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의 부활을 다룬 영화를 봤다. 영화가 끝날쯤에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란 말이 떠올랐다. 그녀는 다리를 다쳤지만, 현대자유무용으로 장르를 바꿔 춤추고자 하는 열정을 계속 품을 수 있었다.
정호승 시인의 ‘산산조각’이란 시가 떠올랐다. 난 그동안 인생을 흐지부지 살아온 것 같은데, 그러면 난 그런 삶을 살면 되는 것이다. 이런 마음이 나를 위안해 주었다. 다만, 나의 경우에는 인생에 관한 열정이 깊이 있었다.
요즘 내 인생의 에너지가 떨어져 있었는데, 정신과 선생님과 상담을 하며 이 점을 깨달았다. 그리고 난 삶의 에너지가 기복이 심한 편이다. 이 점이 개선되면 좋은데 현재는 잘 모르겠다. 마음이 중심을 잃고 쓸데없는 것에 관심을 둔다.
지금도 중독에 심하게 빠져 있다. 이것은 영혼의 질병이기 때문에 고치기 쉽지 않다고 한다. 부서진 나의 마음을 회복시켜나가야겠다. 영화에서 여주인공처럼 나도 인생에서 재활을 꿈꾸며, 내 삶을 온전하게 만들어가야겠다. 그러면 나 또한 부활할 수 있다.
김신웅 심리경영연구소
첫댓글 산산조각, 정호승
룸비니에서 사온
흙으로 만든 부처님이
마룻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목은 목대로 발가락은 발가락대로
산산조각이 나
얼른 허리를 굽히고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순간접착제를 꺼내 붙였다
그때 늘 부서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불쌍한 내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어 주시면서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가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