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자녀를 둔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아침식사 전쟁이 펼쳐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뜩이나 잠이 모자란 아이를 깨워 밥과 국이 펼쳐진 한상차림 밥상을 먹게 하기란 수학 킬러 문항 풀기만큼이나 어렵다. 그럼에도 급식 시간 전까지 학업에 매진할 아이를 빈속으로 보낼 수는 없으니 궁여지책으로 몸에 좋고 먹기도 편한 유제품이나 고구마, 과일 등을 먹이며 아쉬움을 달래본다. 그런데 웬걸, 그게 우리 아이에게 독이 됐다고?
취재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도움말 진영아 원장(좋은소아청소년과의원)
우유
빈속에 우유는 피해야 한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우유 속 칼슘과 단백질 성분인 카제인이 위에 들어가면 산 분비를 촉진해 위벽을 자극하기 때문이죠. 특히 스트레스에 취약한 아이라면 위염 증상이 나타나거나 악화될 수 있으니 더욱 조심해야 해요. 우유로 만든 요거트도 마찬가지고요. 우유의 영양을 챙기고 싶다면 위산이 운동할 수 있는 곡물류, 즉 견과류나 빵, 시리얼과 함께 먹이세요!
바나나
간편한 한 끼로 애용하는 바나나. 하지만 바나나는 마그네슘 함량이 좀 높은 게 문제예요. 빈속에 먹으면 혈관 속 칼륨과 불균형을 이뤄 심혈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답니다. 사실 바나나는 아침보다 저녁식사 후에 먹는 게 좋아요. 바나나 속 칼륨이 근육 통증과 긴장을 풀어주고 이완해줘 깊은 잠을 잘 수 있게 도와준대요.
고구마
아침식사 대용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고구마.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 만점인 고구마도 공복에는 해롭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고구마 속 아교질과 타닌 성분이 위벽을 자극하고 위산을 과다 분비해 속쓰림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된대요. 당뇨 증상이 있을 때도 고구마는 피하세요! 빈속에 고구마를 먹으면 혈당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어요.
파인애플&키위
파인애플, 공복에는 꼭 피해야 하는 과일이에요. 엔자임이라는 성분이 위를 자극해 속쓰림과 통증을 유발할 수 있거든요. 단, 후식으로는 파인애플만 한 게 없어요. 단백질 분해 효소인 브로멜린 성분이 있어, 췌액과 소화액 분비를 돕고, 장내 부패 산물을 분해 해줘요. 고기를 먹고 파인애플을 디저트로 먹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사실! 키위도 브로멜린 성분이 가득하니 파인애플과 마찬가지로 식후에 먹는 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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