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있는 마크 6 이야기 ~~~~~~~~~~~~
##### MARK VI 의 인기는 색소폰 중 최고? #####
MARK VI 의 정식 출시는 1954 년으로 #54,xxx ~ #56,xxx 에서 시리얼넘버가 시작한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SBA 의 시리얼 넘버가 #48,xxx 였던 때부터 Test Sample 로 Tenor 가 극소량이 제작되기 시작해서,
54년부터 SBA 의 생산을 중단하고, MARK VI 를 주력 생산하였다.
Test Sample 버전의 Mark VI 는 완전히 결정된 디자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시리얼 넘버가 낮을수록 SBA 와의 차이점을 크게 갖지 않으며, Tenor 를 중심으로 시장에 나왔다.
MARK VI 의 Test Sample 이 나오기 시작한 #48,xxxx 을 기점으로 SBA 의 Body 디자인도 재조정되었는데
SBA ALTO 의 경우 비대칭 Short Bow 가 대칭형 Short Bow 가 되면서 Body Tube 의 길이가 조금 짧아지고, Bell 이 조금 길어졌다.
그리고, 새로운 American Engraving 이 추가 되었다.
모델 체인지가 이루어지는 #54,xxx 에서 #6x,xxx 시리얼의 MARK VI 는
SBA 디자인의 재고 부품을 섞어가며 제작하였기 때문에 ALTO 의 경우 그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다.
당시 가장 많은 생산량을 가진 곳이 북미에 있었기에 Custom Order 가 지금보다 좀 더 수월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는데,부품 재고가 남아 있는 한 SBA 와 거의 동일한 디자인에 Neck 도 SBA 의 것을 가진 제품도 보급되었으며,ALTO 는 정식 출시 시기에도 디자인을 완전히 결정하지 못했다.
#6x,xxx 부터 MARK VI 고유의 Bore size 를 가진 Body Design 만을 채용한 것은 분명하나,
#5x,xxx 시리얼의 MARK VI 는 SBA Design 에서 완전히 배제되지 못했다.
이것에 대해 좀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Patent Number 가 4줄이 찍힌 Body 부터 MARK VI 고유의 Bore size 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예를 들어 Englang Patent 만 가지고 있는 #5x,xxx MARK VI 는 SBA Body 에 Neck design , Key Mechanism , Stamp , Engraving 만 다르다고 얘기할 수 있다.
따라서, MARK VI ALTO 에서 Original Design 을 볼 수 있게 된 시점은 #7x,xxx 부터라고 얘기 해볼 수도 있다.그리고, #75,xxx 을 시작으로 MARK VI 는 총 세가지의 Bow Size 를 갖도록 변경된다.
----- Changed Bow ------
MARK VI 는 #55,xxx~75,xxxx 까지 Short Bow,
#75x,xxx ~#139,xxx 가지 Long Bow, #139,xxx ~#25x,xxxx 까지 Middle Bow 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Thumb Rest 옆에 새겨넣었던 MARK VI 의 모델명이 #9x,xxx 부터 Bow 와 Bell 을 연결하는 Bow Ling 전면으로 이동하고,#139,xxx 시리얼 넘버부터 Nickel 로 이루어진 Neck Joint 가 사라진다.
Thumb Hook 이 Brass 에서 Plastic 으로, Bow Ling 의 Pattern 이 변경되지만,#140,xxx 또한 변경되기 전의 부품을 사용한 것도 있다.
MARK VI 부터 채용된 Neck 의 'S' Design 은 #56,xxx 부터 시작된 것으로,그 이전엔 흔히 ' Snake ' Design 이라고 불리우는 것이었다.
' Snake ' Design 을 가진 Neck 은 MARK VI 출시 시기의 SELMER Catalog 나, #54,xxx MARK VI 또는, 이전의 Sample 로 제작되었던 MARK VI 에 채용되었는데, 제작 수량이 많지 않아 희귀하다.
