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명산 지리산에 가다(5)..
* 산행일자 : 2008년 6월 21(토) ~ 22일(일)
* 산행일정 : 동서울터미널(08:20) ~ 함안 (12:00) ~ 백무동(12:20) ~백무동 출발(03:00) ~ 참샘 (04:30) ~ 장터목 (08:00) ~
천황봉 (08: 30) ~ 연화봉 (12: 00) ~ 촛대봉 (14:00) ~ 세석평원(14:30) ~거림(17:00) ~ 진주(17:55) ~서울(21:10)
* 산행코스 : ○ 백무동 - 마당바위 - 하동바위 - 참샘 - 소지봉 - 망바위 - 장터목산장 (5.8㎞)
○ 천황봉 -0.5km- 통천문 - 1.8km-제석봉 -0.7km - 장터목-5.5km - 연화봉-3.5km - 촛대봉 -1km-
세석산장-6.0km - 거림 하동바위
* 산행시간 : 약 1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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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풍경과 시 (5)..
지리산 하면 수많은 전설과 시,시조등이 연상되지만,
우리 해남 출신인 고정희 시인을 생각하지 않을 수없다...
이번 편에는 고정희 시인의 지리산 시와 산행 사진을 담아본다.
해남 사람일지라도 고정희 시인의 이름은 알지라도
관심을 갖고 시를 접해본 사람이 드물거라 생각하며
해남이 자랑하는 문인 고정희 시인님의 시를 그려본다..
[ 고정희 시인 ]
전남 해남군 삼산면 송정리 출생
한국신학대학 졸업, 1975년 “현대시학”에 <부활 그 이후> <연가> 등 추천, 등단.
[목요시]창립동인, 1984 [또하나의 문화] 동인으로 활동.
광주 YWCA 프로그램 부간사,
주간 크리스천 아카데미와 한국가정 법률상담소 연구위원,
1989년[여성신문] 주간,
민족문학작가회의 여성분과위원장 역임
독신으로 지내다 1991년 전북 남원군 산내면 부운리 국립공원 지리산을 취재차 실족,
계곡물에 익사,
1983년<초혼제>로 한국문학상 수상.
작품 세계 : 지리산 등반중 불의의 사고로 숨진 시인 고정희씨는
생전의 시작업에서 냉철한 현실 비판 의식과
미학적 성취를 함께 갖춘 탁월한 문인이었음.
(깜찍한 그녀....그러나 그녀는 지리산 산행의 고수였다)
지리산의 봄 1
- 뱀사골에서 쓴 편지
남원에서 섬진강 허리를 지나며 갈대밭에 엎드린 남서풍 너머로 번뜩이며 일어서는 빛을 보았습니다. 그 빛 한 자락이 따라와 나의 갈비뼈 사이에 흐르는 축축한 외로움을 들추고 산목련 한 송이 터뜨려놓습니다. 온몸을 싸고도는 이 서늘한 향기, 뱀사골 산정에 푸르게 걸린 뒤 오월의 찬란한 햇빛이 슬픈 깃털을 일으켜세우며 신록 사이로 길게 내려와 그대에게 가는 길을 열어줍니다. 아득한 능선에 서계시는 그대여 우르르우르르 우레 소리로 골짜기를 넘어가는 그대여 앞서가는 그대 따라 협곡을 오르면 삼십 년 벗지 못한 끈끈한 어둠이 거대한 여울에 파랗게 씻겨내리고 육천 매듭 풀려나간 모세혈관에서 철철 샘물이 흐르고 더웁게 달궈진 살과 뼈사이 확 만개한 오랑캐꽃 웃음 소리 아름다운 그대 되어 산을 넘어갑니다 구름처럼 바람처럼 승천합니다.
