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봄소식은 섬진강을 따라 3월부터 시작하여 5월까지 이어집니다.
그 첫소식은 3월 중순 광양의 매화꽃을 시작하여 구례의 산과들을 노랗게 수놓는 산수유를 거쳐, 쌍계사의 십리벚꽃길에서 최고의 절정을 이룹니다.
또한 봄소식이 오는 섬진강변의 마을에는 많은 이야기가 함깨합니다.
섬진강의 구비치는 물결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돌담이 아름다운 구례의 "다무락마을"
경상도 사람과 전라도 사람이 어우러지는 곳 "화계장터".
남녀가 거닐면 결혼 할 수 밖에 없다는 "혼례길(십리벚꽃길)".
소설 "토지" 속에 살아 있는 "최첨판댁".
"악양 평야"라 할 수 있는 "평사리들판"
약 250년 기나긴 세월을 품에안은 750그루의 노송이 자리한 "하동송림"
3월 말부터 채취하는 재첩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아기자기한 "재첩마을"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매화향기 가득한 꽃비가 내리는 "광양 매화마을"
무엇하나 쉽게 지나갈 수 없는 곳이였습니다.
붉은색(구례~하동)
-(60km)
노란색(하동~광양)
- 50km
조곤조곤 넘실거리는 섬진강의 물줄기가 저희를 반깁니다.
861번 지방도를 빌려 내려 오다보니 성급한 산수유 하나가 벌써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화개장터로 넘어가는 남도대교.
지리산이 품은 섬진강인지 섬진강이 품은 지리산인지 구분은 안되지만.... 둘다 잘 어울리는 곳.
화계장터
이곳엔....
아직도 옛방식을 고수하는 대장간이 있더군요....
한국의 아름다운길에 등재된 "십리벚꽃길"
4월 초... 평일에 오면 참....좋구나 라는생각을 해봅니다.
하동은 "茶"로도 유명합니다. 쌍계사로 가는 길의 좌우에는 심심치 않게 키작은 차나무들이 가지런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공지영작가의 "지리산 행복학교"를 읽고 알아낸 집입니다.
재미난 추억과 아픔이 남아있는 집이라는 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향신료나 부재료가 원재료의 맛과 향을 해치면 음식을 못하는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집은....
절묘한 조화속에 원재료의 향과 맛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집에서 만든 동동주 또한 별미입니다.
약 10km정도되는 토지길. 지자체에서 트렉킹을 위해 만든 길입니다.
오늘 여행자가 없어 한가롭게 거닙니다.
이길은 사람이 만든길이라기 보다는 섬진강이 만들어준 길이라 생각됩니다.
(80% 라이딩, 20% 끌바)
섬진강을 제일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길에는..
엄마의 품에 앉긴 아기의 평안함이..
내리 쬐는 햇살에 넘실거리는은빛 물결의 따사로움이 있습니다.
걸터 앉은 바위만큼이나 이번 여행의 편안한 지기가 되어주신 엘비님.
평사리 들판에 일을 나오신 가족들..... 밭을 갈고 씨를 뿌립니다.
이를... 먼 발치에 지켜보는 부부소나무...
자전거로 거니는 저희들은 250년을 지켜온 이들과 함깨 아주 짧은 만남을 이루었습니다.
섬진강변에 위치한 재첩마을은 아직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내요..
재첩은 3월 말부터 채취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오늘 저희가 묵어갈 숙소입니다.
주인 할머니의 넉넉한 인심에 맛나는 재첩 음식과 따뜻한 잠자리에... 오늘의 여독도 자연스럽게 풀립니다.
2층 숙소에서 바라보는 섬진강의 모습도 참... 좋습니다.
(하동원조할머니재첩식당 / 하동군 하동읍 목도리 279-4 / 055-884-1034)
재첩채취가 시작되면 분주해지기 시작할 곳입니다. 이곳도 하동 송림 못지않게 많은 노송들이 기나긴 세월의 추억을 담고있습니다.