----- Neck design -----
MARK VI ALTO #7x,xxx ~ #8x,xxx 중에
Neck 의 Joint 부분만
유독 긴 Size 도 존재한다.
이것에 대한 뚜렷한 장단점은 알 수 없으며,
Long size 는 많이 눈에 띄진 않는다.
MARK VI 는 미국 Elkhart factory 에서 제조된 American SELMER (이하 A.SELMER)와프랑스 Selmer 의 Euro factory 에서 제조된 Henri Selmer(이하 H.SELMER) 가 있다.
명칭을 나누어 분리가 된 원인은 일본에서 시발된 것으로 보여지며,일본 시장이 A.Selmer 를 압도적으로 선호하는 탓에 구별을 하며 판매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일본 시장에서의 H.Selmer 는 A.Selmer 보다 가격이 최소 30% 이상 저렴하지만,요즘들어 그 차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A.Selmer 와 H.Selmer 를 구지 구분할 필요가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Elkhart Factory 에서 제조된 A.Selmer 는 미국의 Jazz Market 을 타겟으로 별도의 Tunning 을 가미했다는 것이 구설로 남아 있다는 것이 계기가 되었으며,대다수 유명 뮤지션들이 American Engraving 이 새겨진 MARK VI 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좀 더 보충하자면,
최대 소비국이었던 미국에서 무거운 관세 때문에 현지 조립 생산을 택한 것으로,당시, 직수입 Gold Laquer Selmer 가 최고가 모델이었던 KING Super 20 Silver sonic 의 가격과 엇비슷했고,뮤지션들도 직수입 SELMER 를 더 가지고 싶어 했다고 한다.
또, #54,xxx 에서 #9x,xxx 까지 MARK VI 는 Selmer factory 보다 Elkhart factory 에서 제조량이 더 많았다.
#100,xxx 을 기점으로 Euro factory 에서 생산량이 늘어나기 시작하고, 뒤로 갈수록 서서히 역전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으며,Elkhart factory 에서 제조한 MARK VI 의 품질이 하락하기 시작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후반으로 갈수록 A.Selmer 보다 H.Selmer 의 품질이 더 좋다라는 얘기를 한다.A.Selmer 와 H.Selmer 는 Engraving 과 미묘하게 다른 Laquer 로 구분 할 수 있다.
A.Selmer 는 패드까지 조립을 완료한 후 Finish 를 하기 때문에Original Pad 가 있다면, Pad 테두리에 반드시 라커가 붉게 묻어있다. ( 이것때문에 Turnnig 을 가미했다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는 것으로 생각된다. )
그리고, 5Digit Serial Number 를 가진 A.SELMER MARK VI 는 Bow 와 Bell , Body tube 에 Solder 가 되어 있는 부분이 있어 분리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Not Engraving 된 모델에 American Style Engraving 을 했다면, 구분하기란 매우 어려우며,Original Pad 를 가진 MARK VI 를 보기도 쉽지않고,일반인들이 Laquer 의 차이로 H.Selmer 를 구분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행스럽게도, 한국에서 주로 악기를 구하는 국가가 미국이나 일본이기에 H.SELMER 보다 A.SELMER 를 더 많이 볼 수 있고,Engraving 이 없는 모델도 쉽게 볼 수 없으니 American Style Engraving 이 있다면, 특별히 의심 할 필요는 없다.
사소한 변경이 주가 되지만, Bell Stamp 도 자주 변경되었다.
크게는 #9x,xxx 중반과 #14x,xxx 시리얼 넘버 순으로 글자가 적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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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에 ‘스트라디바리우스(stradivarius)’가 있다면 색소폰에는 ‘마크식스’(Mark 6)가 있다. 프랑스의 Selmer(셀머)사가 1954년에서 1974년까지 제작하였던 마크식스 시리즈는 생후 52년, 사후(?) 32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세계 색소폰시장의 최고 인기제품이다. 그리고 그 가치는 지금도 계속 올라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과연 마크식스는 어떤 악기인가? 왜 50년이 넘은 녹이 쓸고 이곳저곳에 흠집도 있는 악기가 최고명품의 권좌에서 도도하게 폼을 잡고 있을까? 이 기회에 하나, 둘 그 감추어진 비밀을 파헤쳐 보자.
