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는 여름에 만나게 되는 참 좋은친구다.
방학이라 서울서 내려와지내는 아들녀석처럼
여름에 만나는 싱그러운 존재이다.
작두라는 어마무시한
비슷한 괴물이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왠지 이름부터가 세련되지 못한 느낌이지만,
매력많큼은 충분하다.
마트나 과일가게에서 눈에띄면 반가운 녀석이지만
막상 녀석을 들일땐 약간 고민도 하게된다.
지금 울집 냉장고에는 냉대받으며 방치되고있는
녀석들이 있다.
가끔씩 상당히 신맛이 강한 녀석을 만나게 되면
냉장고에서 강제로 숙성기간을 거치게되고
그럼에도 성질이 안죽을땐 음식물쓰레기로 버려지기도 한다.
내가 참 좋아했던 가수중하나가
자두다.
김밥이라는 노래한곡....
자두의 목소리와 가사가 너무 좋다.
막 결혼하고서 노래방에서 아내랑 자주 불렀던 노래중 하나다.
아마도 난 노래멜로디가 좋아서 자주 불렀고
아내는 가사가 더 맘에 들지 않았을까 싶다.
가수자두나 과일자두,
둘다 주인공보다는 조연정도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위풍당당한 수박과 딸기 오렌지등과는 감히 경쟁할 엄두를 못내고
그저 틈새의 과일로서 만족해야 하나보다..
대부분의 과일의 효능이 비타민이 어쩌고,
피부미용에 저쩌고 하는데
자두의 효능은 첫째가 항암효과다.
웃긴다.과일주제에
항암효과라니.....
이름많큼이나 뜬금없는게 신기할 뿐이다.
지난번에는 마트서 산 자두가 너무 맛있어서
아들녀석이 8개중 7개를 혼자 먹어버리고
퇴근하는 아빠를 위해서 1개만 남겨뒀더군....
고맙다고 해야할지,아니면 괘심하다고 해야할지...
난 적어도 3개는 내 몫이라 생각했는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