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의 부석면에 있는 친구 별장에서 송념 모임을 갖는 날이다.
67년 고교 졸업한 해에 한국통신공업이란 그 당시 국내 유일한 전화기 ,공중전화기 그리고 수동 교환기를
만들던 통신기기회사에 공고생들로 공개 채용으로 입사한 동기생 친구들 모임인데
다른 친구들이 그 이후 첨 얼굴 보는 친구가 같이 합류하는 날이다.

일년을 같이 하다가 나는 나왔지만 그 친구는 일년 더 다니다가 3사관학교 2기생으로 들어가
육군에서 대령으로 예편한 친구이다. 군에 들어가 군에 충성하느라 친구들을 잘 못 만나곤 하였지만
나는 세번 정도 만났었다. 그 친구가 보안부대 대위 때 만나 술 밤새먹고 그 친구집에서 잔 일이있다.

대령때 부대를 찾아가 회사 일과 관련하여 만나기도 했지만 그 때가 벌써 20년 전 일이다.
당진 바닷가로 서산을 가다보면 현대제철소를 지나는데 위 굴뚝에서 수증기 연기나는 이렇게 웅장하게 건설하고있는 걸 본다.
도비도의 전망 탑에서 바라다 보는 바다가 너무 파랗다.

바다 가운데 띄염띄염 떠있는 조그만 섬들에도 모두 주인들이 멋진 별장들을 지어놓고 있다 한다.
이 점망대의 음료값이 보통이 아니다. 커피 한잔에 최하가 5천원이다. 웬만한 점심값 이상이다.
요 밑에서 올 봄에 조개를 한양푼 만큼 잡은 곳이기도 하다. 조기 보이는 모래둔덕까지 물이 빠져 그곳에서 잡았었다.

전망대는 멋지게 만들어 놓고 관리가 엉망이다. 실내는 너무 지저분하고 고장난 기기들이며.
깨끗하게 운영하면 더 좋을 듯한데. 예산이 문제겠지.

서산 황금산 바닷가다. 둥굴 둥굴한 작은 바위들 몽돌이라 불리는 돌들로 가득한 해변이다.
몽돌해변.
여기 파도소리는 그래서 더욱 유별나다.
그 소리도 크고 여러 소리가 돌의 크기에 따라 다른 소리를 합주하기도한다.

이 해안가의 백미는 코끼리 바위다.
이 코끼리 바위때문에 오늘 다시 들른 것이다,
지난번 시간이 없어 대충 둘러본 까닭에 오늘은 좀 여유있게 노닐거린다

코끼리 바위의 위상을 제대로 잡아도 보고 또 가까이 올라도 가 보고.
어찌 이렇게 멋진 코끼리 바위를 만들게 되었을까.
그 바위 모양도 아주 날카로운 바위들의 집합이다.
조각 조각 이어져 있던것이 떨어져 나가며 이룬 모양이다. 참 신기하기만 하다.

바닷가 몽돌 해안에 부디치는 파도를 잡아보았다.

좀 특이한 문양의 돌을 찾아도 보고,

기어이 코끼리 바위 앞으로 올라가 보았다.
날카로운 바위 덕에 오르고 내리기가 아주 쉬웠다.
쉬 무너질것만 같다.

바닷가 가까이에 앉아 따끈한 커피로 바닷 내음을 맡아본다.
이 바닷물은 몇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겠지.
다만 이곳을 찾는 객들만 변하고 변하는 세월따라 다르리라.

저 파도들은 알까.
무슨 일들이 이곳에서 있었는지를 그 수천년을 지내오면서..

돌과 이야기도 한번 해본다.

지난번에 와서 찿던 한경희 가리비 집이다.
눈을 돌려 오른쪽을 보고 갔으면 봤을터인데
바닷가쪽으로는 집이 없다 생각하고 아예 찾아보지를 안아 못찾고 나간 것이었다.
해물 칼국수를 시켜 먹어보았다.

친구 처의 이름과 똑 같아 낮익은 이름이라 찾아와서는 먹어보았는데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가리비 구이를 먹으려 했지만 친구 별장에 가면 저녁 식사가 있으니
담에 먹기로하고 칼만 먹기로 했다.

친구네 집으로 가니 벌써 오랜만에 오는 친구 부부가 와있었다.
안양의 친구가 좀 늦게 와서는 속초에서의 사업 공사 지연으로인해 꼭 가야 한다고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랑 인사만 하고 우리가 저녁 먹기로 나가면서 서산 터미날까지 데려다 주었다.
간월도가 가까워 그곳으로 가서는 굴밥을 먹었다.
그 곳도 올만에 가 보니 경쟁이 치열하여 식당을 붙혀서 짓고 개업하는 걸 보게됬다.

아침 일찍일어나 동네 한바퀴 산책을 하였다.
밭이 이렇게 잘 자란 무가 밭떼기로 그냥 얼어버려져있다.

올 해 김장 채소값이 폭락 한데다가 인건비 들여서 뽑아봐야 손해가 된다는 인식이다,
참으로 아깝다. 이곳을 일부러 오는 이가 아니고 들러가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뽑아가란 팻말만 붙혀도
좋을껄 해 본다. 참으로 아깝다. 우리라도 미리 알았으면 혹시나 왔을터인데.


이 광활한 논이 정주영 회장이 바다를 막아놓은 결과로 생긴 논들이다.
끝이 안보인다. 이 벌판에는 철새들로 가득하기도 하다.

이 동네 밭에는 온통 마늘 밭이다.
올 마늘 또한 싸 지려나?


친구 별장의 뒤 모습이다.

낡은 집을 기둥과 틀은 그대로 유지한 채로 흙집으로 다시 만들어 아주 훌륭한 한옥이 되었다.

이 아침에 앞 논바닥 가운데로 뻘건 하늘 빛이 내여와 안는데
불기둥들이 뻗어 내려온다.
하늘아래 땅을 밟고 서있는 인간들의 노고를 어루만지듯이 말이다.

셋이 오랜만에 만난 친구를 가운데 두고 기념 샷.
지난 밤에는 오랜시간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옛이야기로 꽃을 피웠었다.
할 이야기들고 그리많고 그때의 총각 때 추억들이니.

일요일 낮에는 천리포 해수욕장의 겨울 바닷기로 나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