(너무 사이 좋게 선두에서 산행을 이끄는 두분...먼저내려와 촛대봉에서 쉬는 것을 당겨서 찍었다)
지리산의 봄 2
-반야봉 부근에서의 일박
지리산 반야봉에 달 떴다 푸른 보름달 떴다 서천 서역국까지 달빛 가득하니 술잔 속에 따라붓는 그리움도 뜨고 지나온 길에 누운 슬픔도 뜨고 내 가슴속에 든 망망대해 눈물도 뜨고 체념한 사람들의 몸 속에 흐르는 무서운 시장기도 뜨고 창공에 오천만 혼불 떴다 산이슬 털고 일어서는 바람이여 어디로 가는가 그 한가닥은 하동포구로 내려가고 그 한가닥은 광주로 내려가고 그 한가닥은 수원으로 내려가는 바람이여 때는 오월, 너 가는 곳마다 무성한 신록들 크게 울겠구나 뿌리 없는 것들 다 쓰러지겠구나
지리산의 봄 3
-연하천 가는길
형님, 진나라의 충신 개자추가 있었다지요 일평생 연좌서명이나 하고 상소문만 올리다가 끝내는 역적으로 몰리고 말았다지요 모름지기 따스한 밥을 거부하고 등을 보이며, 다만 외로운 등을 보이며 갈대아우르를 떠나는 아브라함처럼 여벌 신발이나 전대도 없이 천둥벌거숭이 되어 떠났다지요 떠나서 돌아오지 않았다지요 산나물 뜯어먹고 마파람 소리로 펄럭이던 사람, 어용으로 타오르는 산불에 바베큐가 될망정 고향에 돌아올 수 없었던 사람, 그가 마지막 숨을 거둔 날에는 중국 대륙 백성들도 찬밥을 먹고 진달래꽃처럼 울었다지요 진달래꽃으로 산을 덮었다지요 형님, 이상도 하여이다 진나라 개자추가 뜯어먹던 산나물이 연하천 가는 길에 가득 돋았습니다 곰취나물 개취나물 떡취나물 참취나물 파랗게 새파랗게 숲길을 덮고 그가 달빛 밟으며 뿌린 피눈물 가도가도 끝없는 진달래꽃으로 피었습니다 이 어찌 무심하게 지나칠 수 있으리요 잠시 능선에 발길을 멈추고 분홍숲길 이루는 꽃잎 쓰다듬자니 다시는 고향에 올 수 없는 사람들 한뎃잠 설치며 웃는 소리 들리고요 지 한몸 던져 불이 된 사람들 이산저산에서 봇물 되어 구릅니다.
(지리산 토깽이 1.....)
지리산의 봄 4
-세석고원을 넘으며
아름다워라 세석고원 구릉에 파도치는 철쭉꽃 선혈이 반짝이듯 흘러가는 분홍강물 어지러워라 이마에 흐르는 땀을 씻고 발 아래 산맥들을 굽어보노라면 역사는 어디로 흘러가는가, 산머리에 어리는 기다림이 푸르러 천벌처럼 적막한 고사목 숲에서 무진벌 들바람이 목메어 울고 있다 나는 다시 구불거리고 힘겨운 길을 따라 저 능선을 넘어가야 한다 고요하게 엎드린 죽음의 산맥들을 온몸으로 밟으며 넘어가야 한다 이 세상으로부터 칼을 품고, 그러나 서천을 물들이는 그리움으로 저 절망의 능선들을 넘어가야 한다 막막한 생애를 넘어 용솟는 사랑을 넘어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는 저 빙산에 쩍쩍 금가는 소리 들으며 자운영꽃 가득한 고향의 들판에 당도해야 한다 눈물겨워라 세석고원 구릉에 파도치는 철쭉꽃 선혈이 반짝이듯 흘러가는 분홍강물 어지러워라.
(지리산 토깽이 2.....)