1.색소폰의 약사(略史)
먼저 색소폰의 간략한 역사부터 알아보자.
밸기에 태생의 프랑스인 아돌프 색스(Adolphe Sax 1814-1894)가 처음 발명하였기 때문에 색소폰(Saxophone)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매혹적인 악기는 지금으로부터 164년 전인 1842년에 최초로 제작되었다. 아버지가 악기제조상이었던 관계로 일찍부터 다양한 악기를 제작하고 수리하는 일에 익숙했던 Sax는 현악기의 유연함과 목관악기의 다양한 음색 그리고 금관악기의 풍부한 음량을 고루 갖춘 악기를 만들고자 많은 실험을 하였다. 힘든 고생 끝에 1842년의 어느 날, 마침내 '색소폰'이란 악기를 탄생시켰다. 색소폰의 가족은 최초로 제작된 베이스(Bass)색소폰을 필두로 콘트라베이스(Contra Bass), 바리톤(Baritone), 테너(Tenor), 앨토(Alto), 소프라노(Soprano) 및 소프라니노(Sopranino) 등의 다양한 음역과 음색을 자랑하는 식구들로 구성된다. 일반 동호인들은 소프라노, 앨토, 테너를 주로 사용하며, 초보자는 앨토부터 먼저 시작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색소폰이 처음 세상에 소개되었을 때는 음색이 너무 관능적이라는 이유로 반대론자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치기도 했지만, 몇 년간의 투쟁과 저항을 거쳐서 드디어 1846년 3월에 프랑스정부의 공식 특허를 받으면서 본격적인 대중화의 길로 접어들었다.
한편, 주로 유럽을 주 무대로 색소폰을 보급하던 아돌프 색스는 점차 바다건너 큰 시장인 미국으로 눈길과 발길을 돌리게 된다. 죠지 번디(George Bundy, 후에 Bundy Selmer를 만든 인물), 이에이 레풰블(E.A. Lefebre, 유명 연주자이며 최초의 미국산 색소폰 제조자)등 몇몇 거래선 들과 친분을 돈독히 하면서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주도하였다. 미국에서는 1889년에 인디애나(Indiana)주의 엘카트(Elkhart)에 있는 악기공장인 콘(CONN)사에서색소폰이 최초로 제작되었다. 이 공장 제작주임이었던 부셔(Ferdinand 'Gus' Beurscher)가 1895년에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흔히들 ‘부샤’라고 부르는 제품)를 설립하면서 이후의 킹(King), 마틴(Martin)사 제품 그리고 1922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한 프랑스의 셀머(Selmer)와 함께 전 세계의 색소폰 제작 시장은 군웅할거(群雄割據)의 전국시대에 돌입하였다.
미국에서의 색소폰 보급은 다소 정치적인 배경이 깔리는데, 위에 언급한 ‘콘’사의 설립자인 씨지 콘(C.G CONN)은 1892년에 미 의회에 진출했고, 이때를 놓칠 새라 미국 육군에 연대단위로 밴드를 두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켜서 색소폰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비록 공인(특허)은 받았지만 여전히 냉담하던 유럽시장 보다는 화끈한 미국시장이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색소폰은 대중악기의 정상에 오를 태세를 갖추게 된다.
