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중국일주 풍물기행 10 - 몸조심하고.. 꼭 한번 놀러와..

[[여가]문지기]

  4.05 -- 4.06          산서성  壽陽  ---> 태원 ---> 진중 ---> 太谷  

 

  수양에서 태원으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따사로운 봄 햇빛에 활짝 핀 살구꽃에 이끌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지나온 길을 더듬어 봅니다.. ^^

  행복은 자신의 삶에서 자신만이 찾을 수있고.. 자신의 마음에서 크는 것이고..

  만족 또한 자신의 마음에서 찾아지는 것이라고…….-_-;;

 

  壽陽縣(수양씨엔) 宗艾鎭(종아이쩐)의 옛날 고성인데..지금 한창 복원중이네요..

  규모는 그리 크지는 않은데.. 복원되면 촬영장소로 많이 활용될 것같고..

  수입도 짭짤할 것같고.. ^^

 

  고성내의 상가 모습들인데요..

  張記는 장씨의 점포라는 뜻이고.. 發貨行은 물건을 발송하는 곳..다시 말해서

  현재의 택배라고나 할까요.. 라고 중국인이 설명하는데.. 그냥 是마?(그러냐?) 했죠..^^

  三川휘(싼촨후이)는 자기도 모르고..그저 간판이라고만 하네요.. -_-;;

  사전을 찾아보니.. 세강이 모이는 거라는데.. 아시는 분 손들어 주세요.. ^^

 

  성문을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있는 제일 큰 집인데.. 

  요상하게(?) 성밖으로도 큰 대문이 있더라구요.. 여차하면 튈려고 그러나..-_-;;

  내부 구조는 꽤 위엄이 있어 보이던데…….

 

  산서성에서는 처음으로 보는 토굴집인데.. 

  사진에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제법 그럴듯한(?) 대문도 있고..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대문이 잠겨 있어서.. -_-;;

 

  흐르는 땀을 닦으며 담배 한대 물고서..

  넓은 옥수수밭과 평화로운 농촌풍경을 바라보며.. 있을 때를 생각하며..

  여행기를 정리하는 지금..

  봄을 재촉하는 봄비가.. 어제부터 촉촉히 내리고 있읍니다..

  문득.. 생각나네요..

  함께 있으면.. 그냥 좋은 사람..

  함께 있으면.. 그냥 편한 사람..

  그냥 당신이기에.. 그리운겁니다..  지금까지가 아니라..지금부터..  라는 문구가…….-_-;; 

 

  산서성의 한류열풍..

  자전거의 물건때문에 맡을 수가 없다고하여.. 아쉬움만 남기고..-_-;;

 

  보관료 2원에 자전거를 보관하고(시내는 50전).. 매표소로 가니.. 입장료가 60원..-_-;;

  어째.. 들어오는 입구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라니..

  "狼毒花" "白銀谷" "喬家大院" 등등.. 수많은 연속극을 여기서 찍었기 때문인지.. 

  한집 건너 다방이 아니라.. 한집 건너 결혼 사진관이예요.. -_-;;

  열심히 사진찍고 분위기 구경하구.. 관내 식당에서 낚시대를 드리웠더니.. 바로 월척? ^^

  식당 사장님 왈: 常家庄院은 청조 광희 30년대에 세운 건물로 300년이 안 넘었고..

                        원래는 太谷의 농민이었는데.. 이곳으로 이주를 해.. 茶사업을 시작..

                        8,9,10대에 가장 번창했는데.. 10대 常萬達이 장원을 지었다고..

         나       왈: 정말.. 농민이고 상인이냐?  나라의 성이나 고관대작의 집이 아니고..

  식당 사장님 왈: 정말이다.. 내몽고 쪽으로 많이 팔았고.. 어쩌구 저쩌구.. 신이 났어요..-_-;;

 

  常氏宗祠.. 경건한 마음으로 둘러보고..

 

  말 그대로 살구나무 숲인데.. 한창 만개한 상태라 볼만했고.. 혼자 감상해서 죄송.. -_-;;

  한창 열애중인 선남선녀.. 부디 좋은 인연이 되기를 바라면서..

 

  호수..삼층 누각..폭포..정자..꽃..이 어우러지는..한 폭의 동양화..그 자체네요..^^

  이곳을 배경으로한 연속극.. 얼마나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을까..^^

 

  삼층 누각에서 찍은 배경들..

  이곳을 중심으로 얼마나 많은 무사(?)들이 붕붕 날랐을까.. ^^

 

  대륙의 기풍이 그대로 느껴지는 大家의 모습입니다..

  웅장한 기운이 감도는.. 남성적이고도 선이 굵은 느낌이 들면서도..부분적으로는 섬세하고..

  집집마다 다른 맛과 멋을 느끼게 하네요..^^

 

  장원내의 거리를 다른 각도에서 찍어 모아봤는데.. 어떤지..^^

  본채에서 별채로 이어지는 복도에서.. 담배 한 대 꼰아물고 생각하기를..  

  만일에..

  달 밝은 밤에.. 호수가의 정자에 앉아.. 사랑하는 님과 함께.. 술 한잔 기울인다면..

  경포대의 정경이 여기를 비할 수 있을까.. -_-;;

 

  서글서글하고 인상좋은 음식점 사장님과 함께..

  식사하는 동안.. 내내 常氏집안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던 사장님..

  식사하고.. 담배 피고.. 차 마시고.. 얘기하고.. 이제 가야한다니까.. 못내 아쉬워하는 눈치..

  "짜이 찌엔"하고 돌아서 가다보다..

  "웨이" 하는 소리에 돌아다 보니..

  "몸조심하고.. 꼭 한번 놀러 와".. 하며 계속 손 흔들어 주시던 사장님..^^

               중국 일주 주행거리 :   707.55 km

<출처 : 여인의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