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필요 없지 하지만 묻겠지 모든게 준비 돼있어
오늘은 괜찮아 마음껏 훑어 봐 늘 그랬던 것처럼 내
몸을 봐 더듬어 봐 살펴 봐 머리는 무거워 입술은 저
려와 하지만 참을 수 있어 이나라의 군인과 사춘기
소년의 환상이 되어 줄게 우스운 나의 모습은 우스운
나의 웃음은 우스운 나의 모습은 우스운 나의 웃음은
세계의 평화위해 어색하게 웃음 짓는 미쓰코리아 고
귀한 여성이여 명예로운 이름이여 미쓰코리아 세계
의 평화위해 어색하게 웃음 짓는 미쓰코리아 고귀한
여성이여 명예로운 이름이여 미쓰코리아 쇼는 모두
끝났어 입술도 풀렸어 까불면 재미없어 새로운 이름
과 새로운 세계가 내 앞에 펼쳐져 있어
02. 매직 카펫 라이드
이렇게 멋진 파란 하늘 위로 나르는 마법 융단을 타
고 이렇게 멋진 푸른 세상 속을 나르는 우리, 두 사
람. 신경 쓰지 마요, 그렇고 그런 얘기들 골치 아픈
일은 내일로 미뤄버려요, 인생은 한 번 뿐, 후회하지
마요, 진짜로 가지고 싶은 걸 가져요, 이렇게 멋진,
파란 하늘 위에 지어진 바법 정원으로 와요, 색색의
보석, 꽃과 노루, 비단, 달콤한 우리, 두 사람 웬일인
지 인생이 재미 없다면 지난 일은 모두 다 잊어버려
요. 기회는 한번 뿐, 실수하지 마요. 진짜로 해내고
싶은 걸 찾아요. 용감하게 씩씩하게 오늘의 당신을
버려봐요. 이렇게 멋진 파란 하늘 위로 나르는 마법
융단을 타고 이렇게 멋진 장미빛 인생을 당신과 나
와, 우리 둘이 함께 인생은 한번 뿐, 후회하지 마요.
진짜로 가지고 싶은 걸 가져요. 용감하게 씩씩하게
오늘의 당신을 버려봐요. 이렇게 멋진 파란 하늘 위
로 나르는 마법 융단을 타고 이렇게 멋진 초록 바다
속을 달리는 빨간 자동차를 타고 이렇게 멋진 푸른
세상 속을 나르는 마법 융단을 타고 이렇게 멋진 장
미빛 인생을 당신과 나와, 우리 둘이 함께.
03. 뱀
그래 그래 너는 그렇게 말을 하지. 이제 다시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왜 내 눈을 보면서 얘기 못 해? 너
는 질리지도 않았니. 뻔한 핑계. 언제까지나 그런 식
으로 도망갈 줄 알앗니? 언제까지나 그런 식으로 무
사할 줄 알았니? 난 그저 매번 이렇게 화만 내지. 이
제 다시 그런 일은 하지 말라고. 왜 너를 이대로 버
리지 못 해? 나는 질리지도 않는 걸까. 이런 일들.
언제까지나 이런 식으로 살아야만 하는 걸까? 언제
까지나 이런 관계를 계속해야 하는 걸까? 너는 한
마리 뱀이지. 슬슬 스르르륵, 네 몸만 빠져나가면,
아무 상관없이, 뻔뻔스런 얼굴로 만족스런 미소를 짓
지. 너의 한 마디 말에도, 아무렇지 않게 지껄여대는
궤변과 내뱉어대는 욕설이 있지. 내 인생을 망쳐 놓
고 웃고 있는 넌, 이 모든 걸 망쳐 놓고 즐거워하는
넌, 한 마리 뱀이지. 그래 보자 보자 하니까 심하잖
아. 나를 만만하게 보지 마, 더 이상은. 이제 각오해
두는 게 좋을 거야. 너도 뜨거운 맛을 보게 될 테니.
언제까지나 그런 식으로 도망갈 순 없으니까. 어제까
지나 그런 식으로 참아주진 않으니까.
04. 새
눈물이 쏟아져 앞을 볼 수 없어. 가슴이 아려와 숨도
쉴 수 없어. 왜, 왜 그럴까? 너에게 죽은 새를 선물
할께. 너에게 죽은 새를 선물할께. 가슴이 아려와.
