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송(第29頌)
無得不思議 是出世間智
捨二粗重故 便證得轉依
무분별지(無分別智)는 무득(無得)이며 부사의(不思議)며 출세간지(出世間智)다.
번뇌장(煩惱障)과 소지장(所知障)이라는 2가지 조중粗(重)한 종자를 버릴 수 있는
까닭에 보리(菩提), 열반(涅槃)이라는 2가지 전의과(轉依果)를 증득할 수 있다.
이 송(頌)은 이미 유식성을 통달하고 난 뒤 닦아 익히는 진정한 수도의 단계이므로 수습위(修習位)라 한다.
견도(見道)하여 진여의 이치를 깨달았으므로 전도지견(顚倒知見)에 속한 번뇌는 소제할 수 있어 항상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 번뇌의 10사(十使)번뇌 가운데 5리사(五利使)는 여의었으나 5둔사(五鈍使)는 여의지 못하였으므로 이 수습위에서 크게 닦아야 5둔사(五鈍使)마저 멸진 시키는 것이다.
5리사(五利使)는 그 성품이 날카로워 중생의 마음을 마구 부리는데 5견이라고도 한다.
5견(五見)은 12송의 악견(惡見)에 하나하나 설명되어졌고, 그 성품이 우둔하여 끊기가 더 어려운 5둔사(五鈍使)에는 탐(貪), 진(嗔), 치(癡), 만(慢), 의(疑)의 다섯가지 견(見)이 있다.
수습위를 통하여 단계적으로 번뇌의 장애를 끊고 단계적인 진여를 증득하여 비로소 성불할 수 있으므로 수습의 단계로 보살10지(菩薩十地)의 수행과정이 설명되어진다.
무득부사의(無得不思議) : 번뇌장(煩惱障)과 소지장(所知障)을 끊어 보리와 열반을 얻기 위해서는 무분별지를 얻어야 되는데 무분별지는 무득이며 부사의라는 것이다. 무분별지는 실상의 자리 근본자리이므로 무득(無得)의 자리이다. 어느 것도 붙지 않는 자리이다.
능취(能取)와 소취(所取)를 모두 여의었으므로 체(體)인 것이다.
본래부터 진여의 체(體)는 적정(寂靜)하여 무득인 것이다.
무분별지를 이루면 그 마음 씀씀이의 용(用)은 묘용(妙用)하여 헤아리기 어려우므로 부사의(不思議)라 한다.
무득(無得)은 근본지인 무분별지의 체(體)이고, 부사의(不思議)는 무분별지의 용(用)이다.
시출세간지(是出世間智) : 무분별지는 18계(6根· 6境· 6識)에 주(住)하지 않고 견문각지(見聞覺知)에 주(住)하지 않고 떠났으므로 세간지가 아니다. 능취, 소취, 수면(隨眠)이 세간의 근본인데 무분별지가 그것을 끊을 수 있으므로 그 성품을 출세간지(出世間智)라 한다.
조중(粗重) : 번뇌장과 소지장의 종자로써 바로 2취 습기를 말하는 것으로 윤회를 주도한다. 이 윤회종자는 조중하여 수도에 의해서만 끊어지는데 무분별지에 이르러서야 완전히 없어진다.
변증득전의(便證得轉依) : 전(轉)에는 수행하여 버리는 전사(轉捨)와 수행하여 얻은 전득(轉得)의 뜻이 있다. 의(依)는 8식을 소의처(所依處)로 삼는 것이다. 8식안에는 번뇌장과 소지장의 2조중의 종자를 저장하고 있으며 동시에 보리, 열반의 종자도 저장하고 있다. 그러므로 8식을 의지하여 수행하여 번뇌와 소지의 장애를 버리고 보리, 열반의 종자를 얻으므로 2조중(二粗重)을 버리고 2전의과(二轉依果)를 증득하는 것이다. 2전의를 증득하여야 불과(佛果)를 이루는 것이다.
전사(轉捨) 전득(轉得)의 수행단계에 보살10지(十地)의 수습단계가 있다. 보살10지에서는 10바라밀(十波羅密)을 닦는데 1지(一地)마다 한 종류의 바라밀을 닦아 각각의 번뇌와 소지의 장(障)을 끊고 단계 단계의 진여(眞如)를 증득한다.
