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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0915 (월)
- 차전자, 결명자, 기타 자(子)가 붙는 씨앗들
- 식물의 열매와 씨앗 (5)
- 식물이야기 (106)
“추석”은 잘 보내셨는지요.
올해부터 새로 생긴 대체휴일제로
지방에 다녀오시는 분들은 많이 여유로우셨으리라 믿습니다.
대체휴일제가 아직 생소한지 달력마다 9/10일에 빨간 표시가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던데 내년에는 정착되겠지요.
참고로 내년 설날은 2/19일 목요일로 대체휴일은 적용되지 않지만
2/18(수)~2/22(일)까지의 닷새를 쉴 수 있어서 지방에 다녀오시는 분들은
올 추석만큼 여유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제조업체들은 7/8월은 휴가가 끼어서 한참을 쉬었고
또 9월에도 추석연휴로 30일 중에서 11일씩이나 쉬는 날이 있어서
작업일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내년 설날이 들어있는 2월에도 28일의 짧은 달인데도 11일의 휴일이 있게 되어
작업일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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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번의 “오자(五子)”에 이어 이름에 “자(子)”가 들어가며
약재로 쓰이는 식물들을 추가로 살펴봅니다.
다. 오자(五子)에 추가된 칠자(七子) 살펴보기
(6) 차전자 (車前子)
- <차전자>는 질경이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인 <질경이>의 성숙한 종자를
말린 것입니다.
-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주변에서 아주 흔하게 보아온 “질경이”는
그래서인지 불리는 이름이 꽤나 많습니다.
- 즉,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씨"의 이름을 그대로 풀이름으로 쓰는
“차전자(車前子)”를 비롯하여 “차전초(車前草)”, “차전(車前)”, “야지채(野地菜)”,
“하마초(下馬草)”, “우모채(牛母菜)”, “차륜채(車輪菜)”, “길짱구”, “배부장이”,
“배합조개”, “배짜개”, “베차기”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 “질경이 과”의 다년생 초본인 이 풀은 우리나라 전역의 양지바른 산이나 들,
비포장도로의 가운데나 길가 등에서 너무나 잘 자라서 아주 흔하게 보입니다.
- 이 풀은 아무리 밟혀도 살아나는 끈질긴 들풀로서 마차나 사람이 많이 다니는
단단한 땅에서도 아주 잘 자라는 질긴 생명력을 보여줍니다.
- 그래서 들이나 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는 이 풀을 보고 길을 찾는다는
말을 합니다.
- 또 옛날에는 질경이가 말라죽으면 흉년이 든다고 했습니다.
- 높이는 10~15cm 안팎으로 줄기가 없고 타원형의 많은 잎이 뿌리에서 바로 나와
Rosette(방석 모양)를 이루며 비스듬히 퍼지는데 잎 가장자리는 약간 주름져
있으며 뚜렷하지 않은 톱니들이 있습니다.
- 꽃은 6~8월경 잎 사이에서 곧게 나온 꽃자루 끝에 “수상(穗狀)꽃차례”를 이루며
하얗게 무리지어 피는데 꽃받침과 꽃부리는 모두 4갈래로 갈라지며,
수술은 꽃 밖으로 길게 나옵니다.
- 꽃말은 “발자취”라고 하여 사는 모양 그대로입니다.
- 열매는 10월경에 “삭과(蒴果)”로 맺히는데,
익으면 중간이 갈라지며 검은색 씨들이 밖으로 튕겨 나갑니다.
- 질경이는 흔히 자라는 잡초이지만 봄과 여름에는 어린순을 캐서 나물로 먹는데
무기질과 단백질, 비타민, 당분 등이 풍부하여 데쳐서 바로 먹어도 좋고,
삶아서 말려두었다가 묵나물로도 먹어도 맛이 있습니다.
- 또 잎사귀로 국을 끓여 먹기도 하며, 튀김으로도 먹을 수 있고, 잎이 비교적
넓어서 날로 쌈을 싸 먹을 수도 있으며, 김치를 담그면 맛이 각별합니다.
- 한방에서는 가을에 씨를 햇볕에 말려 말린 씨를 “차전자(車前子)”라 하여
약으로 이용하는데 여러 용도로 쓰이며 워낙 여러 용도로 쓰이니까
온갖 질병에 만병통치약처럼 쓰입니다.
