 흙길을 걸으며 흙을 주무르고, 흙에서 난 먹을거리를 맛보고, 흙에서 솟아오른 온천욕까지 즐길 수 있는 곳, 바로 이천이다.

이천 여행은 관광보다는 체험이 위주가 되는 여행. 이천에서 즐길 거리는 도자체험과 이천쌀밥, 온천 등 세 가지다. 어느 고장이든 다 있을 것 같은 단출한 차림새지만 한번 이천을 찾은 사람은 매번 주말나들이 코스로 정할 정도로 실속 있는 여행이다.

특히 매년 가을이면 이곳에선 도자기축제가 열려 다양한 행사를 선보인다. 올해는 이천도자기축제가 18회를 맞아 9월17일부터 10월10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직접 도자기를 빚거나 전통가마에 불을 지피는 등 관광객이 축제의 주인공이 되는 체험 프로그램이 많아 내국인은 물론 외국 관광객도 구름처럼 모여든다.

또한 도예가의 작품전은 물론 도자기 할인시장 운영, 도예교실 개설, 전통다도 시연회 등의 문화 행사가 이어져 볼거리가 다양하고 풍성한 가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천 여행은 우선 도자체험부터 시작한다. 대부분의 도자체험장은 오전과 오후 두 번에 나누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이왕이면 오전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참여자가 많아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혹시나 돌아가는 길이 막히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시간을 낭비할 염려가 없기 때문이다.

도자체험에 들어가기 전 내가 만들 도자기에 대한 상식을 쌓는 것은 필수. 우리나라 현대 도자기의 선구자라 일컬어지는 해강요(031-632-7017), 다구 만들기만을 고집하는 가천요(031-632-7222), 30여 년 동안 백자 생활자기를 만들어온 교산요(031-632-7343), 고려청자의 비색 재현에 힘쓰는 명성요(031-637-8760), 30년 넘게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석광요(031-634-5992), 심천요(031-632-7086), 학현요(031-632-7251) 중 하나를 골라 도자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구경하는 것이 좋다.

전통도자기 관람 후 직접 도자기 빚어보는 체험 인기

해강도자미술관은 국내 유일의 도자기 전문 미술관으로 야외에 대규모 도예 체험실과 전통가마 등이 있다.

가장 추천할 만한 곳은 이천 도자기의 선구자 중 한 사람인 해강 유근형을 기념하는 ‘해강도자미술관’. 국내 유일의 도자기 전문 미술관으로 전시관 1층에는 해강의 삶과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도자문화실이 자리하고, 2층에는 유물전시실과 상감청자, 백자, 청화백자 등의 아름다운 도자기 작품들이 놓여 있다. 미술관 야외의 대규모 도예 체험실과 전통가마 등도 조경이 훌륭하여 산책을 즐기거나 사진을 촬영하기에 그만이다. 개관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반이며 매주 월요일과 명절 당일은 휴관. 입장료는 어른 2천원, 청소년 8백원, 어린이 5백원. 문의 031-632-7017

전문 도예가들의 진품명품을 감상했다면 이젠 직접 손에 흙을 묻혀가며 도자기를 만들어볼 차례. 이천에는 도예공방과 쌀밥집이 한 집 걸러 한 채씩이라고 할 만큼 그 수가 많다. 특히 40여 도예업체가 신둔면에 부락을 이루고 있는데, 아기자기한 도요들이 모여서 예술인마을 분위기를 풍기는 ‘사기막골(사음동)’과 해강요와 같은 대규모 도요들이 부촌 분위기를 풍기는 ‘수광리’ 두 곳으로 나뉜다.

아이와 함께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도자체험교실.

