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나라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에서 규모 9.0의 지진과 쓰나미(지진해일)가 일어난 지 보름이 지났어요. 규모 8.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마을은 물론, 주변 대부분의 시설이 파괴돼버린답니다. 특히 이번 지진의 파괴력은 916억 톤(t)의 폭약을 한꺼번에 터트렸을 때와 같았다고 하니 엄청나죠? 현재 일본의 상황은 무척 심각합니다. 지진·쓰나미 피해에 이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이하 ‘원전’) 1~4호기의 잇따른 폭발로 방사성 물질이 새나와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거든요. 실제로 지난 24일 도쿄 인근 몇몇 정수장의 수돗물에선 만 1세 미만 유아에게 허용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나오기도 했어요.
◆헉, 맞물린 4개 판이 충돌했다고?
이번 지진은 태평양판과 북미판의 충돌로 일어났답니다. 판(板)이 뭐냐고요? 지구는 중심에서부터 순서대로 핵·맨틀·지각 등 세 가지 층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 중 땅의 겉 부분에 해당하는 게 지각인데요. 지각은 다시 크고 작은 10여 개의 판으로 나뉜 채 맨틀 위에서 이리저리 움직입니다. 맨틀은 고체이지만 아주 조금씩 움직이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이 판들의 경계에선 종종 크고 작은 충돌이 일어납니다. 각자 움직이던 판들이 다른 판과 부딪히며 솟아오르기도, 가라앉기도 하죠. 이 현상이 바로 지진이랍니다.
일본은 유라시아판·북미판·태평양판·필리핀판 등 무려 네 가지 판이 맞물리는 경계 지점에 위치해 있어 지진이 자주 일어나요. 일본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어서 건물을 튼튼하게 짓는 등 지진 대비에 많은 신경을 써왔죠. 하지만 이번 지진은 워낙 규모가 커 어떤 대비책도 소용이 없었어요.
◆초속 100m 바닷물, 마을을 덮치다
이번 지진의 특징 중 하나는 지진 자체로 인한 피해보다 쓰나미가 몰고 온 피해가 더 컸단 거예요. 그런데 지진과 쓰나미는 도대체 어떤 관계일까요?
- ▲ 지지통신 제공
◆원전 폭발과 수소, 무슨 관계일까?
흰 연기가 자욱한 여긴 후쿠시마 원전 근처입니다. 이곳에선 방사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요! 지진 발생 다음 날인 12일부터 15일 사이에 이곳 원전 1~4호기 외벽 건물이 연달아 폭발해 많은 양의 방사성 물질이 흘러나왔거든요. 방사성 물질은 암을 일으키는 등 인체에 매우 해롭답니다.
- ▲ 도쿄전력 제공
후쿠시마 원전 측은 이 수소를 용기 바깥 외부 철골 구조물로 빼냈어요. 용기 내 압력이 커져 용기가 폭발하면 엄청난 양의 방사성 물질이 나올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수소는 산소와 만나 폭발을 일으켰고 결국 건물이 뻥 터지고 말았어요. 현재 일본 정부는 이곳에 전력선을 설치해 핵연료봉에 냉각수가 공급되도록 힘쓰고 있는 상태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