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 KBS1
제작사 : KBS
프로그램명 : 아침마당 명물열전 당신이 최고야 <몸을 살리는 비법요리 대공개>
방송날짜 : 2011.7.4(월)
연출자 : 조성만
건강을 살리는 요리 비법을 소개하는 시간이었다. 이 날 방송엔 고정패널인 김학래, 고민정 아나운서와 함께 다이어트로 11kg을 감량한 배일호씨가 함께 했다.
최영순(국제다이어트 협회 회장)씨는 다이어트 요리로 삼겹살 샐러드, 삼겹살 양파말이, 갈비찜, 다이어트 국수, 사과초밥, 견과류가 들어간 도시락용 고구마 만두와 함께 양파껍질 차를 선보였다.
2010년 세계 약선요리대회 대상을 수상한 박순화(인삼약선요리연구 25년)씨가 선보인 건강식은 인삼대추말이, 인삼족편, 인삼약선, 인삼김치, 인삼냉채, 산나물절편, 잘 굳지 않는 산나물설기, 홍삼쨈, 인삼에 열을 가하여 쓴 맛이 단맛으로 바뀐 홍삼으로 담근 홍삼오갈피 감주 등이었다.
맑은 음식으로 소개된 사찰요리는 정산스님(사찰요리 50년, 동산불교대학 사찰음식문화학과 학과장)이 선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소개된 요리는 늙은오이 속을 파내고 버섯, 두부, 잣으로 속을 채워서 연잎으로 양쪽을 묶고 다시마 불린 채수에 차갑게 식힌 후에 먹는 노각침수, 위정사에 전해오는 식해김치는 연근, 더덕, 도라지, 송이버섯, 우엉 등에 좁쌀 죽을 쑤어 엿기름 넣은 김치 속을 넣어 발효시킨 후 먹는다. 보양식이냐는 질문에 정산스님은 절에선 보양식은 없다고 답했다. 각기 다른 양념으로 무친 일곱가지 산나물, 들기름으로 쌀을 볶아서 곤드레와 같이 한 곤드레밥, 상추 대궁을 잘근잘근 두들겨 고추장, 된장, 쌀가루, 밀가루를 섞은 반죽으로 부친 상추불뚝전, 상추불뚝전은 해인사에 전해오는 음식으로 한 해 여름에 상추전 세 번 부쳐내지 않으면 상좌를 쫓아낸다는 속설도 같이 전했다. 미나리얼음채는 미나리 줄기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녹말을 입혀 삶아내서 찬물에 담그는 과정을 4~6번 반복해서 미나리가 고드름처럼 되면 겨자, 설탕, 소금, 식초 양념에 얼음을 넣어서 먹는다. 사찰요리에는 솔잎, 배, 생강을 넣어 발효시켜 만드는 송차가 곁들여졌다.
송차는 숲 속의 불로초라 할 정도로 젊음을 유지시켜 머리가 나기도 한다는 황덕상 교수(경희대 한방병원 한방부인과)의 설명이 덧붙여졌다.
정산스님은 사찰음식은 몸의 어디에 좋아 먹는 보양식은 없고, 그저 부족함이 없을 정도의 수행음식이라고 했다.
세 집 살림을 하던 아버지에게 불만을 품고 초등학교 졸업 후 범어사로 출가한 스님은 40여년 전 옛날에 있던 음식들이 지금은 없어졌다는 스님들의 말씀을 듣고 명호스님의 구술로 음식을 배우기 시작하여 50년간 사찰음식을 연구하게 되었단다. 범어사부터 24교구본사를 다니면서 손끝으로 이어져 온 사찰음식을 찾아내고 채록했다. 그러나 정작 사찰에서 음식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으며 버려야 할 오욕 가운데 세 번째가 식욕이라고 스님은 전했다.
몸에 좋으면서 화려하고 맛깔스러운 음식이란 인상을 주는 사찰음식, 수행이 본업인 스님들의 일상과 어떤 면에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겨울철 눈에 갇힌 위정사 스님들을 위한 식해김치, 해인사에서 전해오는 상추불뚝전 등 각기 사찰에 고유하게 전해지던 한 두가지 음식들이 사찰음식이란 제목 아래 모아놓고 보니 마치 사찰에서 맛에 탐착하는듯한 인상을 준 것 같다.
사찰음식은 오히려 그러한 탐착을 버리고 무덥거나 눈에 갇힌 계절을 이겨내고 수행을 이어갈 정도의 음식이라는 새로운 정의를 이해하게 해 준 프로그램이었다. 단순히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좋은 음식을 먹고 무엇을 해야하는가-수행자는 끊임없이 수행을 이어가는-에 대하여 생각하게 해주었다.
삶의 여러 가지 즐거움 가운데 먹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보양이나 그런 즐거움의 추구가 없는 것이 사찰음식이라는 차별화된 개념도 새롭게 알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