도예촌의 도요들은 도자기를 전시 판매할 뿐 아니라 대부분 도자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직접 흙을 빚어 도자기나 그릇을 만들어볼 수 있다. 도자기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들은 후 전통가마와 현대가마를 둘러보고, 실제 도예작업 모습을 통해 요령을 배운 후 직접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으로 소요시간은 3시간 정도. 가족 나들이객에게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으로 전문가의 지도에 따라 직접 물레를 돌려보고, 머그잔이나 접시를 만들어볼 수 있다. 아이들은 얼굴에 흙이 묻는지도 모르고 열중할 정도로 인기 있는 체험학습이다. 흙으로 형상을 빚어놓으면 도요 측에서 마무리 작업 후 초벌구이, 유약 바르기, 재벌구이를 해서 택배로 보내준다. 참가비는 1인당 1만~3만원선이고 택배비는 별도.

오전·오후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예원도요’의 경우, 수량에 관계없이 시간 내에서 마음대로 만들 수 있는데 참가비 1만5천원. 초벌구이된 도자기에 그림만 그려 넣을 때는 5천원을 받는다. 문의 031-634-2244. 그밖에 들꽃마을(031-631-6832), 태광도예원(031-632-7758), 남당도예(031-638-8912), 해천도요(031-636-1350), 소정도예(031-632-7696), 우현요(031-637-3353), 고원요(031-634-6213) 등 20여 곳에서 도자체험을 운영 중이다.

아침 일찍 달려가 도자체험까지 하다보면 어느새 시장기가 느껴지게 마련. 이천에서는 당연히 이천쌀밥을 맛보아야 한다. 이천쌀은 밥맛이 뛰어나 옛날부터 임금님 수라상 단골 진상품이었다고 한다. 다른 지방에 비해 기온이 낮은 편이면서도 결실기에는 일조량이 많고 밤낮의 기온차가 심해 쌀이 잘 영글기 때문. 또한 지하수를 논물로 쓰고, 흙에 찰흙과 모래가 적절히 섞여 있어 영양분 흡수가 잘 되는 것이 맛있는 밥맛의 비결이다.

‘이천쌀밥’ 간판을 내걸고 있는 3번 국도변의 어느 식당에 들어가도 이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기름진 햅쌀로 고슬고슬 지어낸 쌀밥에 수십 가지의 반찬이 상다리가 휠 정도로 차려져 나온다. 집집마다 차이가 있지만 반찬 수는 25가지 내외. 뚝배기찌개부터 종지에 담긴 젓갈, 고기와 생선까지 한상 가득하다. 식기는 거의 모두 도자기나 놋그릇을 사용하는데 특히 밥은 개인별로 돌솥에 지어 나온다. 콩이나 다른 잡곡을 섞어 영양밥으로 내는 곳도 있고 흰쌀밥을 내는 곳도 있다. 밥을 덜고 돌솥엔 물을 부어 숭늉을 만든다.

설봉엑스포공원 관람 후 스파플러스에서 온천욕

식사를 끝낸 후엔 사기막골 도예촌을 산책 삼아 둘러보는 것도 좋다. 도예품 판매점이 몰려 있는 이곳에선 평소에 갖고 싶었던 반찬 그릇 등 생활도자기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찌개를 끓일 수 있는 작은 옹기는 1만원, 수저받침은 1천원 정도. 개인 접시나 머그잔은 도공의 작품으로 구입하려면 개당 1만원 이상 주어야 하며 베란다에 둘 작은 항아리는 3만원짜리부터 있다. 문의 031-635-2114

2년에 한 번씩 세계도자기비엔날레가 열리는 설봉엑스포공원도 반드시 들러야 할 곳. 넓은 인공 호수와 주변 산책로를 갖추고 있는데, 평화롭고 한적하기 그지없다.

플러스 정보

찾아가는 길

[도자체험마을] 중부고속도로 서이천 IC에서 나와 바로 좌회전해 3번 국도를 타고 광주 방면으로 1.3km 직진 후 좌회전하면 수광리 도예마을.
[설봉엑스포공원] 중부고속도로 서이천 IC에서 나와 바로 좌회전해 3번 국도를 타고 장호원 방면으로 2km 직진하면 경찰서 사거리 전 우측.
[미란다호텔] 설봉엑스포공원에서 3번 국도를 타고 장호원 방면으로 달리다 이천사거리 지나면 왼편에 위치.

