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 입문한지 벌써 8개월이나 됐다.
여전히 레슨중이지만 잘 모르겠다.
제대로 되는 것 같으면서도 다음날 아닌것 같다.
덕분에 거의 매일 하던 테니스 운동은 6개월째 중단이다.
노름에 빠지는 이유가 본전 생각 때문이라고 하는데
돈안드는 공짜 운동이었다면 벌써 포기 했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와이프랑 같이 시작을 했는데 마늘님은 뭐가 그리 신나는지 정말 열심이다.
나역시 열심히 하지만 남들이 말하는 재미를 아직 못느꼈다.
머리올리고 세번째 필드에 다녀왔지만 여전히 흥미를 못느낀다.
6개월이 지나고 엘보가 팔에 왔는데 테니스엘보처럼 운동과 병행이 되지가 않고 점점 심해져서
한의원에 치료하러 갔다가 70세 먹은 노인을 만났다. 그가 '오프로'였다.
그는 허리가 안좋아서 치료차 내옆에 1시간 누워 있었는데 이런 저런 사정이야기를 하다가
골프로 엘보가 와서 치료중이라고 하니 몇년 됐냐고 물었다.
내가 6개월째라고 하니 자신은 골프를 40년 쳤다고 했다.
내가 깜짝놀라하니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죽 해주었다.
자신의 아들이 미국us오픈 프로에 16살 최연소로 출전한 이야기며 돈이 없어
자신이 데리고 다니며 이름난 코치들에게 귀동냥하며 배운이야기며
유명한 '잭니콜라우스'가 자신의 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는 직접 사인을 하고 용기를 준 일화를
들으며 정말일까? 의심이 들기도 했다.
이렇게 대단하신 분이 문경 촌구석에 있냐고 하니 15억원을 들고 5년전에 한국에 왔다 사업을 잘못해서
쫄딱 망하고 미국에도 돌아갈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고 한다. 미국 부인이 돈을 찾아오기전에는
미국에 오지 말란다. 더구나 7억의 돈은 아들돈인데 아들은 괜찮다고는 하지만 돌아갈 면목도
없고 이것도 운명이거니 하며 지금은 지인이 영세민 독거노인으로 신청을 해주어서 월 70만원
보조금으로 생활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언제든 시간이 되면 골프레슨을 해주겠다고 하는데
반신반의 하였다. 그와 헤어지고 오프로의 아들인 오태근을 인터넷에 쳐보니 실제로 있었다.
추석날 제주가족들이 왔는데 오프로를 불렀다. 냉큼 오셔서는 여러가지 레슨을 가르쳐 주었다.
자신은 어프로치 전문이라고 했다. 나는 골프입문 20년 되는 경수형에게 어떠냐고 여쭈었다.
경수형도 반신반의하더니 나중에 식사를 하면서 여러가지 골프 인생이야기를 들으면서 보통
분은 아니다라고 했다.
오프로는 부산에서 스크린 골프를 같이 운영해보자는 분이 있는데 갈까 망설이는 중이었다.
내가 이곳에서 자유레슨을 하시면서 적은돈이라도 자연을 벗하며 마음을 편하게 노시는게
좋지 않겠냐 하고 조언을 드렸다. 내가 다니는 에이스 골프연습장 사장을 소개해달라고 했다.
나는 에이스 여사장님에게 유명한 미국 pga골프레슨 지도자 자격증을 갖고 계신분이 있으니
한번 만나보시겠느냐고 여쭈었다. 여러가지를 묻고는 나이가 70세라서 괜히 만나서 안될일을
만들기 싫다고 했다. 결국 근처의 유곡 '골프사랑' 코치로 채용이 되었다.
나에게 레슨자들을 많이 소개시켜달라고 하길래 난 '소문이 금방 날텐데 걱정 마세요'라고
했고 내가 1번 레슨자가 되었다. 3개월에 마늘님하고 50만원만 달라고 했다. 나는 혼쾌히
50만원을 드렸다. 지금은 1달도 안되었는데 레슨자가 18명이나 되었다.
레슨자들이 오프로에게 만족감을 느끼는 이유는 그가 정말 행복한 모습으로 가르친다는 것이다.
평소는 나이 많은 노인이지만 골프레슨하고 공을 만질때만은 소년처럼 행복해 하고 열정을
다해 가르치고 24시간이라도 골프장에 있을 듯 한다는 것이다. 주말에도 항시 골프장에 있다.
다른 코치들은 약속한 레슨시간에만 잠시 다녀갈 뿐인데 오프로는 매일 출근을 해서 늦은시간까지
있어주니 주인도 감사할 따름이다. 더구나 오프로로 인해 레슨자들이 나날이 늘며 월수입을
늘려주니 복덩이가 따로 없다.
오프로가 자신이 PGA레슨지도자인데 사진을 크게 걸어서 홍보를 하는게 어떻냐 했다. 주인은
마음이 변해서 부산으로 내려갈까 걱정하며 앞으로 최소 3년 이상 있어주기로 약속한다면 그러겠다고 하니 오프로 왈
' 걱정말아요. 부산에 내려갈 마음은 이제 추호도 없어졌으니' 안심을 시킨다.
소문이 에이스 골프장에도 나서 에이스 사람들도 온다. 에이스 사장님마음이 조금 불편해 졌을지 모르겠다.
나는 오프로에게 20명 이상은 절대 받지 말라고 했다. 젊은코치들도 그 이상이 되면 힘들것이라는
생각이다. 오프로님에게는 길고 행복하게 이 생활을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오프로에게서 골프를 잘치는 세가지 비결은 공을 끝까지 보고 치는것과 머리를 치고나서도 제자리에 두는것,
상체를 릴렉스하게 힘을 빼는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도 문경시골 구석에서 제2의 골프인생을 사시는 오프로님의 무한한 건투를 바란다.
잭니콜라우스가 액자 선물한 테드오 사진-잭의 사인: "to 테드오. us오픈에서 만난것이 기쁘다.
골프란 굴곡이 심한 운동이다. 항상 잘 친 샷만 기억하라. from. 잭 니콜라우스.
아들 '태드오'와 함께 오프로
KPGA 최고 신기록 보유자인 오프로님의 아들 '태드오'
우리 마나님 지도하는 '오프로'
"우리인생도 행불이 교차되는 것이다. 위대한 골퍼가 말했듯이 지나간 삶중 아름다운 것만 기억하는 노년은
행복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