너에게 죽은 새를 선물 할께. 나의 회르는 전부 폐쇄
됐어. 그래 이제 나는 다 망가졌어. 불에 타는 심장을
선물할께. 너에게 타는 심장을 선물할께. 네가 다 망
쳤어. 네가 나를 망쳤어. 네가 우릴 망쳤어. 너에게
죽은 나를 선물할께. 너에게 죽은 나를 선물할께. 네
가 준 상처 잘 받았어. 고마와 고마와 고마와 너에
게 피 흘리는 새를 선물할께. 고마와 고마와 고마와
너에게 피 흘리는 새를 선물할께. 고마와 고마와 고
마와 너에게 죽은 나를 선물할게, 피 흘리는 새를
선물할게.
05. 오렌지 마말레이드
하고픈 일도 없는데, 되고픈 것도 없는데 모두들 뭔
가 말해보라 해. 별 다른 욕심도 없이, 남 다른 포부
도 없이, 이대로 이면 안돼는 걸까? 나, 이상한 걸
까? 어딘가 조금 삐뚱어져버린 머리에는 매일 매일
다른 생각만 가득히, 나, 괜찮은 걸까? 지금 이대로
어른이 돼 버린 다음에는 점점 더 사람들과 달라지겠
지. 하고픈 일도 없는 채, 되고픈 것도 없는 채, 그냥
이대로 있을 거야. 나, 이상한 걸까? 어딘가 조금 삐
뚤어져 버린 머리에는 매일 매일 다른 생각만 가득
히. 나, 괜찮은 걸까? 지금 이대로 어른이 돼 버린
다음에는, 아니, 난 자라지 않을 것만 같아. 모든 사
람이 나와 같다면, 아무 갈등도 미움도 없이 참 좋을
텐데, 참 좋을 텐데. 나, 바라는 것은 오직 한 가지
모든 사람들이 나와 같이 언제까지나 어른이 되지 않
는 것. 나, 이상한 걸까? 어딘가 조금 삐뚤어져 버린
머리에는 매일 매일 다른 생각만 가득히, 나, 괜찮은
걸까? 지금 이대로 어른이 돼 버린 다음에는, 아니,
난 자라지 않을 것만 같아.
06. Summerday Blues
왠지 여름은 하루가 너무나 길어 비틀거리는 여름이
싫어 왠지 여름엔 모두들 조금씩 미쳐 비틀거리는 여
름이 싫어 등에는 땀만 나 모든 게 짜증나 오늘도 며
칠째 비만 내리고 새파란 하늘과 미지근한 바람만 모
두들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등엔 땀만 나 모든 게 짜
증나 오늘도 며칠째 비만 내리고 새파란 하늘과 미지
근한 바람만 모두들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07. www.사이버디지탈.com
어지러워 모든 게 너무 빨라 쫓아가 보면 아무도 없
잖아 선생님, 사장님 영원한 그 이름은 사모님 다
눈이 부시게 난 이대로 충분해 세상을 밟아주고 세
상을 밝혀주고 무슨 말로 다시 나를 괴롭히 거니 디
지털 콜라 싸이버 양파 전화선을 타고 오는 슈퍼 넷
다 눈이 부시게 난 이대로 충분해 아무거나 쫓아다녀
어디로 가는 지나 알아? 아무거나 줏어먹어 무엇을
먹는 지나 알아? 착하지, 잘 봐, 이제 셋 하면 최면
에 빠져라, 택하지 말아, 뭐가 좋은 지를, 단잠에 빠
져라. 시키는 대로 아무 생각 없이 따라 하는 주제에
퇴비를 먹는 빨간 돼지처럼 나대지나 말아. 책하지
말아 너의 세상을 어두웠던 과거는 어디 가고 지금은
어두웠던 사람들이 주인님이 되어 변하지 않고 배를
내밀고 여기 숨어 있는 나를 위해 노래 부르지
08. 꿈의 택배편
하나 둘 쌓이는 마음의 오해 속에 우리는 하나도 서
로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거야 하나도 꿈에서 꿈으
로 마음이 전해지면 좋을 텐데, 미안해, 몰랐어, 나
를 향했던 뜨거웠던 마음따윈 하나도 비 오던 날 밤
에 날 보던 눈빛에도 비추지 않았었잖아. 내게도 조
금은, 보여주면 좋았을 텐데, 그런 맘 나도 알았었다
면. 그런 맘 내게 열였었다면. 하나 둘 어긋난 단어
