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선수들은 지금껏 남다른 창의적인 플레이들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다른 나라의 국가대표들에 비해 무척 감성적이고 감각적인 탁구를 하는 나라죠.
레전드 세크레텡을 기조로 멋쟁이 가티엥 이후 레구와 파트릭 실라, 르베송 등이 그 계보를 잇고 있고
요즘 시몽 고지 선수도 스웨덴의 마티아스 팔크처럼 최근에 새삼 급부상 하고 있는데
그의 감각적으로 뛰어나면서도 파워풀한 플레이가 무척 재미있습니다.
코키 니와 같은 찹블록도 선보이고
슈신이나 몇몇 선수들이 구사하던 바깥으로 흘리는 백핸드 하회전 커브 리시브라든가
마츠다이라 켄타처럼 횡회전 섞어 짧게 스톱시키는 백핸드 블록,
예상치 못했던 포지션에서의 갑작스런 백핸드 파워드라이브나 롱커트 등
여러 다양한 기술들을 보이며 눈이 즐거운 탁구를 보여주네요.
시몽 고지 선수 볼 감각이 참 좋습니다.
발트너, 마린, 코키 니와, 메이즈, 알란 뱅슨, 카라카세비치 등 볼 터치 감각이 뛰어난 선수들의 창의적인 플레이를 워낙 좋아해서 시몽 고지 선수도 참 반갑습니다.
데뷰한 지 꽤 됐지만 아직 20대 중반의 나이니 요즘처럼 큰 대회 경험을 쌓으면서 충분히 더 발전할 것 같고
지난 4월 세계선수권 32강에서 슈신을 잡은 것처럼 대어도 낚고 그러다 보면
발트너, 삼소노프, 김완, 티모볼, 린윤주 등에 이어 중국이 두려워할 비중국 주류 중의 한 사람으로 떠오를 거라 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뭔가 기본적이고 통속적인 경기 방식에서 벗어나 감각적이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는 멋진 선수가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원조 꾀돌이 유남규에 이어 오상은이 한동안 선전하다가 요즘엔 이상수, 정영식이 좀 그런 편이긴 한데 안타깝게도 감각적 기복이 좀 심하죠.
우리 탁구도 고색창연한 관념과 인식의 틀에서 훌훌 털고 벗어나 주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김완선수가 펜홀더면서도 자꾸 반대로 돌아 백핸드 칠 때 그걸 못하게 혼내는 코치들만 있었다면 그 전설의 백핸드로 중국을 겁먹게 한 그 김완은 없었겠지요.
유남규, 김택수, 유승민같은 펜홀더의 시대는 이미 지났고 어차피 셰이크가 대세인 건 부인할 수 없겠고
김완, 김기택, 현정화 같은 닥치고 속공 스타일은 그나마 경쟁력이 꾸준히 있을 거라 봅니다.
우리나라도 이젠 어린 선수들이 - 어린 시절의 발트너처럼 - 감각적으로 공을 갖고 놀며 즐겁게 뻘짓하면 쓸데없는 짓 한다고 혼내지만 말고 오히려 그만의 특별한 기술로 발전시켜 키워줄 혜안과 아량이 있는 코치들이 필요하겠지요.
그래야 클람파, 마웬거 같은 동네 탁구장 아저씨 폼의 선수들이 말도 안되는 어마무시한 공들을 쳐대면서 국제무대를 흔들어 대던 옛 시절처럼 우리 선수 중 누군가가 이변을 창출할 가능성도 생기지 않을런지..
언제나 발트너처럼 창의적이고 감각적인 탁구가 하고 싶은
무감각 공룡
첫댓글 폴리폴 시대에 들어오면서 잘치지만 심심하고 일률적인 플레이 스타일 때문인지 성적에 상관없이 감각적 플레이에 열광하기는 저도 매한가지인 것 같습니다. 저도 탁구를 배운대로만 치는지라.. ㅠㅠ 잘 읽고 갑니다. ^^
저도 창의적인 올라운드 스타일 좋아하고 지향합니다. 탁구에서 눈썰미와 볼센스를 바탕으로 다양한 기술을 적재적소에 구사한다는 것은 아주 매력적이죠.
