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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일 한국에서 개봉될 <에이리언 VS 프레데터>를 미리 보고자 무비스트 출장 전문요원 일전에 말씀드렸다시피 L.A 산타모니카 A.M.C 7극장에서 열린 월드 프리미어 현장에 다녀왔다. 동네가 해변가를 끼고 있다 보니 뭐 사실 여러 가지로 눈 돌아갈 만한 일들이 부지기수로 많았더랬다. 특히, 젊은 여인네들의 아찔한 ‘달랑 한 장 걸쳤네!’ 패션 스타일은 본 기자의 중차대한 과업에 극심한 차질을 빚을 수 있을 정도로 치명적인 장애물에 다름 아니었다. 허나, 한국의 현 시국이 시국이니 만큼 소탐대실의 우를 범할 수는 없는 법, 벽안의 그네들에게 꼴불견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멸사봉공적인 자세와 구국의 일념으로 정신을 무장, 허벅지를 대바늘로 찔러대며 간신히 쭉쭉빵빵 언니들의 미혹을 떨쳐버리고 미션을 완수하는 개가를 올렸다. "거참 쓰잘데기 없는 소리 그만하고 얼릉 에이리언과 프레데터 얘들 중에 누가 이기는지 그것부터 말해 봐봐! 어여“ 어허! 조급하시긴........너무 성내지 마시고..... 필자 역시 잘 안다. 역대 영화 괴물 캐릭터 중 가장 흉측한 몰골을 하고 있는 녀석들이긴 하지만 얼마나 많은 이들이 애증을 갖고 있는지 말이다. 그래서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프레데터가 이겼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에이리언이 이겼다고 생각할 수도 있음이다. 또 다르게 보자면 비겼다고 말할 수도 있고. 다시 말해, 보는 이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는 말이다. 명확한 것은 단 하나, 얘들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폴 WS 앤더슨 감독이 인터뷰에서 밝혔듯 얼핏 프레데터가 좀더 인간적으로 혹은 선하게 그려지는 것 같지만 결국엔 두 놈 다 “악한 존재”라는 것. ● 소재 자체의 흥미로움과 시각적 쾌감의 극대화
하지만 무엇보다 걸출한 이 시리즈의 주인공은, 퀵서비스 아저씨보다 낯선 당 영화의 배우들 면면만 봐도 알겠지만 누가 뭐라 해도 에이리언과 프레데터다. 그러기에 이 둘이 한 영화에 등장해 맞장을 뜬다는 소재는 그 자체가 스펙터클이고 막연한 호기심과 묘한 흥분을 부채질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기획이다. 영화는 이러한 예비관객들의 수고스런 배려에 부합하는 쾌감을 분명 선사한다. SF 호러 스릴러물이자 게임을 원작으로 했던 <모탈 컴뱃>과 <레지던트 이블>의 감독이었던 앤더슨의 <에이리언 VS 프레데터>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어두운 분위기가 충만한 판타스틱한 공간 안에서 호러와 스릴을 적절히 배합하며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고, 영화에 앞서 시중에 게임이 선보인 상태다. 하지만 게임의 서사구조를 그대로 차용했다고는 볼 수 없다. 영화는 두 외계 생명체가 왜 격돌을 해야만 했고 해야 하는지 나름대로 당 영화의 전사(前史)를 말해주며 영화적 이야기 구성을 구축하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내러티브가 잘 짜인 작품이라 오해하시면 안 된다. 당 영화의 묘미는 단연코 시각적 쾌감에 존재한다. 에이리언과 프레데터 이 놈들과 이들이 거나하게 한판 싸움을 벌이는 배경에 모든 것이 종속돼 있고 나머지는 부차적인 것일 뿐이다. 남극에서 고대 피라미드가 발견되고 그곳에서 정체불명의 이상열이 감지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규합, 탐사대를 조직하는 과정부터 시작해 보도듣도 못한 괴물들의 지독한 결투를 그네들이 목도하게 되고 그들의 전쟁이 막을 내리는 그 순간까지 영화의 내러티브 밀도는 탄탄하지 않을 뿐더러 사실 진부하기 짝이 없는 설정들로 배치돼 있다. 보여 지는 비주얼에 돈을 때려 박으며 각별한 노고를 쏟아 붓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속성과 크게 어긋남이 없다. 