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 질문에 삼가 답합니다.
질문하신 요지는 ‘깍지손의 위치가 뒷어깨의 위쪽인가, 앞쪽인가’인 것으로 이해됩니다.
간단히 답하면 깍지손은 뒷어깨의 앞쪽이라기보다는, 뒷어깨의 위쪽이라고 말하는 것이 전통적 활쏘기에 가깝습니다. 깍지손이 어깨 앞에 있을 때에는 발시할 때 깍지손이 화살대의 연장선의 방향으로 빠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깍지손이 어깨 앞에 있을 때에는 발시 동작이 클수록 화살의 좌우편차가 커지므로 온깍지 궁체에 어울리기는 어렵습니다.
‘조선의 궁술’에 “(화살이) 한배를 얻으려면 각지손을 다다히(많이) 높이 끄는 것이 원칙이니”라고 하였고 또 “각지손을 높이 끌어서 만족하게 당기어 맹렬히 낼 것이며”라고 하였습니다. 전통적인 궁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높이 끄는 것이 필수입니다. 높이 끌어 들어 넘기면 각지손은 귀바퀴의 위쪽을 스치게 됩니다. 귀바퀴를 스치고 들어온 깍지손은 어깨 앞쪽보다는 윗쪽 가까이로 내려옵니다.
또 ‘깍지손 중구미가 높아서 불안정해보인다’는 것에 대해서 말씀드립니다.
첫째로 활이 연해서 활을 충분히 이길 수 있고, 충분히 긴 화살로 제 작을 다 당기고, 깍지손이 중구미에서부터 잘 짜여지는 등 몇가지 요건이 갖추어지면 점차 깍지손이 가라앉으면서 안정을 찾을 것입니다.
또 말씀하신 바, 궁체가 이루는 삼각형에 대해서는, 앞죽이 빠져나가서 폭이 지나치게 좁은 삼각형이 된다면, 좋은 궁체를 이루기 어렵습니다.
훌륭한 궁사 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줌손의 위치가 아니라 깍지손의 위치를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세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실제 깍지손이 어깨앞에 있을때는 반깍지로 가만히 깍지만 떼면 잘나가지만 약간만 뿌려도 뒤나기 십상이더군요. 그런데 이상태에서도 팔꿈치를 아래로 끌어내리는 기분으로 내면 화살대직후방으로 손이 빠지지는 않아도 깍지손이 위로돌며 뒤로 펼쳐지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 어떤 것인지요?
맞습니다-수정했습니다. 깍지손이 어깨앞에 있을때도 비슷하게 모양이 나올수는 있겠으나, 그 동작으로는 힘차고 경쾌한 발시를 이루기 어렵습니다.
네. 실제로 힘차게 발시하려면 깍지손이 어깨위에있어야 팔꿈치를 아래로 끌어 화살대직후방으로 당기면서 깍지손을 숯불집은듯이 뿌리면 깍지손이 힘차게 뒤로 펼쳐집니다. 화살도 힘차게 날아가구요. 자꾸 연습해보니 깍지손이 완전히 어깨위가 아닌 절반정도의 겹침이 되더군요. 즉 어깨수평선보다 위쪽에 위치한다는 말이 을러멘다는 표현으로 나타난것이 아닌가 합니다만 제대로 이해한것인지요? 그리고 후악호미란 말의 의미는 호랑이 몸통과 꼬리가 일직선이 되도록 뒤로 맹렬히 당겨야 호랑이를 제압할수있는것처럼 화살대- 깍지손- 중구미가 일직선이 되도록 직후방으로 맹렬히당기라는말로 이해하는데 이또한 제대로 이해한것인지요?
공감합니다. '을러멘다'나 '후악호미'라는 표현을 알지못합니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깍지손은 어깨보다 높거나 높은 듯하고, 화살대-깍지손-중구미가 일직선을 이루어야한다고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