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서도 사라지는 2% 정기예금
평균 1%대 진입.
우리나라 금리, 향후 제로(0)금리에 수렴할 전망.
(관련내용)(연합뉴스 2016.03.03)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통장에 돈을 넣어두는 것만으로는 2%대의 금리를 받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있다.
시중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가 1년 가까이 1%대에 머문 가운데,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사상 처음으로 평균 1%대로 주저앉았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에 등록된 1년 정기예금 상품 90개의 평균 금리는 이달 1일 기준으로 1.99%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1일 기준으로 평균 2.67%이던 저축은행 금리는 7월 1일 2.13%까지 0.54%포인트 급락했다. 연말에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상품 특판에 나서면서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2.29%로 상승했으나, 이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저축은행의 상품별로 따지면 아직 최고 2.32%까지 금리를 주는 곳이 있지만, 낮게는 1.71%까지도 떨어졌다. 금융권 전반의 저금리 현상 때문에 마땅히 돈을 굴릴 곳이 없다 보니,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던 저축은행에서도 굳이 고금리로 고객을 불러모을 이유가 없어진 것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미 시중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1%대로 떨어진 지 오래다. 한국은행 집계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2월에 연 2.02%에서 3월 1.90%로 떨어진 이후 1%대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비교공시를 봐도 시중은행의 1년제 정기예금 금리는 1.15~1.90% 수준으로 분포해 있다.
정기예금보다 이율이 높은 정기적금 금리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을 통틀어 3%대 상품은 찾아보기 어렵게 된 지 오래다.
2일 기준으로 저축은행의 1년 정기적금 평균 금리는 2.80%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1일 3.34%에서 0.54%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은행연합회 비교공시에 따르면 현재 시중은행의 1년제 정기적금 금리는 1.2~2.0% 수준이다.(중략)
(이길영의 분석코멘트)
저축은행의 금리가 2%대 초반으로 내려앉았습니다. IMF(1997.11) 전 만 하더라도 이런 날이 오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일반 예금금리 보다 통상 50%의 할증률을 적용해 온 저축은행의 금리 관행이고 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현재 주요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평균 1.4% 수준입니다. 여기에 저축은행의 기존 할증률 50%를 더하면 2.1%의 금리가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가 되며, 시중은행의 평균 예금금리가 1.3%로 내려가게 되면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1.95%가 되는 것입니다. 사실상 향후 시중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도 조만간 1%대에 접어들 것이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금리를 파괴하는 주범은 누구일까요? 바로 ‘과잉유동성’과 전세계가 하나로 연결된 ‘금융의 온라인화’입니다. 이 과잉유동성과 금융의 온라인화는 제조업 중심시대의 ‘금리공식’인 ‘경제성장률+물가상승률+리스크프리미엄(CDS금리)=금리’라는 공식을 철저히 파괴하고 있습니다. IMF(1997.11)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은 미국에 의해 오프라인 블록이 해체되고 인터넷을 매개로 한 온라인 금융환경으로 급속히 이전하게 됩니다. 365일 24시간 자본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전세계 펀드매니저들은 시차를 달리해 전세계 금융시장을 24시간 공략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오로지 미국 달러 및 헤지펀드의 ‘무위험 금리차 공격’을 피하기 위한 금리정책만이 유효한 형국입니다. 이에 각국의 중앙은행의 수급조절을 통한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은 구석기 시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제조업의 유효수요를 뛰어넘는 과잉유동성 플레이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자본속성상 이 과잉유동성을 걷어 들이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과거에도 과잉유동성은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이 과잉유동성을 해소하는 방법은 전쟁을 통한 방법과 경제대공항 등 빅 이벤트가 일반적이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세계경제대공항, 제2차 세계대전 등 빅 이벤트 들이 유동성을 현격하게 감소시키고 다시 새로운 유동성 사이클이 시작되었으나, 현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평화의 시대가 너무 오래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마도 이번에 역사적인 유동성 감소는 핵무기가 일반화된 상태에서 전쟁을 통한 방법보다는 다른 방법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종합해보면 과잉유동성과 온라인 중심의 금융시스템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이에 우리나라의 금리도 지속적으로 제로(0)금리에 수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안전한 저축으로 자산을 불릴 수 있는 수단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IMF(1997.11) 전 만 하더라도 3투신(대한투신,한국투신,국민투신) 중심으로 15% 금리상품이 즐비 했었는데 말입니다. 아 그때의 금리는 이제 전설의 금리로 남게 되었네요. 연간 400만원의 세액공제(132%)와 펀드 내 주식형과 채권형의 무수수료, 무제한 펀드변경이 가능한 ‘연금저축펀드’ 등을 통해 안전하게 투자하는 방법을 빨리 숙지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제는 공부하는 투자자만이 살아남습니다.
응답하라 대한민국 1990년.
2016.3.8 글. 이길영/전 한국경제TV 앵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