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쪽 | B6 크기 | 10,000원
ISBN 979-11-91332-38-4
재생종이로 만든 책
<아이들이 물었다, 가족이 무엇이냐고>
나도 한때는 아이였다.
태어나는 순간, 처음 “엄마”라고 말했을 때, 첫걸음을 떼었을 때,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을 때 매 순간 주위 어른들이 뛸 듯이 기뻐했을 텐데 그때의 기억이 흐릿하다.
대신 순간의 따스함만이 몸과 마음에 남아있는 듯하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지나왔다.
친구와 어릴 적 얘기를 나누다 보면 서로의 기억이 달라 당황할 때도 있다.
그래서일까.
어른이 된 지금 아이를 이해하기는, 소중히 대하기는 왜 이리 어려울까.
내가 지나온 시기라고 얕잡아 본 것은 아닌지. 그 시절 얼마나 소중했는지 생각하며 우리는 아이를 대해야 한다.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그중 내가 만나는 아이들은 유독 엄마 아빠와 떨어져 지내야 하는 일이 많다.
우리 모두 엄마 뱃속에서 태어나 탯줄을 자를 때 처음으로 엄마와의 분리를 경험한다.
그런 분리에 대한 불안 공포(?)를 안고도 잘 살 수 있는 건 엄마 아빠가 옆에서 지켜주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나 내가 만나는 아이들은 그렇지 못하다.
탯줄을 끊고 엄마와 처음으로 분리된 경험을 한 이후에 또다시 엄마 아빠와 떨어져 위탁가정에서 살아야 한다.
그 이유가 부모님 모두 돌아가셨을 수도 있고, 때론 이혼이나 가출일 경우도,
몸이 아프거나 죄를 지어 수감된 경우, 부모로부터 학대받은 경우 등 다양하다.
어떤 이유에서건 아이들에게는 상처다. 이런 아이들 옆에서 또 누가 지켜줄 수 있을까?
이런 아이들을 만나다 보니 아이들이 겪는 여러 문제 어려움을 마주하게 된다.
아이들이 부모와 떨어져야만 하는 상황부터 아이들에게 부모 가족은 도대체 무엇일까?
천륜은 끊을 수도 없는 걸까? 여전히 아동학대로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을 도울 수는 없을까?
살아가는데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다른 아이들에게는 고민 문제도 되지 않는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아이들은 지금도 겪고 있고, 겪어야만 하는 일이다.
그럴 때면 무엇이 문제일지, 왜 이리 아이들이 힘들어야만 하는지, 도와줄 방법은 없는지 등 고민하게 된다.
아이들과 함께 일하는 사회복지사로서 아이들뿐 아니라 그 가족, 처한 상황과 놓여 있는 환경을 모두 살펴야 한다.
아이들과 가족을 잘 돕기 위해 사회복지사로서 나의 이상과 철학을 바르게 세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 스스로 공부해야 함을 절실히 느낀다.
아이들을 포함한 사람과 아이들이 속한 사회를 연구해야 함에 마땅함을 느낀다.
그래서 아이들과 가족 사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과 영화를 찾아보았다.
그와 연결해 생각하고 정답은 없는지 고민하며 글을 썼다.
여기에 있는 글들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책방, 구슬꿰는실’에서 ‘책자기(책방에서 자기책 만들기)’와
‘슈글(슈퍼비전 글쓰기)’ 모임을 함께하며 기록한 글들을 모은 것이다.
글을 쓰다 보니 주체할 수 없는 감정으로 논리도 없이 강하게 제 주장만 늘어놓은 글도 있다.
문제는 있는데 대안이 없어 보이는 글도 있다.
그러나 동료 사회사업가와 함께 글을 쓰고 나누다 보니 처음의 맥락 없음 속에서
스스로 아동과 가족에 대한 중심을 잡아갈 수 있었다.
사회사업가들이 함께 읽고 나누고 기록해야 하는 중요성을 배웠다.
더불어 이런 문제를 여러 사람이 함께 궁리하다 보면 더 나은 대안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글을 모았다.
우리 아이들에게 더 나은 세상이 되기 위해 지금 어른인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다듬고 엮었다.
이 글은 내가 일하는 현장에서 겪은 경험과 생각에 한정하고 있다. 더 넓게 보지 못하고 좁은 시선이다.
혹여나 이 글을 읽고 상처받는 분들이 있다면 심심한 사과를 보낸다.
그런 분들을 비난하거나 비판하기보다는 글을 빗대어 내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하는 글이다.
이번 책을 계기로 더욱 깊이 고뇌하며 글쓰기를 이어가고자 한다.
막연한 주장보다 생각이 기록으로 기록이 실천이 되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모든 아이가 모든 사람이 행복한 세상이 되길 꿈꾸지 않는다.
대신 모든 아이가 고난과 시련이 닥쳤을 때 이겨낼 수 있도록 사회 제도와 시스템이 뒷받침되길,
그 가운데 소외되는 아이가 없는 세상이길 바란다.
아이와 지금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이 또 다른 모습의 가족임을 편견과 차별 없는 시선 속에서 존중받길 바란다.
또한 아이들 곁에서 어려움을 나누고 응원해줄 가족 친구 이웃이 더욱 많길,
아이들에게 단 한 사람이라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있길 바란다.
그 가운데 아이들과 함께 일하는 내가, 사회사업가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아이들 곁에서 바르게 일하며 아이들의 변화에 함께 기뻐하고, 그래서 이 일을 오래도록 할 수 있길 바란다.
- 머리말 가운데
저자 소개
이연신
가정위탁지원센터 사회사업가.
아이들에게 가족이 필요하며, 혈연이 아니라도 가족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
어떤 가족 모습이든 존중받는 사회이길 바라며 그런 사회에서 아이들이 자랄 수 있길 바란다.
<사회복지사를 소개합니다> 공동 저자
<사회사업가이기에, 글쓰기> 공동 저자
차례
머리말 2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찾아보다 9
누가 진짜 가족일까? 누가 진짜 부모일까? 15
혈연이 아니어도 가족입니다 22
이모랑 산다 29
엄마가 둘입니다 36
가족돌봄청년을 아시나요? 44
가족보다 가까운 남 52
둘(또는 셋)이 함께 삽니다 59
함께할 누군가가 있다면 66
남편도 아내도 아닌 생활동반자 72
정상(?) 가족 밖 아이들 80
환영받는 존재 88
누가 문제아를 만드는가 93
믿는 그대로 되는 아이들 99
아이들의 파수꾼이 되자 105
아이들에게 사랑이 필요하다 110
아무도 몰랐을까 117
가족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게 하는 힘 123
그 친구들은 어디에 있을까? 130
그들을 다시 만난다면 137
버니의 삶을 이해할 준비가 되었나요? 144
추천 책과 영화 목록 151
책 구매
https://cafe.daum.net/coolwelfare/SD5b/1
첫댓글 와! 드디어 이연신 선생님 책이! 👏👏👏
꺄~~~아아!!!이연신 선생님 책을 오래 기다렸습니다!
와♡♡♡
축하축하축하 🎂 🥳 🎉 🎈 🎁 🎊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