지리산의 봄 5
-백제와 신라의 옛장터목에서
황산벌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측백나무의 어린 가지를 키우는 기슭에서 신라의 삼천군마가 뛰어놀았다지오니까 풀벌레 울음 소리 자욱한 수풀에 찔레꽃 향기 부서지는 날 등에 화살통을 멘 신라의 군졸들이 말갈기를 휘날리면서 무진벌 하늘에 시위를 당겼다지오니까 벌들은 저마다 주어진 길을 돌고 접시꽃 같은 백제 처녀들의 가슴에 나당연합군의 장칼이 꽂혔다지오니까 밤꽃 비린내 골짜기를 타고 흘러 이 마을 저마을에 토악질 소리 입덧하는 여자처럼 오월이 흘러갔다지오니까 몸푸는 여자처럼 유월이 오고 말았다지오니까 논두렁 밭두렁에 개구리 울음소리 입다문 백성들의 장송곡이 되었다지오니까 이름없는 송장들은 수장 암장 합장 평쳤다지오니까 청산에 솔바람 들바람 강바람 소리로 살어리랏다지오니까 풀잎처럼 눕는 백성 되었다지오니까
지리산의 봄 6
-천왕봉 연가
산길을 뒤쫓던 계곡물 소리가 기나긴 능선에서 돌아서 가버린뒤 이 깊고 적막한 영산의 골짜기에는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청학동 높새바람 능선을 넘어와 백면묵은 슬픔들을 구름으로 날립니다 천왕봉을 베개삼아 야숙하는 새벽에는 놀라운 일이지요 나의 두개골 사이에서 붉은 해가 솟아오르고 가슴에 들여 앉힌 밀림 사이로 청산의 운무가 넘나들었습니다 해동천 기운이 발원하는 곳, 지리산 상상봉에 두 발을 얹으니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 천 가지 바람이 이곳에서 일어나고 만 가지 사람 뜻이 이곳에서 흐른지라
서러운 산하에 뼈를 묻은 사람들, 동쪽사람 하늘이 동녘 능선 따라 흘러갑니다 남쪽사람 하늘이 남켵 능선 따라 흘러갑니다 서쪽사람 하늘이 서녘 능선 따라 흘러갑니다 북쪽사람 하늘이 북녘 능선 따라 흘러갑니다 정선아리랑이나 진도아리랑 고개 아아 조선인의 하늘이 남누리 북누리 흘러갑니다 산길을 앞지르던 골짜기 어둠이 크고 작은 능선에서 사그라져 버린 뒤 이 깊고 적막한 영산의 골짜기에는 한달 두달 석달 넉달..... 청학동 징소리 능선을 넘어와 천년 묵은 악몽들을 꽃잎으로 날립니다
( 토깽이와 다람 쥐... 천왕봉 다녀오느라 고상 많이 했수 .....)
지리산의 봄 7
-온누리 봄을 위해 부르는 노래
남녘 태백산맥에서 발원하는 봄기운과 북녘 백두산맥에서 뻗어내린 봄기운이 내려오다 올라가다 얼싸안는 곳에서 어여쁘구나 지리산이여 대명천지 어머니들 일어나 장엄한 젖줄을 쓸쓸한 땅에 물리니
그 한 줄기는 소백산맥으로 받아내고 그 한 줄기는 노령산맥으로 받아내고 그 한 줄기는 백악산맥으로 받아내고 그 한 줄기는 차령산맥으로 받아내고 그 한 줄기는 광주산맥으로 받아내는 곳에서 눈부시구나 지리산이여 별건곤 어머니들 일어나 둥글디둥근 수평선을 이루며 수려한 치마폭을 황량한 땅에 덮으니
호남평야 일으키러 영산강 달려가고 김해평야 일으키러 낙동강 달려가고 경기평야 일으키러 임진강 달려가고 김제평야 일으키러 섬진강 달려가고 내포평야 일으키러 금강 달려가고 나주평야 일으키러 보성강 달려가는 곳에서 영원하구나 지리산이여 시방세계 울창한 어머니들 일어나 봄기운 휘몰아 산천초목 흔드니
그 바람 압록과 청천에 이르고 그 바람 대동과 두만에 이르고 그 바람 금강 일만이천 봉에 이르고 그 바람 묘향산과 구월산에 이르고 그 바람 북만주 땅 요동벌에 이르고 그 바람 북방을 휩쓰는 곳에서 우뚝우뚝하구나 지리산이여
지리산의 봄 8
-백무동 하산길
