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에 일철을 알게 되어 가입하고 ,호수공원에서 뛰고, 중산에서 롤러돌리고, 대화수영장에서 수영도 하고, 통일동산, 백학저수지 라이딩도 하면서 철인 대회 출천을 손 꼽아 기다리다, 드디어 구미 대회에 처음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토요일 집합 후, 구미 출발~ 간만에 서울을 벗어나 나들이나가는 느낌이여서 참 좋았습니다. 3시간 쯤 후 구미보에 도착! 저의 탐스러운 배를 뽐내며 예비 수영연습에 돌입.. 흠.. 왕신리 해수욕장에서도 오픈 워터 경험했는데.. 이정도쯤이야 하면서 뽈뽈 돌아다니며 예행 연습을 마쳤습니다.
짐정리하고 잠이 들면서 비소식에 좀 걱정을 했는데, 깨어나보니 비가 주룩주룩 오더군요. 김형석 선배님께서 "철인은 천재지변이 와도 한다." 라는 말에 비가 오면 덥지 않아서 좋겠지머.. 하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대회장으로 출발했습니다. 바꿈터에 짐을 옮겨 놓고, 슈트갈아입고, 대회의 긴장감을 느끼며 출발했습니다.
드디어 수영시작! 30대 초반그룹이라 제일 먼저 출발... 처음 경기라 사람들 요리조리 피해가며 수영을 했지만, 수영실력이 미천한지라 뒤에서 툭 치고, 밀리고, 이러다보니 점점 호흡은 가빠져오고.. 호흡은 안터지고.. 옆에 있는 부표를 잡고.. 또 수영.. 겨우겨우 500m 쯤 왔는데도 호흡이 안터져서 이러다 붕어밥되는거 아닌하며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근데 그 때 들리는 악마의 목소리~ "힘들면 손들어요. 포기해도 됩니다."라는 안전요원의 한마디.. 그 때 불현듯 독고탁 버프가 왔습니다. "성진이, 이 쉬끼~ 빨리 안가" 라는 말이 환청으로 들리더군요. 그제서야 정신차리고 수영을 계속.. 드디어 호흡이 터져서 그때부턴 쉬지 않고 수영을 마쳤습니다. (56분 ㅠㅠ 목표시간보다 10분이나 더 걸렸네요.)
그래도, 잔차에서 평속 30km로 달리면 1시간 20분이면 런시간 1시간 넘게 확보하니까 될꺼야 하면서 열심히 달렸습니다. 비가 와서 좀 그렇긴했지만, 비 때문에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바꿈터 도착하니, 1시간 26분걸렸습니다.(그래. 이정도면 충분히 완주는 가능해. 런 1시간 안에 뛰면되자나!!)
드디어, 런 시작! 5바퀴니까 한 바퀴에 12분씩 돌면 1시간이니까 충분히 완주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뛰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왠걸 1바퀴 돌고 난 뒤부터 종아리가 너무 아파서.... 이 때부터 뛰다 걷다를 반복했습니다. 결국 런 1시간 넘게 걸렸네요. ㅠㅠ
완주기록증이랑 완주메달은 받았지만, 결국 3시간 41분 걸렸습니다. cut off 네요. 완주를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에는 기분이 너무 찜찜했습니다. 그리고, 이제껏 지도해주신 일철 선배님들께도 미안하더라구요.(특히 독고탁 선배님 ㅠㅠ)
글을 다 쓰고 난 뒤에도 좀 부끄럽네요. 제 자신에게 너무 타협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번 대회의 아쉬움과 후회를 반성하며, 이제는 좀 더 열심히 훈련해야겠습니다.
민망한 후기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좀 더! 열심히 훈련하겠습니다!
첫댓글 정 그런 성진씨가 마냥 부러울 뿐입니다. 그 용기에 큰 박수 보내드려요^^ 만나면 이럼저런 얘기 많이 부탁드려요 축하합니다
흠. 지호형은 오면 가뿐히 올림픽 완주하실꺼에요. 좀 있으면 경주대회 가시고, 저도 다른 대회 준비해야하고 같이 열심히 훈련해요~
이제 한발 내딛은거니 담을 기약하면 되지.
내일은 오늘보다 성대하리라.
넵. 훈련부장님께 누가 되지 않게 좀 더 열심히 훈련해서, 한발한발 성큼성큼 나아가겠습니다. 킹코스 완주하는 그날까지~
자기 의지로 멋진 시도를 첫발을 띄었다는 건 의미가 있지요. 나도 첫 대회에 발을 끌며 런에서 걸었던 생각이 아련하네요, 성진씨 화이팅!
ㅠㅠ 대회때마다 질질~ 하네요. 훈련부족 ㅠㅠ 하지만, 선배님말처럼 제 의지로 한 것에 조금은 뿌듯합니다. ㅎㅎ
성진씨 처음부터 잘 하면 추억이 없어....호흡 곤란...독고탁의 환청..우중 라이딩..그리고 컷 오프...평생 있지못 할 추억이네....모든게 무난했으면 그리 쓸 글도 없었을걸...
그러나 다음엔 완주 기대해 볼게..다음에도 완주 못하면 일철 역사에 길이 남을걸..ㅋㅋ
.고생했어....