색소폰은 보급의 증대와 함께 기계공학적인 구조도 개량과 진화를 거듭하게 되었고, 때맞추어 불어온 재즈(Jazz)열풍에 어울리면서 남부 뉴올리안즈(New Orleans)에서의 블루스(Blues)를 시작으로 딕시밴드(Dixieland band), 스윙(Swing)을 넘나들며 전문 재즈악기로서의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2.Selmer제국(帝國)의 역사
셀머 색소폰의 창업자인 헨리 셀머(Henri Selmer, 악기의 Logo에 이름이 적혀있는 바로 그 사람)와 그의 동생인 알렉산더 셀머(Alexander Selmer)는 원래 프랑스에서 유명한 클라리넷 연주자였다. 그는 악기연주로는 부족했는지 1900년대 초에 헨리는 부업으로 클라리넷 공방(工房)을 열었고, 사업에 점차 자신을 얻어서 아예 직접 제작업에 뛰어들었다.
한편, 알렉산더는 신천지 미국으로 건너와서 보스턴(Boston) 신시내티(Cincinnati)심포니(symphony)와 뉴욕 필하모닉오케스트라(NY philharmonic orchestra) 등 쟁쟁한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아서 수석 클라리넷 연주자로 맹활약을 하였다. 그런 한편으로는 사업수완을 발휘해서 뉴욕시에 작은 소매점을 열고는 프랑스에서 자사제품을 수입,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열심히 하니까 운도 따랐다.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St. Louis)에서 열린 '국제악기박람회'에서 셀머의 클라리넷이 대망의 '금메달'을 획득! 세계적인 명품으로 셀머의 이름을 드높이는 결정적인 계기를 맞게 된다. 이후, 알렉스는 날로 커지는 헨리의 사업을 돕기 위해 1918 년에 미국생활을 접고 파리로 금의환향하였다. 이때 셀머는 미국에서의 독점판매권을 알렉스가 그의 제자이자 극장 음악담당이었던 죠지 번디(George Bundy)에게(헐값에) 넘겼다. 이후에 번디는 셀머 유에스에이(Selmer USA compan)를 설립하여 프랑스 셀머의 부품을 수입, 그 유명한 아메리칸 셀머 제품을 조립 생산함과 동시에 자체 브랜드인 번디 셀머(Bundy selmer)를 만들게 된다.
1910년~1920년 사이에 셀머는 주 종목인 클라리넷에 오보에(Oboe)와 바순(Bassoon)을 추가하여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그간 주문품만을 간간히 생산하던 색소폰의 가치와 향후의 시장성을 정확히 예측하여 1922년에 마침내 최초의 공식 시리즈 제품인 'Model 22'를 탄생시켰다.
이후 날로 커가던 셀머사의 색소폰 사업은 1928년에는 아돌프 색스(Adolphe sax)의 색소폰 공장을 인수하여 본격적인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었다.
1941년에 헨리가 사망하고 그의 아들인 모리스(Maurice)가 가업을 승계하여 새로운 전환기를 맞은 셀머는 2차 대전의 혹심한 불황기를 어렵사리 잘 넘기고는, 근대 색소폰의 표준이라 할 ‘밸런스드 액션’(Balanced Action) 시리즈가 본격적으로 판매(1936년부터 생산)되면서 세계최고제품 메이커로서의 확고한 기반을 잡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1954년에 역사적인 명품 '마크 식스'가 나오자 전 세계의 연주자들은 이 악기의 우수성에 경악을 금치 못하였고, 이후 50년이 넘게 정상의 권좌에서 군림하면서 현대 색소폰의 전설이자 상징이 되었다.
3. 셀머의 악기 군단(軍團)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이름이 잘 알려진 전문연주가들 중에서도 자신이 애용하는 악기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가 무척이나 많다. 물론, 비행기 기장(機長)이 비행의 공학적인 원리나 항공기의 복잡한 기계, 전자계통의 구조를 알아야 하고, 골프선수가 클럽(club)의 탄성(彈性)이나 물리학적 원리를 꿰뚫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안다면 더 좋은 것 아닌가?