숲으로 구만리 하늘을 가리고 통곡의 폭포에서 물맞은 여자 오호라 지리산 너로구나 수만 가닥 길들이 고향으로 가건만 살아서 들어가지 못할 나라 아득히 굽어보며 떠도는 산 바람에 그리움이 사무치는 오호라 너 지리산이로구나 무심히 황혼 속을 내려가는 사람들 허기진 가슴팍 무섭게 떠미는 오호라 지리산 너로구나 너로구나 욱욱청청 우거진 역사의 산준령 무량수불 말씀도 와르르 쏟아내며 죽음의 핏방울을 수맥으로 바꾸는 너로구나 지리산 너로구나 사람아, 사람아 버린 것들 속에 이미 버림받음이 있다 천리로 방송하고 만리까지 가소사 내 등짝 떼밀며 만 골짜기 우뚝 선 지리산, 지리산 너로구나
지리산의 봄 9
-물소리, 바람소리
가이없구나, 이 끝 모를 숲쩡이에서 물소리 바람 소리 가리마 지르며 -김주열 열사여... 참죽나무 숲이 운다 -전태일 열사여.... 조팝나무 숲이 운다 -김상진 열사여.... 물비나무 숲이 운다 -김태훈 열사여.... 박달나무 숲이 운다 -황정하 열사여.... 쥐엄나무 숲이 운다 -한희철 열사여.... 원뿔나무 숲이 운다 -박관현 열사여.... 비술나무 숲이 운다 -김경숙 열사여.... 가시나무 숲이 운다 -김세진 열사여.... 개암나무 숲이 운다 -이재호 열사여.... 쥐똥나무 숲이 운다 -이동수 열사여.... 꽝꽝나무 숲이 운다 -김종태 열사여.... 작살나무 숲이 운다 -장의기 열사여.... 화살나무 숲이 운다 -송광영 열사여.... 이팝나무 숲이 운다 -박영진 열사여.... 생달나무 숲이운다 -박종만 열사여.... 층층나무 숲이 운다 -이동수 열사여.... 굴참나무 숲이 운다 -광주 이천 열사여.... 사시나무 숲이 운다 -박종철 열사여.... 느릅나무 숲이 운다 -이한열 열사여 야광나무 숲이 운다 열사여, 열사여, 열사여.... 고욤나무 숲이 운다 홰나무 아그배나무 숲이 운다 박태기나무 순비기나무 숲이 운다 염주나무 보리수나무 통나무 숲이 운다 숲이란 숲이 모두 따라 운다 이 비 내리는 한반도에서!
지리산의 봄 10
-달궁 가는 길
황홀한 붕괴가 시작되는 가을 지리산에서 절룩이며 절룩이며 산길을 오르다가 코르자코프와 그의 고아들을 생각했습니다 히틀러와 같은 해에 태어나 생명의 어머니 하느님을 만난 뒤 거짓말을 발음해보지 않았다는 코르자코프, 그가 일렬종대로 아이들을 이끌고 아우슈비츠로 향하던 모습을 생각했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아들아 하느님의 축제에 들어가게 된단다 어둠이 오기 전에 별궁에 든단다 최후의 운명 같은 거짓말에 이끌리어 죽음의 숲길로 접어들던 고아들, 행복원 고아들을 생각했습니다 성락원 고아들을 생각했습니다 평화원 빨갱이 고아들을 생각했습니다 용바위 지나서 영웅바위 지나서 탐관바위 지나서 오리바위 지나서 큰손바위 지나서 도피바위 지나서 하마바위 지나서 번들바위 지나서 벼락바위 지나서 오적바위 지나서 장군바위 지니서 송장바위 지나서 피바위 지나서 눈물바위 지나서 神의 제단에 옷을 벗고 천당으로 천당으로 올라가는 달궁마을 고아들을 생각했습니다 어히 어히 어히 어이 어이 어히 어이 어이
우리들 등짝에 무섭게 엉겨붙는 어린 예수 비명을 생각했습니다
( 명문 동교 ....우리는 동창....산행을 이끌어 주신 박규정 선배님 반가웠습니다..감사합니다)
지리산에 관련된 시와 전설 문집들은 수없이 많다
그 중 현대시가 나오기 이후 지리산에 대한 시문에 대해 알아본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이은상이
'보라 나는 지금 천왕봉에 올랐노라./
구름 안개를 모조리 헤치고/
세상에서 가장 높은 자 되어/
하늘 위에 올랐노라'
로 시작하는' 천왕봉 찬가'를 남겼다.
신석정은 '숭고한 산의 Esprit/
모두 이 산정에 집약되어 있고/
상징되어 있다./
하여/
신은 거기에 내려오고/
사람들은 거기에 오른다'라고
지리산을 노래했다.
