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WKBL은 챔피언이 가려질지 모릅니다. KB스타즈와 삼성생명! 용인으로 자리를 옮긴 두 팀이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가집니다(오후7시). 이 때문에 동시에 펼쳐지는 여자배구 챔피언결정전 도로공사 대 흥국생명 경기도 있지만, 저도 일단은 농구 경기를 지켜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말 역사적이고, 또 중요한 경기가 되겠죠.
이에 앞서 오늘은 지난 23일(토)에 있었던 WKBL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되돌아보려 합니다. 당장 3차전이 코앞에 있고, 2차전은 또 며칠 지났으니까 가볍게 리뷰해 보겠습니다.
오늘 경기, 양팀의 스타팅라인업 소개
■ 오늘의 경기 리뷰
1쿼터. 홈팀 KB스타즈는 박지수-염윤아-쏜튼으로 이어지는 득점 릴레이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습니다. 박지수 선수는 의욕적으로 삼성 골밑을 파고들어 8대0까지 만들었네요.
반면 원정팀 삼성생명은 초반 외국인선수 하킨스가 KB 골밑에서 연속으로 막히고, 외곽포도 번번이 빗나가며 힘겹게 출발했습니다. 날카로운 김한별 선수는 괜스레 쏜튼과 신경전만 한 번 펼쳐보였네요. 경기 시작 후 2분 47초만에야 김보미 선수 레이업슛으로 첫 득점, 그리고 5분 25초만에야 2번째 득점을 신고한 삼성생명입니다(하킨스, 10대4).
이번 쿼터는 양팀 전체적으로 파울(반칙)이 많은 가운데(ex) 하킨스 3파울), 공수에서 좀 더 매끄러웠던 KB가 리드를 잡았습니다. 특히 공/수 리바운드도 잘되고, 골밑에서는 반칙 없이 수비도 몇차례 잘 성공되었고요. 쏜튼 선수는 삼성 에이스 김한별 선수에게 속된말로 참 잘 비벼주네요. 공/수에서 1대1 매치업 시 김한별 선수에게 힘으로 밀어붙여 참 힘들게 했습니다.
그래도 쿼터 종료 36초를 남기고 터진 김보미 선수의 3점슛으로 14대9. 1쿼터는 16대9로 마무리되었습니다.
2쿼터. 삼성생명 김보미의 3점 에어볼을 패스처럼 받은 김한별 선수의 득점으로 시작. KB 심성영 선수는 이번 쿼터 슈팅 두 번만에 감을 잡고 3점슛 성공(19대11). 김보미 선수도 앞섰던 슛 미스를 발판 삼아 3점슛을 터뜨렸습니다(19대14 시점).
2분 40초만에는 김한별 선수가 박지수를 앞에 두고도 3점슛을 성공시키네요. 바로 이어서 2점 추가까지! 1쿼터 종료 땐 그래도 점수차가 좀 나는가 싶더니, 21 대 21! 금방 동점입니다.
이후 약간의 소강(小康)기가 있었습니다. 이 중간엔 틉결히 눈에 띄는 장면이 없었고요. 전반전 종료 3분 11초를 남긴 시점에서 역전을 만들어낸 양인영 선수 득점(28대29)이 그 잔잔함을 깼습니다.
가드 이주연과 함께 이번 쿼터에 투입된 양인영 선수가 적극적으로 득점에 나서줬습니다. 깨끗한 미들슛으로 32대33 또 역전을 가져오고. 이번 쿼터에만 8득점 했습니다. 점수는 그대로 32 대 33. 삼성생명이 1점 앞선 채 후반전을 맞이합니다.
3쿼터, 시작 41초만에 또 외곽슛을 터뜨린 김보미 선수, 1분 10여초 뒤에 또 3점슛을 성공시키며 38대39 시점입니다.
반면 KB스타즈쪽에서는 외국인선수 쏜튼이 이에 맞받아쳤습니다. 연속득점으로 36 대 36, 또 41 대 39로 재역전하는 득점도 있었습니다. 또 3쿼터 4분 지났을 때는 한 번 크게 빙글 돌며 미들슛을 터뜨리고, 특유의 세레모니까지 선보인 쏜튼! 삼성생명쪽 득점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하는 박하나 선수는 계속 안터지는 가운데, 쏜튼은 이 득점으로 점수차를 다시 벌려나갔습니다(45대39 시점).
계속해서 쏜튼은 정말 종횡무진 하네요. 쿼터 시작 4분 30초만에 상대팀 하킨스를 4파울로, 다시 44초 뒤에는 김한별 선수도 3파울로 묶어버렸습니다. 본인은 계속 자유투로 득점을 쌓아갔고요. 또 쿼터 5분 30초 지난 시점에서 박하나 선수의 레이업슛을 블락해낸 장면은 오늘 승부를 거의 결정지었다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쿼터 종료 2분여를 앞두고 배혜윤 선수 연속득점으로 53 대 49까지 추격전이 펼쳐지기도 했지만. 심성영 선수의 버저비터 3점슛이 나오며 56 대 49. 승리 안정권에 접어든 KB스타즈입니다.
4쿼터 초반은 하킨스를 포함 삼성생명 선수들의 잔잔한 에러 몇 차례. 그리고 심성영의 미들슛 등 잔잔하게 골고루 득점을 쌓아간 KB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62대49까지). 이어 박지수는 하킨스를 앞에 두고도 과감하게 턴어라운드 슛을 성공시키고(64대51), 쏜튼도 배혜윤 선수를 벗겨내며 득점(66대51)! 순항하는 KB스타즈입니다.