여기서 논점(論点) 한 가지! 고전명품의 가치에 관한 문제이다. 명품악기(vintage)는 당연히 소리가 좋고 잘 길들여지긴 했어도, 음정이 불안할 수도 있고 운지(運指)가 불편한 단점도 있다. 그리고 당연히 악기의 질(質)도 천차만별로서 신제품보다 실패할 위험부담도 그만큼 크다는 것도 정확히 직시(直視)해야 한다. 그렇지만 확실한 사실은 모던재즈(Modern Jazz)의 본고장인 미국과 일본의 전문연주가 중에서 상당수(약 80%라 함)가 사용하고 있는 악기가 바로 마크식스이며, 지금 이 시간에도 동호인들 사이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가 이루어고, 또 뜨겁게 논쟁의 주제가 되고 있는 유일한 악기도 바로 마크식스라는 것이다.
1) 셀머의 제품 개발기
셀머가 색소폰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1904년부터라고 알려져 있다. 여러 차례의 실험 과정과 전시용, 홍보용, 주문제작용 등을 약 18 년 정도(시리얼 번호 1~749)만든 다음에 최초의 공식 시리즈 제품은 1922년에서 1925년 사이에 만든 모델(Model) 22 (1922~1925, 시리얼 번호 750~4450)이다.
이 모델은 헨리 셀머의 자필사인과 각종 문양 등 아주 예술적인 조각과 세공기술을 자랑했으며, 색소폰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한 고급 소비자를 현혹하기에 충분하였다. 이어서 모델 26(1926~1929 시리얼 번호 4451~11950)이 본격적인 대량 생산되었고, 26은 22에 비해 다소 무거운 소리가 나게 해서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에 맞추었다. 셀머의 좋은 악기 만들기에 대한 도전은 이다음의 세 종류 시가커터(Cigar cutter) 및 수퍼색스(Super sax) (1930~1933 시리얼 번호 11951~18700), 라디오 임푸르브드(Radio improved 1934~1935 시리얼 번호 18701~21750)의 제작에서 집중된다.
이들 제품들은 셀머가 1920년대에 색소폰제품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어서 1936년부터 역사에 남을 획기적인 제품들이 출현하게 된다.
2) 셀머의 전성기
1936년에 개발된 밸런스드액션(Balanced Action 1936~1947 시리얼 번호21,751~35,800)과 수퍼밸런스드액션(Super Balanced Action 1948~1953 시리얼 번호 35,801~55,200)은 셀머의 전성기의 서막을 연 제품들이다. 이후부터 현재까지 셀머가 만들고 있는 명품들의 표준모델이 된 것도 바로 이 밸런스드액션(BA)이다.
1950년대에 들어서 뷔페(Buffet/Dynaction)나 에스엠알(SML/Rev.C)등의 제품들이 경쟁에 뛰어 들 때까지 BA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으며, 특히 화려한 문양(紋樣)을 자랑하는 빈티지 명품이다. 이어서 1954년에 드디어 이 글의 주인공인 마크식스(Mark 6 1954~1974 시리얼 번호 55,201~220,800)가 탄생하였다.
3) 셀머의 안정기
마크식스 시리즈 이후에는 후속모델인 마크세븐(Mark 7 1974~1980 시리얼 번호 220,801~315,500)이 개발되었으나, 너무나 화려했던 조상 탓에(?) 크게 빛을 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으며, 1981년도부터는 너무나 치열해진 국제적인 경쟁을 감안해서 수퍼(Super)80 시리즈 1,2,3(2,3는 현재까지 생산중, 시리얼 번호 315,501~ )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수퍼 80 시리즈도 역시 마크식스의 복원 모델로서 개발되었지만 그래도 ‘6’에는 못 미친다고 판단한 셀머사는 2000년에 밸런스드액션과 마크식스의 순수 복원품인 테너용 레프런스(Reference) 36과 54를 새롭게 개발하여 시판을 개시하였고, 몇 년 전부터는 앨토용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4. 최고의 명품 마크식스(이하 '6')
1) '6' 의 특징(시리얼 번호/제작년도/모델구분)
55,201~220,800 1954~1974 (Alto & Tenor)
55,201~365,000 1954~1981 (Soprano,Bariton & Bass)
55,201~378,000 1954~1985 (Sopranino)
위의 자료에서 보듯이 '6'는 1974년에 생산이 끝나고 마크세븐으로 명함을 바꾸었지만, 앨토와 테너이외의 모델들은 수퍼액션 80 모델로 바뀔 때까지 '6'의 명패를 그대로 달고 다녔다. 이전의 모델인 수퍼밸런스드액션에서 각종 부품(key)의 모양과 조작기능을 훨씬 부드럽고 편리하게 개량하여 탄생된 것이 바로 '6' 이다. '6'는 색소폰 시장에 소개 되자마자 프로연주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게 되고, 이후 장기집권을 하게 된다.
