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좋은 월요일 아침입니다. 8:20쯤 일터에 나와 보니 저보다 먼저 오신 분이 계시네요. 몇 시에 차를 타셨냐고 물었더니 서울에서 6:10에 탔다고 하네요. 저는 수원역에서 6:50에 탔는데... 저보다 더 힘들게 다니시는 분도 계시는군요. ^^*
세상에 늘 편하기만 하고, 고민 없이 보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누구나 다 자신만의 고민과 가슴앓이가 있다고 봅니다. 그게 사람이 부대끼고 사는 삶 아닌가요? ^^*
젊은 사람들이 흔히 '간지나다'는 낱말을 씁니다. 옷이 잘 어울려도 '간지나다'고 하고, 기분이 좋아도 '간지나다'과 하며, 분위기 좋은 곳을 보고도 '간지나다'고 합니다.
실은 이 낱말은 일본말에서 왔습니다. 感じ나 かんじ라 쓰고 [간지]라고 소리내 읽습니다. 느낌, 기분, 분위기라는 뜻으로 かんじのいいこ라고 쓰면 인상이 좋은 아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말에도 상황에 맞는 아름다운 낱말이 많이 있을 겁니다. 되도록이면 우리말을 살려 쓰는 게 좋다고 봅니다.
일부러라도 기분좋게 시작해야 할 월요일입니다. '간지나게' 시작하지 않고, 산뜻하게 월요일을 시작합시다. ^^*
고맙습니다.
보태기) 오늘이 우수입니다.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데, 곧 봄이 오겠죠? ^^*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내외빈]
안녕하세요.
오늘도 여러분이 보내주신 편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여러 행사장에 참석해 보면 어떤 곳에서는 참석해 주신 내비, 외빈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거나 참석해 주신 내외빈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사회자가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내빈과 외빈의 의미를 모르고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되네. 사전을 찾아보면 알겠지만 내빈과 외빈은 사실상 동일한 의미인데, 사람들이 한자 올래 자를 안내 자로 착각하다보니 내빈, 외빈 또는 내외빈이라고 표현하는 것으로 짐작되네. 만일 안내 자와 손님빈 자를 합하여 단어를 만든다면 이는 그 의미상 모순되는 것이겠지. (밖에서 오는 사람이 손님이지 안에 있는 사람을 손님이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 또한 같은 취지에서, 내외빈이라는 단어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단어이지..) 위 내용이 혹시 우리말 편지의 소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면 자네가 한번 편지에 담아보는 것도 좋을 듯싶네. 잘 지내게...
이런 편지를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한자말을 쓰니 이렇게 헷갈리네요. 사전에서 '내빈'과 '외빈'을 찾아보면, 내빈(內賓) "안손님" 내빈(來賓) " 모임에 공식적으로 초대를 받고 온 사람. '손님', '초대 손님'으로 순화" 외빈(外賓) "외부나 외국에서 온 귀한 손님." 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행사에서 인사하면서 쓸 때는 '내빈(來賓)'이라고 해야 합니다. 내빈(內賓)과 외빈(外賓을 합쳐 내외빈이라고 하면 안 됩니다. 어색합니다.
"참석해 주신 내외빈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보다는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라고 하면 어떨까요? 더 짧게는 "와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하면 될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