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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은 젊음의 도시였다>
바람이 없고 햇볕이 따뜻해서
어딘론가 떠나고 싶은 4월의 첫 주말,
정각 11시, 혼자 집을 나설 때는
구둔역을 갈 예정이었다
구둔역가는 열차는 청량리 역에서
12시에 출발한다
우리집에서 창동역까지 가는데
평일에는 20분이면 충분한데
어제는 (토요일) 30분이 걸렸다
청량리역에 내린 시간이 11시 57분
구둔역은 포기했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집으로 가기에는
조금 억울하다
<가평? 오른쪽으로 조금 보이는 곳이 자라섬인 것같다>
춘천가는 ITX- 청춘 열차가
12시 16분 출발
그래 춘천이라도 갔다오자
경로우대를 받아 6000원 주고
열차표를 샀다 7호차 8D
처음 타보는 ITX
내 자리는 창가쪽이었고
옆좌석에는 어린아이를 동반한 외국여성이 앉았다
가평을 지나면서 빈자리가 늘었다
아기 엄마를 위해 내가 빈자리로 옮겼다
<또 춘천에 간다면 실레 이야기 길을 걷고 싶다>
1시간 10분 후, 현대식 건물 춘천역에 내렸다.
춘천에는 아는 사람이 없다
주변에 식당도 없다
서면 신대리를 가 볼 예정이었다
(3년 전에 서면에서 이쁜이들과 봄나물을 캤었다)
역앞에 있는 관광안내소에서
버스 번호와 승 하차하는 곳을 알았다
헉!!!!!!!!
서면에 가는 버스는 한참을 걸어서
사거리 정류장인데 오후 3시에 차가 있다.
역 주변을 돌아다녔다
농협 하나로에 가서 음료수도 사서 마시고
여기 저기 사진도 찍고...
돌풍도 잠자고 했볕은 따뜻하고...
공기가 서울보다 참 맑다.
버스 정류장에서 어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서면 갔다가 나오는 차를 기다려 타고 오면
서울 도착은 캄캄한 밤
그냥 포기하고
춘천에서 상봉역까지 오는 전철을
무료로 이용했다.
집에 도착 시간 저녁 6시
바람처럼
안개처럼
7시간을 방황한 4월의 첫 주말! |
첫댓글 그래도 봄을 만끽하고 오셨네요 호반의 도시 춘천 예전에는 먼곳 이었는데 지금은 잠깐이면 추억을 돌아볼수 있는곳이 됐으니까요 이제 서울에도 꽃잔치의 날들이 계속되는 4월의 요즈음 이네요 항상 좋은날의 연속 이시길 빌며 낭만 춘천에 머물어 봅니다
언제나 답글 감사합니다
역마살이 있는지
혼자
잘 돌아다니는 편입니다
젊어서는 여럿이가 좋았는데
지금은
혼자서 떠나는 길이 더 편해요. ㅎ
혼자 떠나는 여행을 즐기시는 선생님
멋지십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혼자서는 시간도 장소도 정하지 않고
훌가분하게 갈 수 있지만
친구들과 함께 하면 날짜도 맞추어야 하고
시간도 정해야 하고
또 뭐 먹을까도 정해야 하고...
이런 모든 절차 없는 혼자 떠나는 것을 즐기는 편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