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디 있는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내가 누군지 몰라 자주 멍해진다
이름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호일 뿐
약속이거나 관계일 뿐
아무것도 아니다
존재감 없는 내가 나로 보이게 하는 이름
그것마저 없다면 우린 서로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어젯밤엔 지금의 이름 대신 인디언처럼
이름을 만들어 보니
내 이름은 "나를 자주 잃어버리는 낙엽"이라고 하면
딱이겠다 싶었다
쓴웃음이 올라왔다

이 이름 앞에서 왜 나는 길을 잃는가
막막한 어둠에 싸여 갈 곳 없는 미로를 헤매는 기분
바람이 일어난다
막막한 어둠
혼자라는 부피가 이리도 얇을 줄이야
너무 얇아 날아가려는 먼지 같다.
아, 내 진짜 이름은 "날아가는 먼지"였구나.
그래 먼지다
먼지였어
그래서 어디로 날아갈지 이토록 길을 모르는 것이지

첫댓글 혼자라는 부피가 이리도 얇을 줄이야
어떻게 이런 문구를 건져 내시는지
감탄입니다^^
궁상을 떠는 걸 읽고
감동을 하다니.....
그런 감성이 어디서 왔을까요.....
글을 읽는 눈도 타고나는 것입니다.
그대 역시 글을 잘 쓰는 분이 아닌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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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잊고 있던 기억 하루비~
문득 돌아보니 모두가 먼지였을까요?
우리의 삶이 초라할 뿐인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