'6'의 특장(特長)은 여러 가지로 설명될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효율적인 인체공학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근대 색소폰 형태의 표준 모델이 된 점(구조)과 가장 중요한 음색, 음질, 음향 등이 타의 추종을 불허 하는 점(성능) 그리고 재질이 워낙 튼튼해서 만일 심하게 상해를 입는다 해도 쉽게 수리가 가능하다는 점(재질)등으로 요약된다.
'6'는 20년의 통치기간(?)동안에 시대적인 요구에 맞춘 자체적인 기술개발에 따라 조금씩 제품의 질(質)을 변화시켜 왔는데, 대체적으로 1965년을 분기점으로 한다. 초기에는 예쁘고(약간은 어두운) 고른 소리, 즉 클래식 취향에 맞는 편이었지만 점차 미국시장을 겨냥한 밝고 힘 있는 소리의 재즈(Jazz)적인 악기로 변화 되어 갔다.
색소폰은 500개에 달하는 부품의 결합과 3000번이나 되는 공정을 거쳐야 비로소 완성되는 악기로서, 최첨단 자동화 시대인 지금도 제작과정에 수공(手工)이 많이 가는 편이다. 그러니 그 옛날 '6'의 시대에는 더 더욱이나 사람의 손이 많이 필요했다. 게다가 주문 수제품이 많았기 때문에 악기마다 매우 다양한 특징이 있었다. 그러나 제품개발의 큰 흐름은 일관성이 있었는데, 시리얼 번호 8만 번대(1958~1960)부터 네크(neck)의 내경(內徑)이 약간씩 넓어지기 시작해서 클래식과 재즈에 모두 효용성이 있는 악기로 개선되었다.
10만5천 번대(1963년대)에 오면서 일부의 디자인이 다시 작은 변화를 보였는데, 그 결과 아주 밝고 약간은 거친 소리의 다양성을 갖게 된다. 13만 번대가 되면서 다시 한 번 네크의 내경이 조금 더 넓어져서 연주하기도 훨씬 더 쉽고 밝은 소리가 나게 되었는데, 13만 번 대에서 15만 번대(1965~1968년)의 제품들을 '6'중에서도 최고의 명기(名器)시대라고 한다. 15만 번대가 지나면서 '6'는 약간씩 재질(metal)이 바뀌어서 이전보다 무게가 조금 가벼워 졌다. 이에 따라 소리 또한 밀도(密度)있고 간결했던 장점이 약화되어서 소리는 커졌지만 음향의 짜임새는 조금 줄어들었다. 따라서 요약을 한다면 대체로 15만 번대 이전의 전기 모델들이 좋은 점수를 받는다.
그렇지만 일부 연주자들은 오히려 소리의 파워가 좋은 후기(後期)에 생산된 '6'를 더 선호하기도 해서 188,000 번 대에서 192,000 번대(1971년)와 202,000 번대(1972년)의 제품을 최고로 치기도 한다. 이 문제는 연주자 본인이 선호하는 음색(音色)이나 추구하는 음악의 장르에 따라 판단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이견(異見)이 있다. 일설에 의하면 '6'의 재질이 이렇게 뛰어난 이유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터에서 쓰인 탄피와 총신, 포신 등을 섞어서 만들었기 때문이고, 더 이상 못 만든 것은 '6'생산용 기계(mold)가 다 닳아서 그렇다고도 한다.
