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1일.
오대산 종주릏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산행 책에는 종주하는데 8:30분이 걸린다고 하니, 일찍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아침 이른 시간인데도 월정사입구 매표소엔 담당직원이 근무를 하고 있었다. 주차비를 계산하고 동피골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산행준비를 마쳤다. 오늘 종주산행은 보편적으로 들머리를 진고개로 잡는데 진고개가 아닌 동피골을 잡았다. 그 이유로는 진고개로 하면 하산시 이용할 차편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어쩔수 없었다.
동피골에서의 출발시간은 07:00시. 동대산을 향해 첫 걸음을 내 디뎠다. 처음부터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는데 “쉽지 않는 산행이다”란 생각이 걸음을 더 무겁게 했다. 동대산까지 2.7km인데 가파른 등산로를 헐떡거리면서 몸은 온통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1,433m의 동대산에 오르니 쉬고 있는 산꾼을 만났다. 어디서 출발해서 오냐?고 물었더니 새벽4시에 상원사를 출발하여 비로봉-상왕봉-두로봉을 거쳐 쉰다고 한다. 서울에서 무박산행에 동참해 진고개-노인봉을 거쳐 소금강으로 간다면서 일행이 25명이라고 하는데 중간쯤에 속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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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할 길이 멀어 두로봉을 향하는 발길을 재촉하면서 그들과의 작별인사를 나누고 대간의 능선길을 뚜벅뚜벅 걸었다. 차돌박이를 지나고, 신선목이를 지나는 길 주변에는 신배나무들이 많았다. 길옆에 떨어져 있는 신배를 주어 오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으나 줍는 시간이며, 또 줍게 되면 무거워서 어쩔수 없이 미련을 남기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1,421m의 두로봉에 도착하니 기대했던 표석은 없고 두로봉을 알리는 이정표만 세워져 있어 마음은 좀 허전했다. 두로령을 향해 내리막 길을 부지런히 내려 왔다. 그 두로령 정상에는 엄청 큰 표석이 세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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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숨을 고르고 5.8.km가 남은 비로봉을 향해 또 가파른 오르막길은 숨을 몰아쉬면서 올랐다. 1,491m의 상왕봉을 지나 비로봉(1,563m)에 오르니 쾌청한 날씨라 북쪽으로는 멀리 대청봉과 귀떼기청봉. 남쪽으로는 발왕산. 동쪽으로는 황병산. 서쪽으로는 계방산의 높은 산들이 나를 유혹하면서 손짓하는 듯 멋지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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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사로 내려오는 길은 요즘 새로 정비를 하고 있었다. 전에 있었던 돌계단과 나무계단을 철제테크로 교체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적멸보궁에 들르니 대입수능이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는 몰라도 기도드리는 엄마들이 많았다. 자기보다도 가족의 안녕과 자식들이 잘 되게 해 달라고 불공을 드리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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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사를 지나 상원사에 들러 잠깐 쉬는 동안에 서울에서 왔다는 관광객에게 상원사에 얽킨 “세조와 문수보살” “고양얘기" ”동종“에 얽킨 얘기들을 해 주고 다시 발길을 상원사 주차장으로 향했다. 오늘 산행은 꼬박 8시간을 걸었다. 여유롭게 쉬지도 못하고 걸었는데 일반인들이라면 얼마의 시간이 더 걸렸을까?를 생각해 봤다.
어찌됐든 오늘도 무탈하게 산행을 마칠수 있어 너무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첫댓글 오대산(1,563 m) 월정지구 환종주산행을 축하합니다.동피골에서의 산행을 못해본터라 오르막이 만만치 않았을 터인데 과감히 잘 해내셨슴을 다시한번 축하 응원합니다.두로봉의정상석은 아직도 이전설치를 안했나 봅니다.
출입금지만 해놓고 이전을 안하는 국립공원의 행태가 무성의한것 같아서 안좋습니다. 있던 표지석도 옮겨놓지 않는 무성의한 국립공원이 개탄스럽습니다 대청봉님께서 한말씀하시지요 ? 호령을 치시던가 ? 두로봉(1,421 m)이 백두대간에서 한강기맥으로 갈라처지는 중요한 봉우리임에 틀림없는데, 그렇게 방치하는 국립공원의 행태는 지탄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됩니다. ㅠㅠ
두로봉 표지석이 지금의 출입금지 선에서 불과 1 0 m도 안떨어진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들면...... 진고개에서 시작하는 오대산 월정지구 탐방을 해볼 생각입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