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 날, 달리 무슨 말을 하겠는가.
그저 한 해를 반성하고 위로하며 덕담을 나눌 밖에….
한 해를 회고하며
논어에 나오는, 공자가 하지 말라고 하는 4가지(子絶四) 경구 하나가 떠올랐다.
무의(毋意),
무필(毋必),
무고(毋固),
무아(毋我)’.
대략 뜻은 이렇다.
제멋대로 생각해 지레짐작하지 말고(무의),
기어이 자기 주장을 관철시키려 하지 말며(무필),
고집부리지 말고(무고),
아집을 내세우지 말라(무아).
이걸 나는
‘내 생각에 사로잡혀 세상을 제멋대로 보거나
다른 사람의 자유의지를 억압해선 안 된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그동안 이를 각인하고 매일 되새긴 건 아니다.
오히려 오래도록 잊고 있었다.
오랜 경구인 자절사(子絶四)를
나 자신에게 그리고 내 주변의 이웃에게 연말 덕담으로 나누고 싶다.
내년엔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
공자는 종심에 무슨 일에든 어긋남이 없었다고 했는데
난 아직도 귀 조차 부드럽지 못하고 무슨 일에든 오류 투성이니 ....
하기사 그래서 필부인지 모른다.
부디
생각이 온전하고
말씨가 부드럽고
행동이 건실하고
마무리가 완전했으면 좋겠다.
지난 일년이 한없이 부끄럽지만
새로운 일년은 부끄럽지 않은 한해가 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노트북을 열며-일부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