허나, 관객에게 들이대는 값비싼 그 이미지를 관장하는 방식에서는 차별점이 과시된다. 우선, 탐험대의 행동반경을 시시각각 좁히며 목숨을 옭죄어 오는 치밀하게 설계된 건축술과 형체를 알 수 없는 불가해한 존재와 사투를 벌이는 인간들을 사위가 어둠으로 가득한 피라미드의 밀폐된 공간에 위치시키며 섬뜩한 오싹함과 똘똘한 스릴의 긴장감을 뽑아내는 전반부의 재미는 어드벤처물의 그것을 느끼기에 모자람이 없다. 또한, 에이리언과 프레데터가 본격적으로 영화에 나서는 중반부터는 이들의 종말론적 대결을 역동적이며 박진감 철철 넘치는 이미지로 승부하고자 CG를 최소화하고 실제 크기의 모형을 제작해 촬영, 오금이 저릴 만큼 생생한 1대 1일 전투를 극대화시켜 형상화했다는 점이 그렇다. ● 스펙터클한 사투 속에서 포착되는 눈요기 꺼리와 잔재미 그리고 아이러니한 유머
그 중에서도 두 녀석이 처음으로 맞닥뜨린 후 죽어라 서로를 사방의 벽에 패대기치며 일삼는 싸움 장면은 <터미네이터3>에서 터미네이터와 T-X가 화장실에서 벌였던 막무가내식 전투 그 이상으로 아날로그적이며 가공할 만한 눈요기 꺼리를 제공한다. 막판에 프레데터가 에이리언을 향해 180도 몸을 날려 긴 창을 피부 깊숙이 내리 꽂는 장면 역시 역동적인 몸동작에서 뿜어나는 시원함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물론, 컷과 컷의 편집이 너무 빨라 흥분 만점의 지속도가 단속된다는 점과 투박하지만 힘이 넘치는 전언했던 화끈한 장면이 좀 더 추가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욕심일는지는 몰라도 덩그러니 남는다. 이 외에도 생김새와는 달리 지능이 우수한 프레데터의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긴창과 표창, 넷 건 그리고 바퀴벌레 못지않은 왕성한 번식력의 전투력을 앞세우며 더욱 강력해진 에이리언의 이빨과 꼬리. 닿았다하면 죄다 흔적도 없이 녹여버리는 산성비 등을 내세우며 살벌하게 치고받는 놈들의 파괴 본능적인 둔중함 속의 민첩한 행동은 쏠쏠한 잔재미를 던져준다. 한편, 영화에는 예상치 못한 웃음을 유발하는 구석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기괴한 모양새를 한 거대한 덩치들이 밀고 당기며 악다구니를 펼치는 모습을 유심히 보자면 그네들과 비교해 형편없는 전투력으로 무장한 인간의 쌈박질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본의 아니게 인간과 프레데터가 한 조가 돼 열심히 뛰댕기며 상부상조하는, 그러니까 에이리언의 꼬리와 머리를 잘라내 창과 방패 따위로 써먹으라고 프레데터가 탐험대에게 건네주고, 공룡스런 형태의 거대한 퀸 에이리언의 습격을 피해 사정없이 줄행랑치는 프레데터와 인간의 도망신은 흡사 형사 버디물의 그것을 떠올리게 한다. 그럼으로써 감독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우리가 프레데터에게 가지고 있는 어떤 외계에의 생경한 두려움과 살 떨리는 낯섦의 심리적 저지선은 일순간 무너지며 아이러니한 유머가 생성된다. 문제는 이러한 측면이 공교롭게도 양가적인 필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거다. 즉, 예상치 못한 즐거움으로 와 닿을 수도 있지만 관객을 설득하지 못한 채 당 영화 시리즈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부정적 의미의 ‘깬다’는 얄팍함을 심어주는 악수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는 말이다. 다시 한 번 언급하지만 <에이리언 VS 프레데터>는 정교하게 잘 짜인 수작은 아니지만 입장료의 반대급부로서 만족할 만한 재미는 분명 던져준다. 참고로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는 찰나를 마주하듯 아련?하면서도 숙연?한 분위기로 그득한 영화 막판에 나름대로 정성스레 마련된 반전이 도사리고 있으니 이점 역시 기억해두시길 바란다. |
첫댓글 조금있으면 별게 다나오겠네...수퍼맨대 배트맨.....아니면 코만도대 람보......등...
음....그럼 지구방위대인 독수리5형제랑후레쉬맨은 언제 하지.? 썰렁한가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