①환희지(歡喜地) : 이 위(位)의 보살은 보시(布施) 바라밀을 닦는다. 재시(財施), 법시(法施), 무외시(無畏施) 3종(三種)의 보시를 닦아 자타(自他)를 이익되게 하니 대환희심을 내므로 환희지라 한다. 범부장(凡夫障)을 끊고 변행진여(邊行眞如)를 증득한다.
②이구지(이(離垢地) : 이 위(位)의 보살은 지계(持戒)바라밀을 닦는다. 섭율의계(攝律儀戒), 섭선법계(攝善法界), 요익유정계(饒益有情戒)의 3종의 지계를 닦아 수혹(脩惑)을 파(破)하고 일체의 구염(垢染)을 멀리 여의므로 이구지라 한다. 사행장을 끊고 최승진여(最勝眞如)를 얻는다.
③발광지(發光智) : 이 위(位)보살은 인욕(忍辱)바라밀을 닦는다. 대원해인(對怨海印), 안수고인(安受苦忍), 제찰법인(諸察法忍)의 인욕을 닦아 대총지법문(大總持法門)을 얻어 지혜가 충만하여 발광지라 한다. 암둔장(暗鈍障)를 피하고 승류진여(勝流眞如)를 증득한다.
④염혜지(焰慧智) : 이 위(位)의 보살은 정진(精進)바라밀을 닦는다. 안갑정진(按甲精進), 섭선정진(攝善精進), 이락정진(利樂精進)의 정진을 닦아 지혜가 증장되어 일체번뇌를 태울 수 있을 것 같으므로 염혜지라 한다. 미세번뇌장(微細煩惱障)을 끊고 무섭수진여(無攝受眞如)를 증득한다.
⑤난승지(難勝地) : 이 위(位)의 보살은 선나(禪那)또는 정려(靜慮)바라밀을 닦는다. 안주정려(安住靜慮), 인발정려(引發靜慮), 변사정려(辨事靜慮)의 정례를 닦아 진(眞), 속(俗)의 2제(二諦)를 동시에 현전(現前)케 하고 서로 융섭하게 하는 어려운 일을 해내므로 극(極)난승지라 한다. 하승열반현행장(下乘涅槃現行障)을 끊고 유무별진여(類無別眞如)를 증득한다.
⑥현전지(現前地) : 이 위(位)의 보살은 반야(般若)바라밀을 닦는다. 생공반야(生空般若), 법공반야(法空般若), 이공반야(二空般若)의 반야를 닦아 최상의 지혜를 발하여 현전(現前)의 제법으로 하여금 염정(染淨)의 차별이 존재하지 않게 하므로 현전지라 한다. 조상현행장(粗相現行障)을 끊어서 무염정진여(無染淨眞如)를 증득한다.
⑦원행지(遠行地) : 이 위(位)의 보살은 방편(方便)바라밀을 닦는다. 회향방편(回向方便), 제도방편(濟度方便)의 방편을 닦아 세간과 2승의 유상행(有相行)을 떠났으므로 원행지라 한다. 세상현행장(世相現行障)을 끊고 법무분별진여(法無分別眞如)를 증득한다.
⑧부동지(不動地) : 이 위(位)의 보살은 원(願)바라밀을 닦는다. 구보리원(求菩提願)과 도중생원(度衆生願)의 원을 닦아 일체의 번뇌와 경계에 동(動)하지 않아 부동지라 한다. 무상중작가행장(無相中作加行障)을 끊고 부증감진여(不增減眞如)를 증득한다.
⑨선혜지(善彗智) : 이 위(位)의 보살은 역(力)바라밀을 닦는다. 사택력(思擇力), 수습력(修習力)의 역을 닦아 4무애지를 얻어 지혜를 잘 운용하고 설법이 무애하므로 선혜지라 한다. 이타불욕행장(利他不欲行障)을 끊어서 지자재소의진여(智自在所依眞如)를 증득한다.
⑩법운지(法雲地) : 이 위(位)의 보살은 지(智)바라밀을 닦는다. 수용법락지(受用法樂地), 성숙유정지(成熟有情智)의 지를 닦아 광대교법(廣大敎法)을 구족하여 중생을 제도함이 큰비를 내리어 초목을 윤택하게 하는 것과 같아 법운지라 한다. 제법미자재장(諸法未自在障)을 끊고 업자재소의진여(업(業自在所依眞如)를 증득한다.
제30송(第30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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