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春夜宴桃李園序(춘야연도리원서)
夫天地者 萬物之逆旅 光陰者 百代之過客
부천지자 만물지역려 광음자 백대지과객
而浮生苦夢 爲歡幾何 古人秉燭夜遊
이부생고몽 위환기하 고인병촉야유
良有以也 況陽春召我以烟景 大愧假我以
량유이야 황양추소아이연경 대괴가아이
文章 會桃李之芳園 序天倫之樂事 軍季俊秀
문장 회도리지방원 서천륜지락사 군계준수
皆爲惠連 吾人咏歌 瓊慚康樂 幽賞未已 高談
계위혜련 오인영가 경참강락 유상미이 고담
轉淸 開璸筵以坐花 飛羽觴而醉月 不有心佳
전청 개독연이좌화 비우상이취월 불유심가
何伸雅懷 如詩不成 罰依金谷酒數
가신아회 여시불성 벌의금곡주수
天地는 만물의 逆旅(역려.나그네를 맞는 객사)요, 光陰은 百代의 지나가는 길손이다. 부평초 같은 인생이 꿈과 같으니,기쁨을 즐기는 것이 얼마나 되겠는가. 옛사람이 촛불을 잡고 밤에 논 것은 진실로 이유가 있었도다. 더구나 화창한 봄이 나를 煙景(아지랑이 경치) 으로 부르고, 大塊가 나에게 아름다운 문장을 빌려주었다. 복사꽃과 오얏꽃이핀 아름다운 동산에 모여 天倫의 즐거운 일을 펴니, 준수한 여러 아우들은 모두 謝惠連(사헤련)이 되었는데 나의 읊고 노래함은 홀로 康樂(謝靈運)에 부끄럽다. 그윽한 감상이 그치지 않음에 고상한 담론이 더욱 맑아진다. 아름다운 자리를 펴 꽃 앞에 앉고,羽觴(우상)을 날려 달 아래 취하니, 아름다운 문장이 있지 않다면 어찌 고상한 회포를 펴겠는가. 만일 詩를 짓지 못할진댄 罰酒는 金谷의 술잔 수를 따르리라.
이우(李俁:1637-1693)는 선조의 열두번째 아들 인흥군 이영의 큰아들로 난선궁에 봉해졌다. 자는 석경 호는 관란정. 서화에 두루 뚜어났는데 글씨는 왕희지체를 잘 썼고 전예도 잘했다.
도판의 글씨는 당 이백의 춘야도리원서를 초서로 쓴 것이다. 이 글은 인생무상에 관한 역대의 문학작품 가운데 표현력이 뛰어나 전별모임 등에서 자주 읊어지던 명문이다. 이우의 필적으로 초서는 극히 드문데 서풍은 고산 황기로 옥산 이우등 16세기 이래로 유행한 초서풍을 수용한 듯하다.두인은 인영(印影)이 뚜렷하지 않아 판독되지 않으나, 말미의 두인문은 석경(碩卿)과 낭선공자지장(朗善公子之章)으로 판독된다.
이우,(李俁)춘야연도리원서.
17세기,
목질:산벗나무,음각
크기:75㎝ ×37㎝ ,
각:東洸 鄭文敎
첫댓글 좋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