( 희미하게 보이는 연화봉 아래 개띠끼리 한 컷.....그런데, 개띠 아닌사람? 비오는날 왠! 선그라스... )
빨치산 남부군 사령관 이현상도
'지리산 풍운이 당홍동에 감싸는데/
검을 품고 남주로 넘어오길 천 리로다/
언제 내 마음속에서 조국이 떠난 적이 있었는가/
가슴에는 굳센 의지가 있고 마음에는 끓는 피가 있다'
라고 진중시를 남겼다.
( 개띠들 끼리 찍는다는데 토깽이들도 다 모여라...한컷...)
저항시인 김지하도
'지리산'이란 제목으로
'눈 쌓인 산을 보면/
피가 끓는다/
푸른 저 산을 보면/
노여움이 불 붙는다/
저 대지 밑에/
저 산 밑에/
지금도 흐를 붉은 피/
∼<중략>∼
/눈 쌓인 산을 보면 피가 끓는다/
푸른 저 산을 보면 노여움이 불 붙는다/
아아 지금도 살아서 내 가슴에 굽이친다/
지리산이여/
지리산이여'
라고 가슴의 멍울을 풀어내는 시를 발표했었다.
지리산은 작품의 무대이기도 했다.
『삼국유사』에서부터 지리산을 무대로 한 작품이 등장하기 시작해
조선시대에는 중세 리얼리즘의 대표작과 판소리를 낳고,
최근에 들어서는 분단의 역사를 기록한 작품들이 지리산을 배경으로 나왔다.
( 촛대봉에서 자세 한번 잡아 보았습니다 )
매월당(每月堂) 김시습(金時習)은
『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에서
지리산자락에 있는 전북 남원 만복사를 배경으로 허황된 듯하지만
남자 주인공 양생과 여자 주인공 최낭자의 사랑을 그으며,
조선 중기에는 판소리문학의 대표작들인
『춘향전』과 『흥부전』, 『변강쇠타령』등이
지리산 자락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어딜 보시는가~~ 초승달님 )
**** 마지막으로 현대사의 비극적인 지리산을 읊은 시를 소개해본다.
문바위는 알고 있다 /(門바위)
마을을 지켜온 수백년 방곡리의 관문 문바위는 알고 있다
죄없는 마을 사람 다 끌려 나와 준비 없이 목숨을 앗긴 그해 정월 초이틀 변란의 하루를,
동구에 서서 수백년 마을 사람들의 입이요 귀 눈이요 코 문바위는 알고 있다
그날의 뼈 무너지는 소리 사람 무너지는 소리, 법 무너지고 나라 기울어지는 소리 하나 하나 현장의 소리를,
들머리 장승같이 수백년 마을 사람들 액운을 막아주던 다정한 마을신 문바위는 알고 있다
정신 겨우 수습한 살아남은 유족들 세해 지나 곡우일穀雨日, 몇사람 모여 문바위 아래 술 한 잔 따뤄 놓고 가슴 치고 억장 치고 눈치 보고 속으로 울던 감나무 울고 중매재 울고 냇물이 따라 울던 머루 같은 사연을,
한 해 두 해 지나고 곡우일 모이는 사람들 동심계同心契 애끊어지는 마음 결의로 늘어나고 마침내 그 사람들 머루같이 덩쿨져 유족회遺族會 이룬 것을
유족회 이룬 것을 문바위는 알고 있다
사람 목숨에 피가 도는 것 알고 말하는 유족회 경치보다 은하수보다 아름답다는 것 문바위는 알고 있다
아, 문바위는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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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詩는 강희근 시인님이 쓴 시를 옮긴것이다...
위 사건은 1951년 2.7~11 산청/함양/거창군에서 국군제 11사단9연대3대대 병력이 지리산 주변 양민을 아무 이유없이
집단으로 모아놓고 눈을감긴채 정조준하여 사격하여 몰살시킨 독일 나치스 학살 다음가는 끔직한 사건이다/
약 1,500여명을 잔인하게 학살한 사건임.이후 관련 군인은 사형/무기 /3년형 등
(재판장 강영훈 (전 총리)육군준장)사법처리됨./현재 거창군(5만평)과 산청군(25,000평)에 추모공원이 국비사업으로
준공이 완료 됨
[명상음악] 그대로 천년사랑
****************************** 6편(최종편) 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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