결론적으로 '6'를 굳이 그 쓰임의 용도에 따라 다른 악기와 비교해 본다면 빅밴드(big band)용으로는 콘(Conn)의 M 시리즈가 나을 수도 있고, 순수 재즈용은 킹(King)의 수퍼(Super) 20, 클래식용은 부셔(Buescher)의 아리스토크랫(Aristocrat)이 더 좋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6'는 각기 필요한 용도에 따라 고르게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말 그대로 종합 평가에서 최고로 인정받는다.
2) 아메리칸 식스(American 6 ‘A6’)
'6'편을 마무리 하면서 ‘아메리칸 셀머(A6)'를 설명하지 않을 수 없다. 프랑스제 셀머의 부품을(때에 따라 반제품 상태로)수입해서 조립, 생산한 미국시장용 프랑스제(製) 셀머제품을 아메리칸(에이) 셀머라 한다. 따라서 마크식스인 경우에는 약칭으로 아메리칸 6, 더 줄여서 에이(A)6라고 부른다.
앞에서 설명했지만 셀머는 미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발하면서 보다 미국적인 악기, 즉 재즈에 맞는 악기를 만들 필요를 느껴서 아메리칸 셀머를 제작하게 되었다. 에이 셀머는 번디(Bundy)가 독립적으로 미국 내에서 미국산 재료와 미국인들의 손으로 만든(지금도 만들고 있는) 셀머 유에스에이(Selmer USA)제품과는 완전히 다른 악기이다.
셀머가 에이셀머를 처음 만들기 시작한 것은 수퍼밸런시드액션 시대(1948~1953)였다. 이때부터 알금알금 미국 내 번디의 악기공장이 있는 인디애나(Indiana)주의 앨카트(Elkhart,)에 보내져서 미국 수요자들의 입맛에 맞게 가공해온 셀머(Selmer)는 '6'시대에 와서 본격적으로 에이셀머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후 프랑스 완제품인 에프 셀머와 에이 셀머는 각기 개성을 자랑하며 시장을 석권해 왔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대체적으로 에이셀머를 더 높게 평가한다.
그런데 한 가지 어려운 문제는 악기의 외관을 보고서 A6 인지 F6 인지를 선뜻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에이식스가 에프식스에 비해서 색깔이 좀 더 짙고(rose gold) 문양도 훨씬 화려한 편이다. 에이식스는 힘 있는 소리가 장점이어서 재즈의 본고장 미국인의 취향에 맞았다.
에이셀머가 완성되는 과정을 보면, 프랑스에서 미국 엘카트의 공장으로 보내진 물건은 도착 즉시 번디가 고용한 장인(匠人)들에 의해서 완전히 분해된다. 그 다음 복잡하고 철저한 검사과정을 거친 다음 문양도 조각하고 래커(lacquer)칠도 새로 한 뒤 재결합 되어 완성품이 된다. 완성된 악기는 하나하나 테스트를 해서 가장 뛰어난 최고품은 셀머의 후원을 받는 전문 연주자용으로 쓰이고, 그 다음 등급품은 뉴욕이나 엘에이의 대형 점포용으로 판매되었으며, 그 나머지가 일반 악기점으로 공급되었다.
이러한 역사를 가진 색소폰의 명품 '6'는 세계의 색소폰 시장을 대표하는 주전선수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마크식스는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이 시간에도 전 세계의 각종 색소폰 경매 사이트와 악기점에서 또는 동호인들 간에 가장 따끈따끈하게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2006.09.25)
출처==
색소폰의 최고명품 마크6
글쓴이 : bluebird 번호 : 2조회수 : 252007.10.17 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