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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편지 제2165호 (14/10/2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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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회 '도림천-관악산등산로' 주말걷기 후기
글, 안내 : 권영춘 (한사모회원<kyc16245@hanmail.net>) 사진 : 정미숙 (사진위원<agle21@hanmail.net>)
김민종, 남정현, 박해평, 박화서, 심상석, 안철주, 윤봉수, 윤종영, 이경환, 이석용, 이흥주, 장주익, 주재남, 김미진, 김영자레아, 김옥연, 김정희, 나병숙, 송경희, 엄명애, 원영림, 윤삼가, 윤정아, 윤정자, 이복주, 이순애, 이영례, 정미숙, 최경숙. 권영춘.신금자, 김동식.송군자, 김창석.김경진, 김태종.양정옥, 박동진.방규명, 이창조.정광자, 정전택 김채식, 정정균.임금자, 진풍길.소정자, 함수곤.박현자, 허필수.정정자, 황금철,한숙이(53명).
1.한문책에 나오는 天地人 三才論 (이 세상은 하늘과 땅과 사람의 制裁:제재를 받고 있다는 내용)을 이야기할 때마다 매우 가볍게 스쳐지나갔는데,
작은 행사를 주관하는 입장이 될 때면 하늘을 의심하면서? 일기예보를 듣곤 한답니다.
서울 지방의 일기예보는 오늘 오후에 약 5밀리미터의 비가온다나요. 우리 속담에 가을비는 ‘장인어른 수염 밑에서 그을려 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을비는 많이 온다는 것과는 큰 관련이 없다는 말이겠지요.
2.한사모 정회원 51명(오늘 처음 나오신 2 분 포함 모두 52명)은 2014년 10월 26일 일요일 오후, 2호선 신림역에 모여 3시 정각에 오늘의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5분 후에 도림천에 도착 인원 점검을 정확히 마치고 행군을 시작했습니다.
도림천의 물은 한강의 물을 모터펌프를 이용하여 미림여고 입구까지 끌여 들여, 관악산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물과 합류. 다시 안양천을 거쳐 한강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가을 물이라서 그런지 물속이 매우 깨끗하여 밑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보입니다.
두루미가 가끔 날아와 물고기를 사냥하기위하여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것을 볼 수가 있고 오리들이 떼를 지어 다니기도 한답니다.
송사리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증거가 되겠지요.
3. 우리들 걷기 일행은 약 30분 동안 도림천 천변을 걷고 나서 신림동 북부고시촌을 걸었습니다.
북부고시촌은 남부고시촌에 비하여 그 규모가 비교적 적은 편입니다.
요 근래에 사법고시를 비롯한 행정고시 외무고시 등의 최종 시험결과가 발표된 것 같습니다.
고시촌 학원 벽에 합격자의 이름이 쓰여 있는 현수막이 눈에 띄는군요.
4. 신림동 북촌과 대학동을 연결하는 다리를 건너 대학동으로 들어갔습니다.
옛날 신림 9동을 대학동으로 고쳐부르게 된 것이지요.
다시 관악산 입구의 광장을 거쳐 화장실에서 볼 일을 마친 후에 관악산 입구로 들어섰습니다.
요즘 아침 기온이 영상 7-8도가 되더니 관악산 입구의 나무들도 옷을 벗기 시작했나 봅니다. 낙엽들이 길을 덮고 있으며 떨어진 나뭇잎에서는 구수한 낙엽향기가 풍겨나오고 있습니다.
5. 잠시 후에 호수공원에 접어들어 자하정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紫霞亭(자하정)은 아호가 자하인 申 緯(신위)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관악구청에서 세운 정자입니다.
신 위 선생은 조선 정조 23년(1799년)에 등제하신 분으로 詩.書.畵(시서화)의 三絶(삼절)로 알려지신 분이며 도승지를 거쳐 이조 參判(참판)을 지내신 분인데 관악산 근처 어디쯤에 사셨나 봅니다.
요즘은 서울 대학교 구내에도 `신 위 선생`을 기리는 기념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6. 관악산 제1 광장에 도착하여 쉬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오늘도 변함이 없이 김창석 님의 양주는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의 향기 속에서 그 맛을 더했습니다.