혹시... 벚굴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바다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에서 만 채취할 수 있다고 하여 강굴이라고 하고.... 벚꽃 필때 채취한다고 하여 벚굴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그 크기가....참~~ 큽니다.
하동철교.
많은 사진작가들이..
저...하동철교 밑에서 채첩을 잡는 모습을 사진에 담기도 한답니다.
매화마을 가는길은...
차량이 줄을 서서기다리는 길이 되었내요..
다음주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면 사람도 차도.... 많아 지겠습니다.
사람들 중에는 성격 급한 사람도 있고
느긋 느긋 여유가 충만한 사람도 있죠...
매화도 몇몇 그루가
이른 발걸음을 한 방문객을 위해
이쁜 자태를 뽐내고
아름다운 향기로 벌들을 유혹합니다.
청매실 농원입니다.
약 50년된 3,000여개의 독들로 유명한 곳이죠..
이곳에서 생산하는 매실액은.....
포근한 햇살과 지리산의 손길과 섬진강의 맑은 물이 밎어낸 자연의 산물일겁니다.
약 10일 후면 이곳 매실마을이 하얀 매화꽃으로 융단을 깔껍니다.
그리고...
하얀 꽃비가 내리겠죠..
매실마을의 매실나무 터널을 지나 삼박재를 넘으니 농장속 작은 농로길들이 구비구비 헤엄칩니다.
하동으로 되돌아 오는길...
섬진교에서 바라다본 하동송림과 섬진강.
저 멀리 광양만으로 흘러가는 섬진강은 저희들의 여행 이야기도 함깨 묻어 흘러가는 듯합니다.
매화꽃으로 시작되는
섬진강의 봄이 오고있습니다.
꽃과 함깨하는
섬진강
구비구비 그길에..
강물의 이야기도
늙은 노송의 이야기도
작은 모래알 같은 재첩의 이야기도 있답니다.
기회가 된다면,
이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보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함께 하고 싶었는데... ㅎ
연락이 없어 양자산을 헤집고 다니며 공사하고 왔다는~~~
연락 못드려 죄송합니다. ^^
여행 취소가 될뻔해서..... 연락 못드렸습니다. ^^ 형님도 18일~19일 섬진강 투어 계획 준비 잘하셔서 좋은 추억만들어 오시길 바랍니다.
좋은 여행이었군요. 후기로 잠시 같이 여행한 기분이군요.
많이 담아오려 했지만.... 시간 제약 때문에... ^^
두 남정네가 먼일이래유?? 오붓한 라이딩을 만끽하고 오셨네요,,,ㅎㅎ
두 남정네가 한방에서 뜨거운 방바닥에 몸 지지고 왔습니다.
민박집에서 보일러을 뜨겁게 트는 바람에 온 몸을 알맞게 지지고 왔내요....ㅎㅎ
시간이 웬수 !!! 아~~부럽다 라는 말밖에 ......
사모님하고 자전거 말고 트렉킹으로 다녀오세요... 매화마을 또는 십리벚꽃길은 당일로 가능합니다.
남부터미널에서 하동(매화마을) 또는 화계장터(십리벚꽃길)로 가시면 됩니다.
몰짝끼리 뭐가 그리 좋았을꼬 ㅋㅋㅋㅋ 그래도 쫌 부럽다.^^
몰짝...? 몰짝이 뭐래요...? ^^
형님은 설원을 누비셨을 텐데.....ㅎ
매화를 사진으로 보다니......이런 불행이.......
조만간에 서울도 필텐데요...^^
사진만 봐도 가슴이 시원해지네요. 마음만은 함께 합니다. 애니송님 & 엘비님 ^^
헉... 어쩐지 라이딩 내내.....kj님의 숨결이.... ㅎㅎ
너무 좋은곳 단둘이서.............
좋으셨겠어요^^
같이했슴 더 좋았을걸
헉~~ 언제 댓글을 ~~ ^^
이제야 보았습니다. 그러게요 은나래님 함깨 했으면 좋았을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