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할 여정을 끝내고¹
슬픔 없이² 일체의 관점에서 해탈하고³
일체의 속박을 버린 님에게⁴
고뇌는 존재하지 않는다.⁵
gataddhino visokassa
vippamuttassa sabbadhi
sabbaganthappahīṇassa
parijāho na vijjati
¹ gataddhino ‘여정을 끝낸 자에게’라는 뜻이다. 험난한 지형의 길과 윤회의 길이 있다. 험난한 지형의 길을 출발한 자는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지 않은 한, 여행자이다. 그가 목표에 도달하면, 여정을 끝낸 자이다. 윤회의 소용돌이에 말려든 자도 그 소용돌이 속에서 사는 한, 여행자이다. 왜냐하면 그 소용돌이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흐름에 든 님도 여행자이다. 그러나 번뇌를 부순 님은 그에게 윤회의 소용돌이가 종식되었기 때문에 여정을 끝낸 자이다.(DhpA. Ⅱ. 166)
² visokassa 윤회의 원인이 되는 슬픔이 사라진 것을 의미한다.
³ vippamuttassa sabbadhi 일체의 관점 즉, 다섯 가지 존재의 다발[五蘊: pañcakkhandha], 열두 가지 감역[十二處: dvādasāyatana], 열여덟 가지 인식의 세계[十八界: aṭṭharasadhātu]의 현상[法]들에서 해탈한 것을 의미한다.(DhpA. Ⅱ. 166)
⁴ sabbaganthappahīṇassa 네 가지 계박[四繫: cattāro ganthā]을 말한다.(DhpA. Ⅱ. 166)
네 가지 계박이란 탐욕의 축적에 의한 계박[貪身繫: abhijjhā kāyagantho], 악의의 축적에 의한 계박[瞋身繫: bhāpādo kāyagantho], 규범과 금기의 취착에 의한 신체적 계박[戒禁取身繫: sīlabbataparāmāso kāyagantho], 독단적 견해의 고집에 의한 신체적 계박[此實執身繫: idaṁ saccābhinveso kāyagantho]을 뜻한다. 독단적 견해의 고집에 의한 신체적 계박은 ‘이것만이 진리이다’는 독단에 대한 집착(idaṁ saccābjomoveso)을 뜻하는 것으로,(Dag. 152) ‘극단적인 것에 집착하는 견해의 힘으로 생겨난(antaggāhikadiṭṭhivasena uppanna)’이란 뜻으로 ‘이것만이 진리이다.’라고 이와 같이 집착(abhiniveso)하는 것에 의한 정신·신체적 속박(nāmakāyassa gantho)을 말한다.(Srp. Ⅲ. 137)
⁵ parijāho na vijjati 고뇌는 신체적 고뇌(kāyikapariḷāha)와 정신적 고뇌(cetasikapariḷāha)의 두 가지가 있다. 두 가지 가운데 신체적인 고뇌는 더위나 추위 등에서 오는데 번뇌를 다한 거룩한 님에게도 존재한다. 그러나 지바까가 부처님과의 문답에서 부처님께서는 ‘궁극적으로 번뇌가 소멸한 자에게 고뇌는 없다.’라고 말했다.(DhpA. Ⅱ. 166)
『법구경 Dhammapada 전재성 역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