어제 양구 두타산 D.M.Z 지역을 함께 걸으면서 박화서 님의 인절미는 하루 쉬시도록 부탁을 드렸습니다.
한숙이 여사님이 준비해오신 "곡물 그대로 21" 은 아주 구수하고 입에서 살살 녹았습니다.
저와 집사람이 마련한 `단팥빵`도 한몫을 한 듯 했습니다.
제1 광장에서는 해마다 5월이면 관악산 철쭉제가 열리는데 전국 노래자랑 경연이 펼쳐지는 곳입니다.
우리 한사모 회원님들도 몇 곡의 노래를 신나게 불렀습니다. 하모니카 반주는 김창석 님이 맡았고요.
7. 당초 답사 시에는 무장애 숲길을 걸었는데 오늘은 생략하기로 했습니다.
전 번에 못 가신 분들 6 분만 출발하시고 나머지 분들은 되돌아서 서울대 입구 역 근처의 콩나물 국밥 집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8. 파전과 모주는 날씨가 서늘한, 그리고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이 가을밤과는 잘 어울리는 음식 궁합인 것 같습니다.
오후 3시에 출발, 5시 40분에 도착했으니 2시간 40분을 걸은 셈이 되겠지요.
건배사는 《여기! 저기!》《좋다!》로 했습니다.
<`여러분들의 기분이 좋으면 저의 기분도 좋습니다`> 정도로 해석하시고요.
9. 콩나물 국밥은 먹어도 먹어도 맛이 시원합니다. 전주에서 5 년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먹어본 경험이 있기에 그 맛을 음미하면서 모주와 함께 식사를 마쳤습니다.
오늘 저녁은 혼사를 치르신 `김민종` 회원님께서 마련하여 주셨습니다.
`로얄 살루트 21`에 후식으로 귤까지 준비하여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정에 항상 평화가 깃드시길 빕니다.
10. 다음 주 주말걷기는 박해평 님이 맡아서 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강서구에 있는 와룡산 중턱을 걷는다고 합니다.
우리 주말 걷기 회원 여러 어른들! 항상 건승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가을에 권영춘
가을은 항상 가을답게 조용조용히 밀려옵니다. 산 속 깊은 오리나무 그 끝에 살짝 매달려 있다가 남하하는 기러기 떼들과 함께 도시로 우르르 몰려오곤 합니다.
가을은 시냇가의 꺾인 억새풀에 앉아 있다가 마당가 감나무 위로 와 연노랑 립스틱을 바른 입으로 하나하나 키스를 해 줍니다. 감들이 부끄러워 얼굴만 빨개진 거구요.
가을은 우리들의 가슴에도 조용히 내려앉습니다. 그러기에 오늘 아침은 가슴이 이렇게도 시려오는 거구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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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권영춘 회원님, 도림천 좋은 길 안내해주시고 맛있는 단팥빵 간식 베풀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오랫만에 다시 밋본 모주와 콩나물 국밥도 일미였습니다. 낙엽이 주렁주렁 열린 감에 키스해주고 가을이 우리들 가슴에도 내려와 앉았다는 멋진 표현을 읽으며 어느새 가을 이 깊은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여러가지로 고생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울굿불근 단픙을 바라만 보기가 아까워서 팔을 벌려 향기까지 음미하고 싶은 시간이었습니다.
가을에는 꼭 한 번 관악산을 다녀오는 것이 습관인데 덕분에 정기까지 흠뻑 들이킬 수 있었습니다.
참 좋은 게절에 참 좋은 회원들과 참 좋은 길을 걸으며 행복이 별건가 속눈썹 하나가 조금 올라갑니다.
가슴이 시리다니요? (시) 왕년은 신년으로 맞이하는 2공이 되시라구요.안내 수고하셨습니다.^^일공 eco.sm
감이 왜 붉은 빛을 띠는지 그 이유를 이제야 알았습니다. 억새풀 가닥에 앉아 있던 가을은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요?
우리들 가슴 이렇게 시리게 해놓고 떠나는 가을도 못내 미안해 얼굴 붉히며 러시아 잿빛 하늘 날고 있을 흑두루미에게
미안하다는 사과의 엽서 보내오지 않을는지요? 물들어가는 관악의 풍광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