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 유홍준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의 2019 경북도청 신도시 가족과 함께하는 인문학 숲길 산책 강연이 17일 오후 3시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열렸다.
이 날 강연은 ‘명인의 조건과 장인정신’을 주제로 2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예천군, 예천낭독연구회(회장 권오휘)가 주최·주관하고, 경상북도와 예천군교육지원청이 후원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김학동 군수를 비롯해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이승진 예천교육장, 이한성 전 국회의원, 정재형 대창중고교장 및 각 학교장, 교육관계자, 학생, 지역주민 등 5백여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본 강연에 앞서 유홍준 석좌교수는 바쁜 시간을 나눠 행사장을 찾아온 펜들과 지역주민들에게 친필사인을 해주며, 짧은 덕담으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먼저 국악인 허정민씨의 대금연주로 본 강연의 시작을 알렸으며, 김학동 군수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중 명문장을 낭독하고, 임종식 도교육감이 김종해 시인의 ‘그대 앞에 봄이 있다’를 낭송해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
이어 유홍준 교수는 자신감 넘치고 친근한 목소리로 간간이 유머를 첨가하며,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우리나라의 문화유산과 세계적 미술품의 가치와 숨은 이야기를 알기 쉽게 들려주어 집중도를 높였다.
특히, 독일의 건축가인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의 신은 디테일 안에 있다(God is in the details)라는 말을 예로 들어 ‘아무리 아름답고 규모가 큰 건축물도 아주 사소한 곳까지 최상의 품격을 지니지 못하면 명작이 아니다’라는 뜻을 전하며, 명인의 조건과 장인정신에 대해 설명했다.
이 날 2시간여의 인문학 강연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일상의 작은 행복을 선물했으며, 주요내빈, 낭독회 회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유홍준 교수는 예술과 인문학에 대한 깊은 학식을 겸비한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 지식인으로 통하며, 그동안 영남대 교수 및 박물관장, 명지대 문화예술대학원장, 제3대 문화재청장 등을 역임했다.
주요저서로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유홍준의 국보순례’,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등 다수가 있다.
이번 강연으로 ‘인문학 기억지도를 찾아’ 프로그램의 첫 문을 열었으며, 다음 일정은 소설가 김훈과 함께 6월 1일, 2일 1박2일 동안 안동하회마을과 예천초간정으로 인문학 여행이 계획되어 있다.
더불어 6월 15일(토) 오후 2시 호명초등학교에서 탁현민 전 청와대선임행정관을 초청해 ‘창의적인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는 주제로 강연이 열리며, 7월중 용궁역에서 예천출신 안도현 시인의 ‘시가 생기는 지점’, 9월중 용문 금당실에서 정호승 작가와의 1박2일 강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인문학 기억지도를 찾아’를 기획하고 주관한 예천낭독연구회는 권오휘 회장을 중심으로 2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대중 인문학 운동의 새로운 방식으로 ‘낭독, 탐방, 강연’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통한 생활 인문학 운동을 입체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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