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슬럼화된 상가마을을 되살린 한데우물길 사람들
'행궁동사람들'이 사는 마을을 보고 , 가이드를 재촉하여 화성행궁 바로 옆 '한데우물길'로 향했다. 언제 한번 견학하고 픈 곳이어서 약골인 위원(?)이 가기 싫어하는줄 알면서도 밀어부쳤다.
몇년 전에 와본 이곳은, 남문시장의 상권이 죽으면서 거의 슬럼화되어 있던 곳이었다. 길을 이 곳 저 곳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다. 옛날 동네 아낙네들의 사랑방인 동네의 큰 우물이라는 뜻을 가진 한데우물을 복원하고, 이를 중심으로 상가길이 옛스럽게 복원되었다.
고풍스런 대리석으로 길바닥을 깔고, 그 길 양쪽에 들어선 상가들은 화성행궁과 어울리게 간판을 화가들이 그려서 달아걸었다. 그렇고 그런 상품화된 자극적인 간판과는 달라, 깊이가 있고 주변 화성과도 잘 어울리는 가게의 얼굴들이었다.
가이드의 안내로 이곳 동네대표인 보리회관(목우촌) 사장님 이구림씨(60대후반)의 차대접을 받으며 그 간의 고생담을 들을 수 있었다. 상권을 살리고 마을을 살리자는 추진위원들의 말에. 누가 동조하겠는가? 이런 상가주민들에게 간판부터 바꾸자는 제언에, 단돈 만원도 쓰지 않으려는 주민들을 설득하기가 제일 어려웠다며 그간의 고충을 이야기 해줬다.
화성행궁 복원과 같이 인접해 있어 적극적인 행정적인 지원과 전문적인 마을살리기 프로젝트팀의 지원아래 이룬 천지개벽(?)의 합작품이지만, 이런 방관적인 주민들을 설득하고 여기까지 이룩한 성과는 정말 놀라운 것이었는 생각이 든다.
우리 마을에도 이런 미술작가들이 참여하여 우리의 삭막한 정서를 좀 예쁘게 가꿀 수 없을까?
다음은 마지막으로 그 유명한 전국적인 '못골시장편'을 적어보겠습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읽어주신 데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정말 잘 정리해주셨네요 보니깐 잊었던 여러 이미지들이 기억이 남니다. 감사합니다.
과찬의 말씀을...
하여간(하여튼) 끝내줍니다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