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을 통한 동북아 대중문화의 성찰> 감상문
역사학과 20070375 양진아
이번 ‘인문학을 통한 동북아 대중문화의 성찰’ 학술회의는 내가 처음으로 참여하는 학술회였다. 대학교에 입학하여 처음으로 학술회의를 참여하는 것이어서 왠지 부담스럽기도 하고 내가 토론을 잘 이해할지 한편으로는 걱정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번 학술회의의 주요 논제는 ‘한류’가 중심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이해하기 쉬웠고 흥미도 가는 주제였다. ‘한류’는 몇 년전부터 우리나라의 문화가 중국과 일본을 비롯하여 크게 호응을 얻으면서 생겨난 말이다. 처음에 내가 한류라는 말을 접했을 때는 신기하다는 생각뿐이었다. 우리나라의 드라마와 대중 음악들을 외국인들이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이 어떠한 공감대를 형성되는 기분이 들게 했다. 우리나라의 문화가 외국인들의 구미에 맞게 된 것은 다양한 원인과 요소들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한류의 발생 측면을 비롯해 문화 콘텐츠로서의 경제적 가치 또한 문화의 교류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심층있게 고찰해보고 토론하는 기회였다. 평소에 단순하게 한류를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우리가 생각해 보야 할 부분들이 많았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이번 학술대회에 참여하여 다양한 시각을 통해 한류를 되짚어 보는 시간이 되었다. 주제별로 토론이 진행되었는데 첫 번째 토론은 한신대 신광철 교수님께서 ‘동북아 대중문화 콘텐츠 교류의 역사적 추이와 의미 : 중국내 한류 현상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셨다. 중국 내의 한류현상을 중심으로 발표가 진행되었는데 한류가 문화콘텐츠로서의 중요성도 언급되고 현재 한류 현상을 전지구적의 맥락으로 바라보아야할 필요성을 언급되었다. 또한 한류현상의 역사를 살펴보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변화까지 보면서 중국 내 한류현상에 대한 여러 가지 해석과 중국의 한류를 이해하고 전망과 비전까지 제시되어 있었다. 중국에서 바라보는 한류는 우리나라에서 바라보는 한류하고는 차이가 있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방향대로 한류가 진행되었고 현재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확실하게 다른 부분도 많았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많은 문화적 기반이 비슷하고 역사적 발전과정에서 중국이 우리나라에게 준 영향도 굉장히 많다. 그런 의미에서 한류를 생각해 볼 때 과거와는 달리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문화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시각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일방적인 교류가 아닌 쌍방향의 교류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한류의 본질적인 목표이자 우리가 사는 지금 시대에 적합한 방향이다. 이번 주제에서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신한류에 대한 부분이었다. 한류가 우연성에 기반된 것이라면 신한류는 의도적인 문화기획 산물이라는 것이라는 대하여 많은 공감을 했기 때문이다. 중국을 목표로 연예계 활동을 하는 연예인들도 굉장히 많이 늘어난 추세이며, 다양한 시도들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광철 교수님의 발표에 대한 의견으로 한림대 이지원 교수님께서 의견을 내 주셨다. 문화교류의 시각에 대한 의문과 함께 콘텐츠에 대한 심도 깊은 탐구의 방법등 나도 읽으면서 약간은 생소한 부분을 잘 지적해주신 것 같았다. 한류의 지나친 상업화를 견제하고 문화를 함께 향유하는 방향을 제시할 필요성이 남았고 이를 위해 우리나라사람들도 한류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주어야 한다.