- 그리고 토사곽란(吐瀉藿亂)에 뿌리를 씹어 먹거나 잎의 즙(汁)을 내어 먹으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주로 많이 쓰이는 용도는 고혈압, 변비, 기침, 신장염, 그리고 위장기능개선,
간 기능 강화, 또 이뇨작용 등이 있는데 특히 소변을 잘못 보는 노인들에게는
아주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 차전자(車前子) = 질경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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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결명자 (決明子)
- “씨앗에 들어있는 성분이 눈을 밝게 해 준다”는 뜻에서 유래한
“결명(決明)”이라는 이름을 가진 <결명자(決明子)>는,
- 우리나라에서는 “긴강남차”를 비롯하여 “석결명”, “결명차”의 씨를
결명자라고 부르는데,
- 이들은 모두 콩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인데,
- 다른 이름으로는 “지괴근(地塊根)”, “야녹두(野綠豆)”, “가녹두(假綠豆)”라고도
부릅니다.
- 이들의 키는 1m 정도까지 곧게 올라가며 자라고 털은 없습니다.
- 잎은 어긋나기로 여러 장의 잔잎으로 이루어졌는데 긴강남차는 잔잎이 보통 3쌍,
석결명은 3~6쌍, 결명차는 2~4쌍으로 되어 있습니다.
- 꽃은 모두 6~8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나와 1~2 송이가 노랗게 피며,
- 열매는 협과(莢果)인데, 주로 콩과의 식물에 달리는 열매를 “협과” 또는
“꼬투리(협-莢)” 또는 콩과식물에서 많이 볼 수 있어 “두과(豆果)”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 열매인 꼬투리는 9~10월에 녹색으로 익으며, 활처럼 약간 구부러졌는데
길이는 10~15㎝ 정도이며,
- 이들은 심피에서 발달하고 성숙한 후 건조하면 두 줄로 갈라지고
씨앗이 방출하게 됩니다.
- 가을에 열매가 익으면 줄기째 베어 말려서 씨앗을 털어냅니다.
- 말린 씨앗을 볶아서 차로 마시면 변비가 낫고 피가 맑아지며,
간에 있는 독도 풀린다고 합니다.
- 또한 눈에도 좋아서 눈이 붓고 빨갛게 되어 아프거나 눈물이 많이 나올 때
마시면 잘 낫습니다.
- 색깔이 붉고 아름다우며 향기가 은은하고 맛이 독특해서 맹물대신
즐겨 마시기도 하는데.
- 그밖에 이뇨, 변비 등에도 효능이 있어서 습관성변비, 고혈압 등의 치료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 대표적인 처방으로 결명자산(決明子散)이 있는데, 이는 안질에 쓰입니다.
- 그렇지만 저혈압환자는 이용을 금하며, 삼씨(마인-麻仁)와 함께 사용하는 것을
금한다고 합니다.
< 결명자(決明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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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칠자(七子) 이외에 자(子)가 들어가는 다른 열매나 씨앗들
- 아래의 씨앗들을 모두 설명하려면 너무 방대하므로 그냥 이름만 나열합니다.
(1) 가자(茄子) = 조채자(弔菜子) : 가지의 씨
(2) 가구자(茄韭子 = 家韭子) : 부추의 씨
* “부추”에 대하여는 지난 2012. 09. 24일 <아인학당>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 한방(韓方)에서의 부추 >
- 부추의 씨앗을 “구자(韭子)”, “가구자(茄韭子)”, “가구자(家韭子)”,
”구채자(韭菜子)“, ”구채인(韭菜仁)”, “기양초자(起陽草子)”, “초종유자(草鍾乳子)”
등으로 부르고,
- 부추의 줄기를 “구백(韭白)”, 뿌리를 “구황(韭黃)”, 꽃을 “구청(韭菁)”이라고
하며 약으로 씁니다.
< 부추의 다른 이름들 >
(2-1) 구(韭) = 구(韮)
- <구(韭)>와 <구(韮)>는 잎이 땅으로 나온 모양을 본뜬 것이라 하며,
한번 심으면 오랫동안 살며, 1년에 여러 번 잎을 잘라도 죽지 않으며,
겨울이 되어도 죽지 않고 봄이 되면 다시 살아난다 하여
<구(韭)> 또는 <구(韮)>라는 말이 나왔다고도 합니다.
