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종합지원시스켐에 관한 6문 6답
경기남부지부 강사 박은경
1.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이란 무엇인가요?
이 시스템은 도서 대출·반납 기록 등 학교 도서관 업무 지원 기능(Digital Libery System)과 독후감, 그림, 만화 쓰기, 편지 쓰기 등 독후활동 표현 기능, 독후활동 누적 관리 및 포트폴리오 기능 등을 지원하는 독서교육 포털입니다.
이 시스템은 학생이 책을 읽고 다양한 독후활동 기록을 남기면 담당교사가 인증해 주는 식으로 이뤄집니다. 그렇게 축적된 자료는 창의적 체험활동시스템과 연계되어 대입 전형자료로 활용됩니다.
2. 창의체험활동종합지원시스템과는 어떻게 연계되나요?
창의체험활동종합지원시스템은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정규 수업시간 이외의 활동들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입니다. 예를 들면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독서활동, 현장체험활동, 진로상담 및 체험활동 등과 같은 비교과 활동을 기록합니다. 초 중 고교생이 직접 입력해야 할 <창의적 체험활동>은 자기소개서, 자율활동(교내․교외), 동아리․봉사·독서활동 등의 항목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그 중 독서활동은 독서지원시스템과 연계할 수 있습니다. 이 시스템 안에 누적된 자료는 포트폴리오로 제작해 대입 전형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창의적 체험활동시스템은 최근 교과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대학입학사정관제의 전형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구축된 것입니다.
3. 이 시스템의 취지는 무엇인가요?
이 시스템이 추구하는 바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학생들의 독서활동을 활성화하고 지원하자는 것입니다. 2005년 부산광역시교육청이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유는 이 시스템의 도입을 통해 부산지역 학생들의 도서대출수가 증가했다고 파악한데 있어요. 이와 마찬가지로 교과부는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을 도입하면 전국의 학생들이 1년에 읽는 책의 양이 증가될 것이며, 독후활동의 강제로 독서의 질도 개선될 것으로 생각했을 겁니다.
다른 하나는 독서교육종합시스템에 기록된 정보를 대학입학사정관제의 전형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입니다. 사실 이 이유가 독서활동의 진작보다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4. 이 시스템의 문제는 무엇인가요?
첫째, 창의체험종합지원시스템이나 독종에 기록된 내용은 학생생활기록부와 함께 지속적으로 따라다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초중고 12년간 학생의 독서 활동과 이력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누적한다는 것은 학생 개인의 지적 자유와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고 봅니다.
둘째, 우리나라 초중등교육은 지나치게 입시에 편향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독서교육마저 입시위주의 교육과 연계된다면 문제는 심각해집니다.
책읽기를 입시와 연계함으로써 학생들의 독서량이 늘어날 것이기에 책읽기와 입시를 긍적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지만, 동시와 책읽기와 연계됨으로써 학생들의 책읽기가 왜곡된 방식으로 전개될 것이라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어린이도서연구회는 책을 강제로 읽게 만드는 것보다 책을 자율적으로 읽고 싶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셋째, 대리입력을 막을 수 없고, 학생이 직접 입력하더라도 사교육 교사가 첨삭한 결과물을 입력했는지 검증할 수 없습니다.
실제 독서사교육업체들은 독서시스템 시행방침이 나오자 ‘독서이력관리’란 이름을 단 상품을 출시하고 곳곳에서 입학사정관 전형 설명회를 열면서 학부모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역의 학원들도 온라인독서이력관리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원들에 판매하는 업체들도 생겨났고요. 이들 업체들은 경쟁력 있는 독서이력을 만들기 위해서 학생들에게 기록요령을 습득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이루어져 독서를 통한 창의성과 개성의 발달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독서기록과 이력관리 대상이 초등학생은 물론 유아에게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넷째, 이 시스템의 실효성에 의문이 많습니다.
우선 이 프로그램을 직접 운용해 나가야할 학교 현장에서의 독서교육 준비가 미비합니다.
일부 교육청에서는 기술적인 면에서 시스템 오류가 빈발하여 수기로 반납업무를 처리하는 일이 빈번하고, 학교도서관 담당교사들마저도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아직 파악을 못한 상태고, 일선 교사들은 가정통신문을 보내 학생들을 가입시키는 수동적인 일밖에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대학측에서는 고교의 독서 활동 상황란의 내용 타당성과 신뢰성이 부족해 대학 입학 전형의 평가 자료로 활용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인데다가 교육 지원 시스템 또한 전국적으로 일반화되지 않아 전형 자료로 활용되는 데는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봅니다.
5. 최근에 교과부는 창체와 연결시키지 않고 입시와 연관시키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렇다면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것으로 볼 수 있나요?
5월 11일 교과부의 보도자료에서는 독종과 예듀팟이 연계에서 비롯된 문제점 두 가지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독서지원시스템의 <독후활동>과 에듀팟의 <독서활동 기록> 기능이 중복되어 독서활동을 기록하는 소재에 대한 혼선과 지도교사에게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는 것이고, 둘은 독종의 독서이력을 창체 자료와 함께 대입전형자료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학생들의 독후활동 기록 관리 부담 가중 및 독서의 자율성을 해치고 사교육을 조장할 수 있는 부작용이 발생될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독종과 창체를 일원화하여 독종안에서 학생들의 자율적인 독후활동을 지원하겠다고 애초의 방침을 수정하였습니다.
6. 독종이 폐지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겠지요.? 바람직한 독서교육이 정착되기 위한 어도연의 생각은 무엇인가요?
간단히 말하면 올바른 책문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것은 학생들이 입시의 부담으로부터 벗어나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과 시간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도록 교사들의 독서교육 연수도 팔요합니다. 학교도서관에는 사서교사가 의무적으로 배치되어야 합니다. 또한 사서교사는 독서교육의 전문가로서 교수학습을 지원하고 설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교과부는 독서환경을 마련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계획과 재원을 마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