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규화 안녕.
나는 혼자 자취하게되서 기분 좋은 누나야.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졌는데, 훈련 받기는 좀 어떻니?
누나는 집이 멀어서 매일 아침마다 힘들어 죽겠어.
거리는 더 멀어졌지만 여전히 살은 안 빠진다. 너는 살 좀 빠졌니?
한달도 안됐는데 뭐 얼마나 빠졌겠냐만은.... 확실히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으니까
쫙쫙 빠질 것 같다 ㅋㅋㅋㅋ 그래도 살을 제일 많이 빼서 포상휴가 나오겠다는 ...
너의 그 염원은 이루지 못하겠더라? 그냥... 사격 연습 열심히해서 일등해서 포상 나와.
한글날 입대했으니까, 벌써 이주가 아주 훌쩍 지났네!!
너는 아직도 그것밖에 안됐냐고 그럴테지... 군대의 시계는 마치 거꾸로 가는 것 같을테니까.
이 글 방 이름처럼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렴.
그럼 안보이던 그 날도 어느새 성큼 니 눈앞에 와 있을꺼다.
입학한 지 엊그제 같은 나도 벌써 졸업을 코 앞에 두고 있으니까ㅡㅡ 시간은 참 빠른거야, 사실.
뭐 군대 안가봐서 얼마나 힘든지 감도 못잡겠지만, 참고 버텨서 꼭 사람돼서 나오렴.
군대에서의 시간 허송세월 하지말고, 너 나름대로 계획을 잘 짜서 알차고 보람되게 보내면 좋겠다.
누구는 어쨌고, 누구는 저쨌다던데~ 이런 말 해봤자....; 한창 훈련병인 너에겐 아직 와닿지도 않겠지.
그냥 열심히하고, 최선을 다 하고, 꾀부리지말고 그렇게 보내.
그래서 미움받지 말고, 이쁨 많이 받아서 마음고생이나마 덜 하는 그런 군생활 해라.
근데 여기다 편지 쓰는거 맞니?
.... 다 쓰고서 이제와서 묻는것도 웃기긴 하지만;;
암튼 나는 사학년 2학기 시험 스트레스 중이야.
누나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너도 화이팅해라.
몸 건강히, 다치지말고~ 감기 조심하고~~ 덤벙대지 말렴 ^ ^ 그럼 이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