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장흥·완도·신안군 등 전남 4곳...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지정 고유문화 브랜드 육성...주민소득·웰빙문화 접목
담양군 창평면, 장흥군 유치면, 완도군 청산도, 신안군 증도면 등 전남지역 4개 지역이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Citta Slow)’로 지정됐다. 이로써 `녹색의 땅’ 전남은 전 세계인이 인정한 `청정지역’이 됐으며 고유문화 브랜드화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전남도는 4일 지난 1일 이탈리아 그레베인 키아티에서 열린 슬로시티 국제연맹 총회에서 전남이 신청한 4개지역 모두 슬로시티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슬로시티 운동’은 지난 1999년 이탈리아의 오르비에토에, 그레베인 키안티 등 4곳의 도시 시장이 모여 슬로시티를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영국, 스페인, 독일, 노르웨이, 폴란드, 포르투칼 등 10개국 93개 도시가 슬로시티로 가입됐으며 지금까지 아시아 지역에선 전무했다. 슬로시티 지정되기 위해서는 인구 5만명 이하, 전통수공업·조리법 장려, 문화유산 보전, 자연친화적 농법 등이 요구된다. 또 지역 내에 패스트푸드와 대형 마트, 자동판매기, 대량운송 수단이 있으면 안된다. 이같은 요건을 갖춰 슬로시티로 지정된 도시는 고유문화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를 갖는다. 전 세계인들이 창평면, 유치면, 청산도, 증도면 등 4곳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볼 수 있도록 슬로시티 국제연맹 홈페이지에도 지정도시가 소개된다. 슬로시티 국제연맹은 지난 9월초 로베르토 안젤루치 회장을 비롯한 4명의 실사단을 한국에 파견해 3박4일 동안 청산도와 증도 등 인증신청 지역의 문화를 둘러보고 주민들을 만났다. 당시 안젤루치 회장은 “한국의 잘 보존된 전통문화와 주민들의 열정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창평면은 전통 가옥마을, 돌담길 조성, 죽공예품, 한과 쌀엿 등이 전통식품을, 유치면은 장수풍뎅이 자연학습장, 수려한 경관속에서 재배되는 표고버섯 등이 슬로시티 실시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청산도는 섬 마을에 둘러진 돌담과 특유의 섬 농경문화을, 증도면은 천혜의 갯벌, 염전과 석조소금창고 등을 내세웠다. 전남도 관계자는 “슬로시티는 문명을 거부하고 과거로 회귀하자는 의미가 아니라 지역적 특색을 살려 보존하고 브랜드화해 문화상품으로 연결하는 것이다”며 “체험관광상품개발, 세계연맹 가입도시와의 교류협정을 통한 해외교류와 외국관광객 유치 등 막대한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슬로시티'로 인정받은 유럽의 도시들은 하나같이 생태, 환경, 맛, 전통 등을 기반으로 하는 관광도시로 탈바꿈해 고용과 관광수입이 크게 늘어났으며 이들 슬로시티를 찾는 여행상품들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김현수 기자
슬로시티란? 전통 보존, 지역민 중심, 생태주의 등 이른바 `느림의 철학'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말로, 패스트푸드에 반대해 시작된 `슬로푸드 운동'의 정신을 지역 전체로 확대하면서 만들어진 개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