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수경"의 본래 이름은 [천수천안관자재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대다라니경]인데 그것을 줄여서 그냥 "천수경"이라고 부릅니다.
천수경은 관세음보살이 무량겁 전에 천광왕정주여래(千光王靜住如來)께 전해받은 "대비주"(大悲呪)를 중생들에게 설한 경전으로써 언제 한국에 전래되었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경의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천수경은 관세음보살의 사상을 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천수경의 주인공은 관세음보살이며, 그 내용은 관세음보살의 자비사상을 담고 있습니다.
관세음보살은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관세음보살은 자비스럽기 때문입니다.
관세음보살은 자비심으로 중생들을 어루만져 주시고, 감싸 주시고, 보살펴 주시고, 도와 주시고, 이끌어 주시기 때문에 천 개의 손과 눈이 필요한 것입니다.
결국 천 개의 손과 눈은 관세음보살의 무한한 자비심의 한 표현에 불과한 것입니다.
또한 관세음보살은 세상의 온갖 소리를 굽어 관찰하시며 그 소리를 헤아려 주십니다. [나는 관음 대성을 지극히 받들어 섬기오니 관음 대성과 같은 천수천안과 대자비가 갖추어지길 원하오며 모든 중생들이 대비주를 외워 관세음보살의 원통삼매(圓通三昧)에 들어 가기를 일심 발원 하옵니다.]하는
천수다라니에 관한 언급이 의상스님의 "백화도량발원문"에 처음 나타나 있습니다.
천수다라니는 삼국, 신라, 고려, 조선 시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관음신앙의 근간이 되어왔으며, 우리가 일상적으로 대하는 천수경은 외우기 좋도록 재구성 된 것인데 반해 팔만대장경 안에 있는 원래의 천수경은 그 양이 훨씬 많습니다.
본래의 천수경에서 열 가지 원(願)과 여섯가지 향(向)과 대다라니를 발췌하여 의식을 집행할 때 독송하는데 적합하도록 재구성 하고 재편집한 것이 바로 우리가 자주 접하는 천수경입니다.
내용을 간추려 보면 청정, 믿음, 찬탄, 귀의, 다라니, 참회, 발원, 등 불교의 순수한 신앙 정신과 내용이 풍부하게 갖추어져 있습니다.
이렇게 값진 경전을 매일같이 독송하는데도 확고한 인생의 지표와 삶의 질적 향상이 이루어지지 않는 까닭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경전의 내용과 정신을 바르게 이해하여 가슴 깊숙히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의 삶으로 심화시키려는 지속적인 애씀이 없기 때문인 것입니다.
이제 "게으르지 말고 정진하라"고 하신 부처님의 유언을 상기하면서 부지런히 천수경을 독송하고 그 뜻을 음미함으로써 마음을 맑히고 가슴을 키워가도록 노력하여야 겠습니다. 불교신자라면 누구나 관세음보살의 자비심을 이해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신앙심 또한 깊습니다.
천수경은 관세음보살에 대한 신앙심을 더욱 돈독하게 하는 경전입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독송하고 이해한다면 분명 불보살님께서는
우리를 보호하시고 우리의 앞길을 밝혀 인도하시리라 믿습니다. 관세음보살님께서 항상 곁에 계셔서 지켜주시고 보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