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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미해안둘레길 해안둘레길은 한반도 지도에서 일명 호랑이꼬리 부분으로 영일만을 끼고 동쪽으로 쭉 뻗어 나와 있는 동해면과 구룡포읍, 호미곶면, 장기면의 해안선 58km를 연결하는 트레킹 로드로, 이번에 일부 개통하는 곳은 절벽과 파도로 인해 접근이 불가했던 동해면 입암리 선바우에서 마산리까지 700m구간이다. 시는 지난 2015년부터 올해 초까지 사업비 14억원을 투입해 동해면 입암리 선바우에서 마산리까지 구간의 둘레길을 조성했다. 올해부터 2017년까지는 38억원을 추가 투입해 청림동 냉천 하류에서 동해 도구해변을 거쳐 호미곶과 구룡포, 장기 두원리를 잇는 구간을 조성하고, 단계적으로 노인․여성 등 누구나 부담없이 걸을 수 있는 유니버셜 디자인으로 시설을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한반도 최동단의 아름다운 해안을 따라 기암절벽과 파도소리를 들으며 무념으로 한나절 걸을 수 있는 힐링로드로 손색이 없으며 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는 선바우, 힌디기, 하선대를 비롯해 여왕의 왕관를 닮은 여왕바위, 계곡바위, 킹콩바위, 배바위 등 각종 사물을 닮은 바위들이 신비감을 더한다.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기암절벽에는 집단으로 자생하는 해국 군락지가 새롭게 발견돼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해질녘 기암절벽 사이로 넘어가는 석양과 포스코의 야경도 한 눈에 볼 수 있다. 700m가 개통된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의 시작이 선바위. 전형적인 퇴적층으로 억겁의 시간을 흘러 쌓여진 지층들이 살아있다. 침식도 잘 일어나기에 기묘한 형상들이 생겼다. 마땅한 길이 나있지 않아서 구경하기 힘들었던 장소에 길이 생겼다. 몇 발자욱 들어가지 않아서 지층이 바뀌기 시작한다. 가끔 화산폭발은 다른 물질을 분출해서 이런 모양의 지층도 나온다. 퇴적암 지층에 큰 바윗돌이 보인다. 폭포바위라고 부르는 이 지층도 화산활동의 결과물이다. 여왕바위라는 명칭은 다분히 서구적이다. 내겐 달팽이나 파마 아줌마처럼 보이니 자연의 형상은 개인마다 각기 다른 상상력을 불러 일으킨다. 오늘따라 영일만이 호수처럼 잔잔하다. 화산의 분화는 작은 먼지와 돌을 비산시키더니 다시 큰 폭발이 생기면서 큰 돌들을 토해냈다. 그 위에 하얀 퇴적물이 켜켜이 쌓였다. 화산은 가끔 주먹만한 돌들을 뿜어 하얀 지층에 박혔다. 그 침식된 구멍에 사람들이 던져 넣은 자갈이 쌓여 있다. 영일만 바깥 쪽 동해의 수평선이 고요하다. 이 동네에서 자랐던 아이들이라면 어른들에게 들키지 않고 모여 마음대로 시간을 즐겼을 비밀의 장소이기도 할 것이다. 어느 바닷가나 국내에서는 염분에 강한 수목이 단연 해송이라서 예부터 방풍림의 주요 수목으로 쓰였다. 마산리까지 700여 미터의 둘레길이 끝나고 방파제를 돌아본다. 영일만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는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공단의 윤곽이 보인다. 바다낚시에서 손을 놓은지 20년이 지났지만 모자반과 미역이 보이는 얕은 바닷속은 금방이라도 뛰어들고 싶을 정도로 친숙하다. (출처,대빈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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