- 이는 “땅(一)”위에 채소가 나 있는 모양으로 한번 심으면 오래 가므로
“구(久)”의 음(音)이 붙었다고 합니다.
(2-2) 정구지(精久持)
- 부부간의 정을 오래도록 유지시켜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2-3) 기양초(起陽草)
- 남자의 양기(陽氣)를 세워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2-4) 장양초(壯陽草)
- 남자의 양기(陽氣)를 강하고 힘 있게 만들어준다고 하여 붙은 이름인데,
부추는 마늘과 함께 강장식물(强壯植物)입니다.
(2-5) 월담초(越譚草)
- 과부집 담을 넘을 정도로 힘이 생긴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2-6) 파옥초(破屋草)
-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나누면 초가삼간이 무너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2-7) 파벽초(破壁草)
- 장복(長服)하면 오줌줄기가 벽을 뚫는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2-8) 온신고정(溫腎固精)
- 신장(腎臟)을 따뜻하게 하고 생식기능을 좋게 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2-9) 게으름뱅이 풀
- 부추는 무릎과 허리를 따뜻하게 하고 오장(五臟)을 보(補)합니다.
따라서 많이 먹으면 “맨 날 일은 안하고 딴 일만 밝힌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 부추에 얽힌 옛말들 >
- “봄 부추는 인삼, 녹용과도 바꾸지 않는다.”
- “봄 부추 한단은 피 한 방울 보다 낫다”
- “부추 씻은 첫물은 아들은 안주고 사위에게 준다.”
= 아들에게 주면 좋아할 사람이 며느리이니
차라리 사위에게 먹여 딸이 좋도록 하겠다.
- “부부사이 좋으면 집 허물고 부추 심는다.”
(3) 개자(芥子) : 겨자의 씨
(4) 견우자(牽牛子) = 흑축(黑丑) : 나팔꽃, 메꽃의 씨
(5) 고삼자(苦蔘子) : 고삼(苦蔘)의 씨
(6) 금앵자(金櫻子) : 금앵자(장미과에 속하는 나무)의 씨
(7) 나마자(蘿摩子 = 蘿藦子) : 원래 발음은 “라마자”로서 박주가리의 씨
(8) 동규자(冬葵子) : 아욱의 씨
(9) 등자(藤子) : 등나무의 씨
(10) 등자(橙子) : 등자나무의 씨
* 등자(鐙子) = 말등자 : 말발걸이 = 말을 탔을 때 두 발로 디디는 발걸이
(11) 랄자(辣子) = 번초(蕃椒) : 고추씨
* 랄(辣) - 매울 “랄”
(12) 목근자(木槿子) : 무궁화씨
(13) 백자(柏子 = 栢子) = 송자(松子) = 실백(實柏) : 잣나무 열매 = 잣
(14) 보리자(菩提子) : 염주를 만드는 데 쓰이는 보리수의 열매
(15) 부자(附子) : 임금이 사형수에게 내리는 독약인 사약(賜藥)의 원료가 되는
이것은 열매가 아니고,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투구꽃(= 오두-烏頭)”의 덩이뿌리를 건조시켜 만든 약재로서,
독성이 강하여 사약(賜藥)이외에도 옛날에는 독을 화살촉에 묻혀
병기(兵器)로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16) 비마자(萆麻子) = 비마자(篦麻子) : 피마자(아주까리) 씨
(17) 빈랑자(檳榔子) : 빈랑(檳榔)나무라 하여 종려나무과의 키 큰 삭물의 씨
(18) 사군자(使君子) : 덩굴성 나무인 “사군자”의 씨
* “매란국죽(梅蘭菊竹)”의 사군자(四君子)와는 한자가 다릅니다.
(19) 산사자(山査子) : 산사(山査)나무의 열매로 사과나무와 같은 계통이며
“산사춘(山査春)”이라는 술을 만듭니다.
(20) 상심자(桑椹子 =상심-桑椹, 상실-桑實, 오심-烏椹, 흑심-黑椹)
: 뽕나무의 익지 않은 열매를 말린 것
* 뽕나무 익은 열매(= 오디 = 오들개 = 상실-桑實), 뽕나무 잎(= 상엽-桑葉),
뽕나무 껍질(=상피-桑皮) 등도 약으로 씁니다.