헛.. 저런걸로 역사에 남고 싶지 않아요;; 최연소 명예의 전당.. 이런거 하면 안될까요? -0-; 아.. 선배님이 물려주신 경기복 값을 못했네요.. 다음에는 경기복에 부끄럽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성진이 애썼다 사랑한다! 첨부터 다이루면 재미없다 열심히 땀흘리면 담에 좋은결실 맺을거야 힘내고 화이팅 !
네. 날개선배님 감사합니다. ㅎㅎ 행신동 주먹고기를 못먹고 가서 완주를 못했나봐요 ㅠㅠ 주먹고기 사주세요~~
이건 그냥 연습 시합이라고 생각하면 되죠, 다음엔 더 잘 할겁니다.
삼종이라는게 걍 세 가지를 순차적으로 하면 되는 것 같지만
합해 놓으면 아주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삼종 전체가 하나 입니다.
성진씨도 계속 경험을 쌓으면 뭔 말인지 이해할겁니다, 그날 까지 계속 쭈우~ㄱ 열심히!!
그러게요. 자전거 탈때부터 종아리가 땡기더니, 뛰는데 종아리가 벌렁벌렁~ 근전환의 중요성을 몸으로 느꼈습니다. 근전환 농땡이 피면 안되겠어요..
성진아 악마가 유혹을 하면 귀싸데기를 때리고 가는거야 ㅋㅋㅋㅋㅋ
대회를 치루면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건 긍정 난 할수있어 오케이 화이팅
이제 시작이니 천천히 가자 급하면 다친다
시양이형의 댓글이 '악마의 유혹'이예요. 연습도 안 하시고, '킹코스'에 들이대시고, 자전거신발도 작은 것으로 외발라이딩...이러시면, 안 됩니다.
ㅎㅎ 그러고보니, 절 유혹했던 안전요원이.. 잘생기신 시양선배님을 좀 닮았던거 같았던...-0-; 한번 해보니 다음에는 더 잘할 것 같은 자신감은 좀 생겼습니다. ㅎㅎ
성진아~~ 고생했따! 니만 보면 왜 자꾸 진해 앞바다와 안민터널이 생각나는지 ㅋ~~ 담에 막걸리 한잔 하면서 육성으로 직접 한번 들어보고 싶구만! 힘!!
아~ 진해 앞바다에서 봄 도다리에 소주한잔이 생각나네요. ㅋㅋ 진해가 너무 멀어서 ㅠㅠ 언제 한번 일철선배님들과 함께 가고 싶네요.
완주만으로도 이미 알흠다운 도전을 성공했으니, 이젠 꾸준한 열훈으로 또다른 목표를 향해 go~oooo^^
감사합니다. 선배님도 얼른 몸 추스려서 같이 대회나가요~
잘 했어. 누구든 처음이 중요하고,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지. 지금의 자기 위치를 알고 거기서 더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은 모습일 것 같아. 같이 '양구'에도 가기로 했으니, 한달 좀 더 남은 기간동안 빡세게 한번 해 보자구. 월례회에서 보자.
넵. 양구를 떠올리니, 의욕도 샘솟습니다!! 선배님 덕분입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ㅎㅎ
완주(?)가 아니라 당당한 완주예요^^
포기하지않는 정신, 긍정적인 마음 거기에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까지 첫대회에서 배울건 다배웠네요.
첫 완주 축하하고 다음 대회에서 즐거운 얼굴로 봅시다^^
네. 강빵선배님 마음속으로는 나름 제 자신과의 싸움에서 어느정도는 이겨내었다는 것이 기뻐요. ㅎㅎ
성진씨 같이참가하면서 긍정적인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는모습이 좋아보였고 처음출전이면서도 여유있는 마인드로
나또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었고 바꿈터에서 시간만 줄이면 컷오브안에 들어올수있지 않나
같은 신입회원으로 함께 성만형과 가서 저도 좋았습니다. 너무 잘하시던데요 ㅎㅎ 다음에는 제가 잡으러 갈꺼에요~ -0-;
우선 완주는 축하한다
컷 오프 다시는 하지마라
글고 가장 인간적인 마인드
이제 버리고 기왕 시작한거 처음부터
열심히 하자 성진이 힘내라 화이팅
네. 문고문님 감사합니다. 컷 오프 다시는 안하겠습니다.. 너무 부끄럽다는;; 문고문님 덕분에 잔차는 나름 목표 기록에 도달했습니다.
첫 독립군으로 한강에 연습겸 뛰었들었다가 조류에 떠밀려 죽는줄 알았는데....성진씨보니깐 그때 제모습이 보여요...ㅋ
아무쪼록 몸잘풀고...다음 도전에 응원보냅니다~
ㅎㅎ 저도 붕어밥 되는 줄 ㄷㄷ 선배님 가까운 곳에 계신데, 언제 한번 행신동파 모이시죠~?
8월이후에 거하게 한잔해요 ㅋ
네 8월에 기대할께요 ㅎㅎ
성진아 첫대회는 완주포커스...다음 경기에선 기록으로 하면될것 같은데^^
암튼 완주 축하해...
감사합니다. 조성인선배님~ 다음번엔 뒤에 한명? 목표.. ㅋ 잠시 건방졌네요..;;
성진아~~완주 그게 중요한거 같아^^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긴거야...멋찌다! 시간은 그다음이지ㅋ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자^^ 담번엔 누나랑 같이 가자~~~이제 시작이잔아 축하해
너무 고생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