고등학교 탁구장에서 친구랑 이런저런 기술을 연습하면서 첫 구력 1년을 보내서인지, 제게 올라운드한 끼가 탁구스타일에 묻어나옵니다. 중진 물러나면 롱컷하기, 횡회전 블록으로 흔들기 등등..
물론 아직 기본기가 완전히 다져있지 않아서 변칙이 지나치면 독이 되겠지요. 하지만 기본기를 잘 다잡으면서 함께 변칙기술을 잘 이용하면 훗날 멋진 올라운더가 될 수 있지 않을까...혼자 생각해봅니다.^^
창의적인 플레이라는것이 경험에서 플러스가 이루어지는것일까요? 머리로 그려본걸 몸으로 이뤄내는것일까요? 본데로만 따라하는 저로써는 궁금하네요
아마도 개인의 기질일 거예요.^^
예전에 유명했던 테니스선수 비외른 보리가 처음 포어핸드 탑스핀을 쳤을 때 사람들은 경악했지요.
이상하게 친다고.ㅋㅋ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플랫타법 치는 게 이상하죠.
장자량이나 류궈량이 펜홀더 이면타법 시작할 때도 욕하는 사람이 더 많았고 중국 탁구계의 거물들도 참피온이 쓸데없는 짓 한다고 혀를 차기도 했어요.
그 사람들은 다 누가 시켜서 한 게 아니죠.
아마 연습하다가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실제로 해보니 좋아서 시합 때도 시도하고.. 그렇게 된 걸 겁니다.
저도 게임하다 보면 이런저런 다양한 구질 구사와 플레이 시스템이 자꾸 떠올라서 시도하게 돼요.
개인의 기질이라고 봅니다.
기질과 함께 재능이 분명히 더해지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재현 선수 스타일이 약간 그런 쪽인 듯 하더라구요.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저도 시몽 고지 스타일이 너무 좋네요 ㅎㅎ
시몽 고지 선수는 볼거리 많은 시합을 하지요.
승패를 떠나 그가 출전하는 시합은 재밌게 봅니다.
오늘은 일찍부터 시몽 고지 선수가 사용하는 Gauzy SL Off와 라잔터 R53에 덧붙여서 오메가7 투어를 제대로 테스트하고 왔습니다.
일단 참 좋습니다. 6.2mm의 두께에 비해서 펑펑 잘 나가는 것은 전혀 아니고, 반발감각이 낮은 것이 확실히 풀 스윙을 실컷 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임팩트 때마다 매우 직접적이고 직관적인 것이, "붙자 마자" 바로 "쪽"하는 타구감을 동반하면서 회전 넘치게 타구가 이뤄집니다. 길게 닿아 끌려나간다기 보다는, 짧지만 직접적으로 긁어주는 묘한 타구감입니다.
어찌 보면, 더 다재 다능한 미니 노스탤직 7의 느낌이 나옵니다. 노7이 부드러움과 아울러 표층의 웬지가 주는 단단함이 혼재되어 있으면서도; 반발감각이 낮아서 깊이도 안아주면서 동시에 기본적 비거리와 파괴력이 높은 것이; 매우 독특함을 주는 대단히, 대단히 좋은 블레이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고지 SL Off도 또한 두께와 표층의 에보니/흑단에 비해서 이상스레 부드럽습니다. 마치 중간에 무언가 비었다는 듯이, 하지만 깊게 안아주고 매우 짧은 시간에 쫄깃하게 반응하며 회전으로 많은 부분을 직접적 느낌과 함게 할당해줍니다. ^^
아마, 올해 4/24에 벌어진 "세계선수권 대회" 32강전에서 두 Show Man의 대결을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어제 끝난 2019 남자 월드컵에는 중국에서는 판전동과 마롱 선수만 참가했습니다.
https://tv.ittf.com/video/gauzy-simon-xu-xin/1534450
정말 다채롭고 회전을 통한 탁구의 보는 재미를 제대로 보여주는 한 바탕의 쇼였습니다. ^^
이 경기를 통해서 시몽 고지의 매력에 빠졌고, 그가 사용하는 용품을 오래도록 기다려왔었습니다.
아, 다시 찾아보니 그렇네요.^^
월드컵 영상들 가운데 걔가 끼어 있었어요.ㅎ
4월 세계선수권 맞습니다.
본문 수정했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