반면 삼성생명은 경기 종료 3분 16초를 남긴 시점에서 김한별 선수가 5반칙 퇴장 당하며 동력을 잃었고요(또 쏜튼을 막다가). 그렇게 코트 위에 남은 KB 외국인선수 쏜튼은 아주 신이 났습니다. 68 대 51을 만든 득점 후에는 특유의 고릴라 알통 세레모니를 선보이고, 70 대 51를 만든 스텝백 득점 이후에는 비행기가 되었습니다. 마지막, 경기 종료 1분 여를 남기고 터뜨린 3점포는 축포였고요.
최종스코어 73 대 51로 2차전도 잡아내며, 챔피언결정전 상대전적을 2승에 맞춘 KB스타즈입니다. 축하합니다.
■ 그 외 주요 Point!
제가 지금 이 리뷰를 쓰고 있는 현재, WKBL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현재 : 3월 25일, 저녁 19시 41분). 퇴근 후 저녁 먹고, 이 2차전 리뷰부터 써야할 것 같아서 컴퓨터 앞에 앉았더니... 3차전의 전반부는 날려먹었네요. 그래도 3차전 결과까지 다 나온뒤에 2차전 리뷰를 쓸 수는 없잖아요? 오늘 KB스타즈가 그냥 우승해버릴 수도 있는 경기니까요.
일단 오늘 경기에서는 삼성생명이 자랑할만한 골밑 자원들! 배혜윤(10득점) - 김한별(9점) - 하킨스(6득점)가 거의 안 보였습니다. 그들이 KB 골밑에서 공을 잡을 때마다 '박지수 + @'의 더블팀이 강력하게 들어갔거든요. 말 그대로 거센 더블팀이 내내 삼성 선수들에게 달라붙었습니다(삼성생명 선수들 입장에서는 정말 무서웠을 거고, KB입장에서는 정말 유효한 수비작전이었습니다).
이어 삼성생명 선수들은 경기 시작부터 많은 파울(오늘 22개 / KB 14개)을 범했습니다. 매쿼터 이른 시각에 팀파울에 걸리며, KB 선수들에게 수많은 자유투 기회를 헌납하기도 했죠(KB 자유투 15성공/20시도, 삼성생명 2/3).
3쿼터 시작 8초만에 오늘 경기 3번째 파울을 범하며 위축됐던 배혜윤 선수가, 바로 이어서 쏜튼의 공격시도 때 제대로 막아서보지 못했던 장면(38대36 시점)이 그 대표적인 예시라 할 수 있겠네요.
극심한 슛 부진에 빠졌던 박하나 선수(2점슛 3번 시도, 3점슛 8번 시도, 무득점)도 삼성생명으로서는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4쿼터 5분 11초 남은 시점! 또 부정확한 폼으로 외곽슛을 던졌던 박하나 선수의 플레이 장면을 들 수 있겠고요. 정말 선수 본인 입장에서는 역대급으로 안풀린 경기였습니다.
오늘 승리한 KB 입장에서도 터지지 않은 외곽슛(4 성공/19 시도)는 우려스럽고요. 39분 가까이 뛰었지만 단 2득점(자유투로만)에 그친 강아정 선수는 정말 어떡하죠? 강아정이 염윤아 선수만큼만 골밑에서 득점으로 마무리 해줬더라면... 정말 경기가 쉬웠을 겁니다(오늘 2점슛 6번 시도, 3점슛 5번 시도 모두 무산). 4쿼터, 팀의 첫 득점을 기록했던 염윤아 선수의 플레이장면(58대49 시점) 만큼만 제발 해주세요! 부탁합니다.
어쨌뜬 KB스타즈는 경기 후반부에 미친듯이 터져준 카일라 쏜튼(27득점 9리바운드)과 더 꾸준했던 박지수 선수(23득점 10리바운드)가 팀을 쌍끌이 이끌었네요. 덕분에(?) 경기 종료 직전에는 정미란 선수도 오랜만에 챔피언결정전 코트를 밟아볼 수 있었고요. 여유있는 선수단 운영이 가능했습니다(체력적인 부담은 플레이오프를 거친 삼성생명쪽이 훨씬 더 많을텐데 말이죠).
마지막으로 쏜튼 선수는 그 특유의 세레모니가 상대편 입장에서는 참 얄밉게 보였을 겁니다. 정말 한 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요.
우리편이니까 정말 다행이라 생각하고. 마지막까지 파이팅입니다!
■ 오늘 경기, Photo~~
노란 물결이 정말 장관인 청주체육관. 저도 언젠간 꼭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오늘도 종횡무진한 쏜튼 선수! 두 번째 사진이 바로 그 '고릴라 알통 세레모니'고요. (+ 염윤아 선수 플레이장면 한 컷 추가)
이번 장면은 바로 그 '비행기 세레모니'겠네요. 감독님과 하이파이브 한 번! 정말 독보적인 캐릭터입니다.
반면 삼성생명에서는 김한별 선수, 정말 열심히 뛰어줬지만 많이 아쉽겠고. 박하나 선수도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외곽 슛이란 것은 삼성생명쪽 오늘 김보미 선수(右)밖에 없었습니다.
앗싸! 과연 오늘(25일, 월) 챔피언결정 3차전은 'The Final'이 될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