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귀향노인회 주최, 동포세계신문•국적회복동포희망연대 주관
2012 설맞이 문화행사 …1월 20일 오후 구로구민회관에서 성황리 개최
경기도귀한동포연합회고양지회 회원들이 펼치는 단체춤 (사진:김상률 기자)
설명절을 앞둔 지난 1월 20일 구로구민회관에서 국적회복동포들이 펼치는 설맞이 문화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한국국적으로 회복한 중국동포1세들이 펼치는 문화행사로서 의미가 컸다. 문화공연에 참가한 팀도 구로구와 영등포구, 금천구 거주 동포1세로 구성된 무용단을 비롯해 경기도 안산과 고양(일산) 거주 동포들로 구성된 무용단이 찬조출연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약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동포세계신문 김용필 대표 진행으로 개회식이 열렸고, 1부행사에는 이구홍 해외교포문제연구소 이사장이 축사를, 허섭 북한실향민 양천허씨 종친회 회장이 격려사를, 그리고 송종길 구로귀향노인회 겸 국적회복동포희망연대 회장이 인사말씀을 전하였고, 구로경찰서 외사계에서 근무하는 중국동포 출신 신춘화 경장이 알아두어야 할 범죄예방관련 안내설명도 해주었다.
2시 반부터 4시까지 진행된 문화공연에는 박충성씨의 “오래오래 앉으세요”라는 독창을 시작으로 금천구노인행복센터(회장 허대구)에서 준비한 독창 발표에 이어 , 안산귀향민경로당(회장 이명희) 꽃춤, 경기도귀한동포연합회 고양지회(홍석모 회장) 단체춤, 그리고 귀한동포연합총회 영등포지회(회장 성룡) 독춤, 구로귀향노인회(회장 송종길) 농악무 등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이어졌다.
이번 행사는 안세병원(이진규 이사장), 골드차이나(대표 문경철), 재단법인 한국이민재단, 롯데손해보험, 법무법인 안민, 동포타운취업센터(강대봉 소장), (주)아토션생명과학(안기원 사장) 등이 후원해 주었다.
구로구귀향노인회의 농악무(사진 김상률 기자)
축사/ 이구홍 (사)해외교포문제연구소 이사장
설명절을 맞아 뜻깊은 행사가 열리게 되어서 기쁩니다. 중국에서 오래동안 사시다가 한국국적으로 회복하여서 한국생활을 하시는 여러분들이 어려움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2012년에는 국회의원과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선거권을 갖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힘이 있습니다. 단합하여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격려사/ 허 섭 북한실향민• 양천허씨 종친회 회장
저 역시 고향을 떠나 실향민으로 한국생활을 해왔습니다. 여기 계신분들도 중국에서 사시다가 한국에 와서 외롭게 생활하시는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설명절을 앞두면 북한에 있는 고향에 가보고싶습니다. 설명절을 맞이하여 고향생각이 많이 나고 가족들도 그리우실텐데 아무쪼록 오늘 좋은 행사를 마련해준 주최측에 감사의 말씀과 아울러 격려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인사말씀/송종길 구로귀향노인회• 국적회복동포희망연대 회장
오늘 저희 국적회복 동포1세들을 위해 설맞이 문화행사를 펼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행사는 구로귀향노인회에서 주최를 하지만, 실제로는 국적회복동포희망연대에서 준비하고, 영등포구, 금천구, 경기도 안산, 고양에 사시는 분들도 함께 참여해주셔서 의미있는 문화행사를 개최하게 되어 기쁨니다.
농악무에 맞춰 멋지게 상무춤을 추고 있는 염용진씨, 상모춤을 대대로 이어 추고 있다고 한다. (사진 김상률 기자)
[행사후] 이번 설맞이행사 준비위원장으로 활동한 이철구(74•사진) 국적회복동포희망연대 수석부회장은 짧은 준비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각 단체를 규합해 참여하도록 하고 행사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발로뛰며 후원금을 걷기도 하였다. 직접 단체춤도 추며 나이를 잊고 열정으로 보여주었다. 그의 행사후 소감을 들어본다.[편집자 주]
“우리의 단합을 보여준 뜻깊은 행사였다”
국적회복 동포1세를 모시는 설맞이 문화행사가 2012년 1월 20일 13시 30분부터 15시 40분까지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구로구민회관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그동안 재한중국동포단체 이름으로 많은 문화행사가 치러졌지만, 동포1세 만을 주축으로 한 대형 문화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생각한다.
신정을 넘기고 시작된 문화행사 준비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 없이 착수하였기 때문에 시간이 너무나도 촉박했다. 그 가운데서도 경기도에 위치한 안산 귀향민 경로당, 경기도 귀한동포연합회 고양지회를 비롯한 프로그램 출연진들과 서울시에 거주하는 구로, 금천, 영등포, 관악 등 지역에 출연진 등은 낮에는 통상적으로 근무를 하고, 밤에는 하루일과로 인한 피곤함도 잊은 채 무대에 올릴 춤 연습을 30분에서 40분의 짧은 시간을 이용했다는 것은 개탄할 일이다. 그런가 하면, 이날 출연한 모든 이들(동포가수 제외)의 평균 연령이 70세를 초월한다는 점이다.
이와 같이 시간이 짧고 불충분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이날 행사는 성황리에 치러졌다. 이렇게 원만히 행사가 진행될 수 있게끔 동참해 주신 안산시 귀향민 경로당, 경기도 귀한동포연합회 고양지회와 서울에 계시는 여러 단체와 참가자 분들께 행사를 총괄한 책임감으로 감사를 드린다.
이중에서도 특히 상모를 돌린 염용진 선생은 밤에는 영화관 청소를 하며 쉴 필요가 있는 낮 시간에도 휴식을 잊은 채 이날 행사에 몸을 던졌다. 또한 짧은 시간을 짜내어 농악무를 안무와 진두지휘를 책임진 조명자씨는 자신의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몹시 아픈 다리를 겨우 지탱해가면서도 이번행사에 몸을 던졌다. 상술했듯이 동포사업에 희생정신이 살아있는 여러분들이 있기에 우리의 미래는 밝고, 이번 행사를 경험으로 금후 더욱 알차고 원만한 문화행사를 준비할 수 있다는 선심을 갖게 되었다.
@동포세계신문 제262호 (2012년 2월 1일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