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문별 출품작 작년보다 최대 45% '뚝'…서예만 전체 60% '서예대전' 오명 심사 뒷말 무성…아예 출품 꺼려
입력시간 : 2009. 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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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광주시미술대전 심사 장면.
최근 막을 내린 광주시미술대전의 출품작품 수가 지난해에 비해 분야별로 많게는 40%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광주시미술대전 위상이 추락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정 부문 출품작이 전체 출품작의 절반을 넘어서는 것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일 광주시와 광주시미술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막을 내린 제22회 광주시미술대전 출품작품은 9개 부문에 총 1111점이었다.
이같은 출품작품 수는 지난해 1234점에 비해 10%가량 줄어든 것이다. 최근 몇 년 간 출품작품 수가 감소한 것도 올해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 광주미전 출품작품은 분야별로 최고 45%까지 줄었다. 특히 미술대전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는 한국화와 서양화 부문의 작품 감소가 두드려졌다.
지난해 146점이 출품됐던 한국화 부문은 올해 단 96점만이 출품돼 무려 52점(36%)이나 줄었다. 서양화 부문에 출품된 작품의 감소폭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해 169점이 출품됐던 서양화는 올해 103점만이 출품돼 한국화와 마찬가지로 36%(57점)가 감소했다.
지난해 56점이 출품됐던 건축의 경우 무려 25점이나 준 31점만이 출품돼 45%의 감소폭을 기록해 9개 부문 중 출품작이 가장 많이 줄었다. 지난해 30점이 출품됐던 공예부문 역시 2점이 감소했으며 150점이 출품됐던 문인화도 지난해보다 13점이나 줄었다.
출품작 수가 늘어난 부문은 조각과 서예, 판화, 디자인 등 4개 부문에 불과했다.
게다가 광주시미술대전 9개 부문 중 특정 부문 출품작이 전체 출품작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올해 광주미전에 출품된 1111점의 작품 중 서예 부문 출품작은 무려 630점이나 됐다. 이는 전체 출품작의 56%에 달한다. 지난해 역시 서예부문 출품작이 1234점이었던 전체 출품작의 절반인 618점이나 됐다.
이처럼 응모작품이 크게 줄어든 것에 대해 미술계 관계자들은 광주시전의 위상이 추락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술대전에서 입상했다 하더라도 예전과 달리 상의 권위를 인정받지 못하는데다 심사에 대해 뒷말이 나오는 경우도 있어 작가들이 아예 출품을 꺼린다는 것이다. 각종 공모전이 많아졌고 서예 부문 출품작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도 상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술계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든 광주시 미술대전 운영이나 심사 방식 등을 개선해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광주시미술대전을 주최한 광주시미술협회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광주시미술협회 관계자는 "올해 출품작품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광주시미술대전이 진행됐던 5월을 전후에 무등미술대전과 전남도미술대전등 다른 공모전이 열려 출품작이 분산됐기 때문"이라면서 "서예 부문 작품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별도의 공모전을 여는 방안 등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