두 번째 발표는 교토대학의 오구라 기조 교수님이 동북아 대중문화 속의 개인주의와 공동체주의라는 주제로 발제를 하셨다. 발표의 핵심은 일본의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한국의 문화 영향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특히, 일본이 포스트모던화되고 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한국 문화의 유입은 「Look Korea」가 되어 일본인들의 사상적인 측면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였다. 즉, 일본에서의 한류는 90년대 말 시작된 「Look Korea」운동의 연장선상에 위치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고찰해보면 「Look Korea」운동은 현재 세 번째정도라 할 수 있다. 이 운동으로 일본인들은 일본에 대한 불만을 반영하고 일본사회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일본인들은 공동체보다는 개인에 더 많은 가치를 두려했고, 70년대 말의 포스트모더니즘은 이전의 공동체를 해체했다. 즉, 개인주의가 팽배해지기 시작한것이다. 또한 거품경제로 인한 사회분위기가 점차 하락추세였다. 그래서 「Look Korea」운동을 통해 일본 사회를 모던한 사회로 살리려고 하였다. 또 발제에서 인상 싶었던 부분은 한류뿐만 아니라 일본 내에서 잔존해 있는 혐한류의 움직임에 관련된 것이었다. 한류와 혐한류는 완전히 정반대의 방향을 향하고는 있으나, 정반대의 움직임이 아니며 혐한류의 움직임들도 한국 매스컴이나 역사의식 문제를 점검하면서 한국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즉, 이 두 움직임은 방향성은 다르나, 포스트모던화에 의해 뿔뿔이 해체되어 버린 주체를 되찾고자 하는 운동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발제문에서는 또한 동아시아 공동체의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한중일 삼국의 가치 공유와 다중주체주의 국경을 초월한 연대, 창조적인 아시아라는 주제의 글도 실렸다.
오구라 기조 교수님의 토론 상대자는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 연구소의 신현준 교수님이었다. 여러 토론 주제 중에 우선, ‘동아시아적 가치’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토론 중에 기억에 남았던 것은 오구라 기조 교수님의 일본에서의 ‘유교’의 가치였다. 사실 나에게 일본의 ‘유교’의 개념은 왠지 생소한 느낌이 들었다. 또한 제대로 들어본 적도 아직 없었다. 이번 기회에 일본사회 속에서의 유교를 알 수 있었다. 일본에서는 ‘유교’를 위험한 것으로 여기고 있고, 중국과 한국은 유교사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자신들에게는 국학이 존재하고 있다고 여긴다. 따라서 일본사람들은 중국과 한국의 문화적 교류를 좀 더 본질적으로 접근하려면 유교를 일본과 중국, 한국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전략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또한 일본의 한류 스타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같은 유교문명권이라서 좋아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즉, 사람과 작품의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이지 국가에 따라서 매력을 느끼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신현준 교수님은 ‘유교 문화권’으로 현재의 문화권을 설명하기는 힘들다는 점을 덧붙였다.
세 번째 토론은 사정에 의하여 맹번화 교수님이 한국에 오시지 못하여 오후 토론을 앞당겨, 토론자인 우한용 교수님께서 발제문을 요약하고 발제문에 대한 토론까지도 하시게 되었다. 맹번화 교수님은 ‘동북아 대중문화 속에 나타난 인간상과 인간관’ 이라는 주제로 발제문이 만들어졌다. 그 내용을 보면 중국 내의 대중문화 현상을 일본과 한국의 문화 유입과 관련하여 시대를 고찰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드라마나 대중가수들이 중국에서 인기를 얻는 이유에 대한 부분도 상세하게 잘 나타나있다. 또한 현재는 이전과는 달리 한국 사회의 비판과 풍자를 포함한 작품들도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한국만이 중국에 문화를 일방적으로 전파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중국에서도 많은 사회적 움직임과 노력들로 다른 나라에 문화를 전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였다. 중국에서 대중문화에 대한 논의가 전개된 양상을 설명하고 중국의 대중문화 논의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하는가에 대한 논의로 발전시켰다. 맹번화 교수님의 발제의 요약과 덧붙여 우한용 교수는 토론 주제를 발표하였는데, 가장 핵심적인 것은 맹번화 교수님의 발제문에는 주제인 동북아 대중문화 속에 나타난 인간상과 인간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진 부분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번 학술회의를 통해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지금까지 나는 동북아 대중문화에 대하여 너무 표면적인 것만 보고 내 생각을 정리했던 것 같다. 또한 나는 우리나라 문화에 주로 관심을 두고 중국과 일본의 문화를 도외시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는 더욱더 우리나라 문화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의 문화도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즉, 우리나라의 문화가 다른 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그 나라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나타나는지 그 양상도 살펴보아야 하고 역사적으로 관련성이 있는 부분이 문화적으로 발전한 방식도 살펴보아야 할 것 같다. 이로써 우리나라 한류가 나아갈 방향을 알아가고 다른 나라의 문화를 우리나라에 수용할 때의 문제점들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학술회의라 해서 처음에는 알아듣지 못하는 말들로 이해를 할 수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듣기도 어렵지 않고 이해도 쉬웠던 것 같다. 특히, 이번 주제는 평소에도 관심있었던 부분이어서 흥미도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학술회의에 많이 참여하여 나의 시각을 넓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