주변 맛집 & 멋집

[정일품] 사기막골 입구에 있는 이 집은 궁궐 못지않은 크기와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목조건물로 찾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천쌀밥정식 9천원, 간장게장 정식 2만원, 오색도미찜 1만원, 궁중갈비찜 2만5천원. 문의 031-631-1188
[관촌순두부] 콩을 갈아 직접 만드는 두부요리로 이름난 별미집이다. 이천쌀밥집들처럼 가마솥에 밥을 지어내고 콩비지, 순두부찌개 등을 내놓는다. 순두부, 콩비지 각각 6천원. 문의 031-635-6561
[옛날쌀밥집] 사기막골 인근 길가에 아담하게 한옥으로 단장된 집으로 맛깔스러운 음식에 친절함까지 있는 곳. 한 음식잡지에 전국 유명 8곳 한정식당 중 하나로 소개되기도 했다. 한정식 8천원, 한우갈비찜 2만5천원, 갈치정식 1만2천원. 문의 031-633-3010
[동강] 우리 음식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김치가 맛있는 쌀밥집으로 총각김치, 배추김치, 나박김치를 제대로 담갔다. 흔히 볼 수 없는 산나물로 만든 각종 장아찌와 전라도식으로 삭힌 젓갈도 이곳의 자랑. 8천원짜리 쌀밥정식 외에 제주 갈치조림 정식(2만원)과 간장게장 정식(2만원)도 맛있다. 특히 한옥 분위기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실내 장식이 정겹다. 문의 031-631-8833
[고미정] 이천 토박이들이 쌀밥집의 원조격으로 꼽는 곳. 한옥 기와집의 양반댁 분위기로 인원수에 맞출 수 있는 적당한 크기의 방들이 많다. 기본 정식이 다른 쌀밥집에 비해 2천원 비싼 1만원이지만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구절판이 나온다. 문의 031-634-4811
[권정연 시절음식] 각종 산야초로 천연조미료와 음식을 만들어 내는 별미집. 산과 들판에서나 보던 꽃, 풀, 나뭇잎, 줄기, 뿌리 등을 무치거나 튀겨 내오는데 자연의 맛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1만원 하는 옹정식의 경우 맨드라미로 색을 낸 전과 달맞이꽃, 싸리꽃이 들어간 전채요리 등이 눈길을 끈다. 문의 031-638-8838

이천시립박물관에서는 전시물에 관한 다양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이곳에는 세계도자센터와 이천시립박물관, 전통가마와 곰방대가마, 도예공방 등 도자기 문화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시설뿐만 아니라 토야랜드, 국제조각공원, 레포츠랜드 등 즐길 거리가 많다. 또한 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해발 394m의 설봉산은 영월암, 삼형제바위, 연자바위, 칼바위 등 기암괴석이 많아 등산코스로도 유명하다.

세계도자센터는 한국 도자의 다양한 경향과 발전과정을 알 수 있을뿐 아니라 세계의 이름난 도자기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주변의 전통가마에서는 지역의 도예가들이 선조들의 방식 그대로를 이어받아 도자기를 굽고 있다. 도예공방에서는 직접 흙을 만지며 컵, 화병, 그릇 등 원하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 도자기로 만든 벤치, 나비, 과일, 개구리, 선인장 등 아기자기한 조형물로 이루어진 미니공원 ‘토야랜드’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이다. 세계도자센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하며 입장료는 어른 2천원, 청소년 1천원, 어린이 5백원.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문의 031-631-6507

창경궁을 모델로 삼아 만든 이천시립박물관은 농경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다양한 농기구 등을 전시하고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날 휴무. 입장료는 어른 5백원, 청소년 3백원, 어린이 2백원. 문의 031-644-2068

도자체험에 설봉엑스포공원 산책으로 몸이 노곤해질 때쯤이면 공원에서 3번 국도를 타고 이천시내를 휘돌아 온천으로 향한다. 이천은 흙과 물이 좋아 온천 또한 유명한데 28~32℃의 적당한 온도와 약알칼리성으로 각종 질병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곳이 미란다호텔의 스파플러스와 설봉관광호텔 온천.