의 선택 속에 우리는 하나도 서로를 이해할 수가 없
던 거야, 그랬던 거야, 그래서 몰랐어, 나를 향했던
안타까운 마음따윈 하나도 말해도, 웃어도, 어쩔 수
없던 거잖아. 아무리 생각 해 봐도, 상처는 싫었어,
어쩔 수 없는 거잖아. 그렇게 아무 것도 모르니? 그
렇게 아무 것도 몰랐니? 몰랐어, 하나도
09. 벌레
나의 맘 속엔 나를 먹는 벌레가 살아. 녀석은 나의
뇌 속에 처음 둥지를 틀고 이제는 나의 세포 모두에
자리를 잡아가. 그래서 말이지만, 내가 벌렌지, 벌레
가 난지. 나의 뱃 속엔 나를 먹는 벌레가 살아. 녀석
은 나의 위 속을 맘에 들어했지. 이 것 봐, 내가 삼킨
것을 모두 삼켜. 그래서 말이지만, 내가 벌렌지, 벌
레가 난지. 모두들 벌레같이 살지 말래. 모두들 벌레
같은 눈을 하고, 모두들 벌레같이 굴지 말래. 모두들
벌레 같은 배를 하고, 반짝이는 뱃두덩이, 단출하게
층진 더듬이, 뜨고도 감은 그 두 눈엔 무엇이 비치
나. 나의 눈 속엔 나를 먹는 벌레가 살아. 녀석은 순
한 짓으로 나를 농락하고, 양 같은 표정으로 기회를
기다려. 그래서 말이지만, 내가 벌렌지, 벌레가 난지.
10. 그녀와 단둘이
그녀의 작은 몸 그 안에 웅크린 하얀 손 외로운 그녀
와 편안한 침묵만이 하늘은 유리 벽 너머 그늘이 되
어 무덤가에서 난 식어가는가, 나 태어나는가.. 그녀
의 작은 몸 그 안에, 무엇이 두려운지 끝없이 그녀의
품으로 하늘은 유리 벽 너머 그늘이 되어 무덤가에서
난 식어가는가, 나 태어나는가.. 난 식어가는가, 나
태어나는가..
11. 가면
모드들 가면에 얼굴을 맡기고 진의는 절대로 보이지
않는 법. 그래서 사람은 서로를 진실로 믿을 수 없는
법, 그런 법. 그것이 누구라 해도 결국은 그렇게 되지
않던가? 부모도, 너의 형제도, 사랑한 나조차 모두
마찬가지잖아. 구원이 없는 세상. 아무 자비도 없는
길, 배시한 나의 모습은 꿈에 보아도 꿈결 같은가? 과
거의 소거는 이렇게 구토의 기억을 짊어지고 가는
것. 눈물을 삼키는 너, 모두 다 지워진 너, 복수를 꿈
꾸는가? 더ㅣ 남은 것 없는 인연 나의 기억엔 없는 너.
사랑은 여름의 꽃처럼, 밤의 향기에 취해 춤추고 배
신은 패륜의 죄처럼, 붉은 눈물에 취해 춤추는가,
나, 너의 그 마음도 다, 너의 그 눈물도 다, 잊었어,
모두 다 더 남은 것 없는 인연, 나의 기억엔 없는
너 어떤 구원도 없는 세상, 아무 자비도 없는 나
12. 마왕
어떤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슬픈 사랑에만 빠지도
록 설정되어있어. 어떤 경우에도 슬픈 결말로만 끝나
버리도록 처음부터 결정되어있어. 긴 긴 기도로 기원
했지만 아무 것도 바뀌지는 않아주었어. 그들은 매일
눈물을 흘려, 그 눈은 마치 호수와 같아. 그러나 두
눈을 잃어도 슬픈 사랑만은 않기를,
슬픈 사랑만은 않기를, 슬픈 사랑만은 않기를, 그들은
매일 기도했어, 기도했어. 님을 잃고, 맘을 잃고, 시
름을 얻어, 영원토록. 기도를 들은 마왕이, 소원을
들어 주기로, 빛나던 두 눈 대시느 소원을 들어 주기
로 했어. 물빛 하늘도, 연두색 오월도, 이제부터 영
원토록 안녕이라고 하지만 이제 괜찮아. 앞으로 다시
사랑하게 된다면, 이제는 행복해질 거라고, 암흑 속
에서라도, 행복해질 거라고, 어둠 속에서라도, 행복
해질 거라고, 이제는 괜찮아질 거라고. 그러나 이미
오랜 동안 마음의 빛을 잃은 그들은 세상의 빛도 잃
고, 아무런 위안도 없이, 빛을 잃고, 맘을 잃고, 비탄
을 없어, 영원토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