(21) 석조자(石棗子) : 딸기와 비슷하게 생긴 “산딸나무”의 열매
(22) 상자(橡子) = 상실(橡實) = 상율(橡栗) : 상수리나무의 열매 = 도토리
(23) 소자(蘇子) : 차즈기의 씨
(24) 송자(松子) = 백자(栢子) = 실백(實柏) : 잣나무의 열매 = 잣
* 약으로 쓰는 경우는 해송자(海松子)라 합니다.
* 송실(松實) : 소나무 열매 = 솔방울
(25) 압각자(鴨脚子) : 은행나무 열매 = 은행(銀杏)
(26) 여정자(女貞子) :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상록관목 혹은 소교목인
광나무, 제주광나무의 열매
(27) 연자(蓮子) : 연밥 = 연꽃의 열매로 “연실(蓮實)” 또는 “연자(蓮子)”라고도
부릅니다.
* 또한 연밥의 씨앗 하나를 “연과(蓮顆)”라고 부르며,
약으로 쓰기 위해 잘 말린 것을 “연자육(蓮子肉)”이라고 합니다.
(28) 오배자(五倍子) = 목부자(木附子)
: 열매는 아니지만, 진딧물과의 오배자면충이 옻나무과의
붉나무(오배자나무)의 잎에 기생하여 만든 벌레혹
(29) 우방자(牛蒡子) = 우방(牛蒡) = 악실(惡實) = 대력자(大力子) = 우자(牛子)
= 무룡자(無龍子) = 흑풍자(黑風子)
: 우엉의 씨
(30) 욱자(郁子) = 욱리인(郁李仁) = 욱리(郁李) = 체인棣仁) = 산매자
: 앵두의 속 씨
(31) 월견자(月見子) : 달맞이꽃의 씨
(32) 인삼자(人蔘子) : 인삼(人蔘)의 씨
(33) 임자(荏子) : 깨
(34) 조각자(皁角子) = 조협자(皁莢刺) : 조각자(早角刺)나무(= 주엽나무)의 열매
(35) 지구자(枳椇子) : 헛개나무의 열매와 씨
(36) 진자(榛子) : 개암나무 열매
(37) 창이자(蒼耳子) : 도꼬마리의 열매
(38) 청상자(靑箱子) : 개맨드라미의 씨
(39) 치자(梔子) : 치자나무의 열매
(40) 해송자(海松子) : 송자(松子) = 백자(栢子) = 실백(實柏) : 잣나무의 열매
= 잣을 약으로 쓰는 경우에 “해송자”라고 부릅니다.
(41) 향부자(香附子) : 이것도 열매가 아니고, 바닷가나 냇가의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라는 사초(莎草)과 식물의 덩이줄기를 말합니다.
(42) 행자(杏子) : 살구나무 열매 = 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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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자(子)”가 들어가는 열매나 씨앗을 마치는데,
이 이외에도 “인(仁)”이나 “자(子)”가 붙는 이름의 열매나 씨앗을 가진
식물들이 무척 많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오늘은 낮익은 풀들에 관한 얘가군요. 질경이는 꽃대를 반으로 하여 누가 센가 서로 걸어 잡아 당기기를 한 기억이 납니다. 요근래 항암 성분이 있다해서 시골에 좀 구해 달라고 했더니 요즘은 포장도로가 많은데다 제초제를 너무 써 찾아 보기가 쉽지 않다고 하네요. 한문 부수 공부를 할 때 부추 구자를 발견하고 몹시 신기해 한 일도 있지요. 우리 고향에서는 솔이라고 하고요. 경상도 사람들이 정구지라고 해서 이상했는데 그런 뜻이 있는 줄은---, 학장님 잘 읽었습니다. 감사감사.
질경이는 워낙 흔하지만 요즘 공해가 심해서 도시 근처에서 자라는 것들은 식용이나 약용으로 하기에는 몹시 조심스럽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시골의 조용한 산 입구 등에는 깨끗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부추를 지금도 솔이라고 하는 곳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소나무의 솔잎처럼 가늘고 부드러워서 그렇게 부른다고 히는군요. 저희 어릴 적 살던 시골에서도 정구지라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 나오는 부추들은 조금 질겨서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