도자체험교실에서 흙으로 형상을 빚어놓으면 도요 측에서 마무리 작업 후 완성품을 택배로 보내준다.

이천 온천을 대표하는 미란다호텔 스파플러스는 사계절 물놀이 시설로 5천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온천탕을 비롯해 노천탕, 목초탕, 한약탕, 폭포탕, 족탕 등 30여 가지의 기능탕과 유수풀, 옥외풀, 파도풀 등 수영장, 어린이 테마파크 그리고 식사 및 스낵을 해결할 수 있는 푸드 코트 등이 마련되어 있다. 온천만 이용할 경우 어른 7천원 어린이 5천6백원(주중), 어른 9천원 어린이 7천원(주말). 온천과 찜질방, 수영장을 함께 이용할 경우 어른 2만원 어린이 1만2천원(주중), 어른 2만2천원, 어린이 1만7천원(주말). SK텔레콤 카드와 각종 신용카드 소지자는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문의 031-633-2001, www.mirandahotel.com

영동고속도로나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할 때 늘 이정표로만 보고 지나던 이천. 그러나 이천은 한마디로 ‘다녀온 사람만이 그 기쁨을 아는’ 곳으로, 눈과 입이 호강하고 몸과 마음이 만족하는 여행지라 할 수 있다.

토막 상식

전통도자기 감상법

[청자] 청자가 등장한 시기는 대략 9세기 말에서 10세기 초. 중국에서 들어왔지만 우리만의 제작기술을 개발하고 표현 양식도 주체적으로 발전시켰다. 은은한 비취색이 매력으로 자연미가 묻어나는 문양과 상감기법이 감상 포인트.
[분청사기] 태토에 백토를 입혀 만든 것으로, 예술적 가치는 청자나 백자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청자의 절제미나 백자의 단아함으로부터 자유로워 오히려 친근감을 준다. 꽃모양의 도장을 연속적으로 찍은 인화기법, 백토를 바른 후에 음각으로 조각한 조화기법, 백토에 조각한 다음 주변을 파내는 박지기법, 붓으로 자연스럽게 칠한 느낌을 주는 귀얄기법 등 다양한 표현기법이 감상 포인트다.
[백자] 마치 쌀을 빻아놓은 듯 눈부신 백자는 고려시대에도 제작이 되었으나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큰 사랑을 받았다. 백자라는 말에서 드러나듯이 백색의 발색도가 감상의 주요 포인트.

생활자기 고르는 법
생활자기는 용도를 정확히 파악한 후 색상이나 질감, 크기, 사용되는 장소와 설거지의 용이함을 따져본 후 구입한다. 일반적으로 손 위에 올려놓고 손끝으로 두들겨보면 맑은 소리가 나는 것이 잘 안깨진다. 또한 기물 바닥(굽)이 매끄럽게 다듬어져 흔들림이 없어야 하고 커피잔이나 물컵 종류는 입술 닿는 부분이 거칠거나 부담스럽지 않은 두께가 좋다.
음식물을 담는 그릇 종류는 유약표면에 잔금이 남아 있거나 바늘구멍 같은 흔적이 없는 것을 선택하고 조각이나 상감 부분이 두드러지게 돌출된 것은 사용하기가 불편하다.

   (끝)


기획·김유림 기자
글·조득진<자유기고가>
사진·박해윤 기자
일러스트·정지연

발행일: 2004 년 09 월 01 일 (489 호)

쪽수: 560 ~ 56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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