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엘튼 존'의 삶을 그린 영화 Rocketman을 다 봤습니다.
정말 뛰어난 음악 천재임이 분명해보이는 엘튼 존.
1947년 3월에 영국에서 태어났고
아버지가 군인이었군요. 공군.
아들에게 애정표현을 하지 않고 엄격했던 사람.
엘튼 존의 의상이나 무대매너...정말 파격적이었는데
그것이 어릴 때 아버지로 부터 받은 제재들을 벗어버리고자하는 것이었다네요.
비틀즈, 엘비스 프레슬리, 마이클 잭슨에 이어
세계 4위로 음반을 많이 판 사람이라는 엘튼 존.
하지만 술과 약물에 젖고
양성애자를 거쳐 동성애자로 커밍아웃을 하고 살아온 그의 삶은
흔히 말하는 순탄함과는 거리가 멀었군요.
자살 시도도 두 번이나 했었다니...
다행스러운 것은 현재 28년째 술이나 약물중독에서 벗어난 삶을 사는 모양입니다.
남자 파트너와 결혼해서 대리모를 통해 아들도 둘이나 두었구요.
놀라운 것은 그의 음악적 천재성입니다.
어려서도 음악을 들으면 그대로 피아노연주로 재생을 해낼 수 있었고
그의 노래 작사가 Bernie Taupin이 1시간쯤 걸려 노래 가사를 써주면
많은 경우 엘튼 존은 30분 이내에 곡을 썼다는 겁니다.
아마도 멜로디가 그냥 떠올랐던 모양.^^
이 영화는 엘튼 존이 무대의상을 입고 중독자 재활그룹에 들이닥치는 것으로 시작하네요.
그의 외로웠던 어린 시절
성공을 하고도 외로워했던 그를 보여줍니다.
그가 겪은 삶에서의 어려움은 그가 평범한 이성애자가 아니어서 더했음을 보구요.
남다른 성적취향을 갖다...
참...사람들이 갖는 어려움의 다양함을 또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 누구라도
꼭 뭔가가 있단 말입니다.
발목을 잡는 뭔가
날개를 묶는 뭔가가.
왜 그런고?
그림을 그리기 위한 물감판에 얹힌 물감을 떠올립니다.
재료구나...
삶을 그려내는 특이한 색깔의 물감.
엘튼 존의 삶에서 '동성애자'라는 색깔을 빼내면?
그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겠습니다.
음악도 달라졌을 것이구요.
전혀 다른 사람이고 말입니다.
그런 생각을 계속하고 있었네요.
우리는
우리 자신이 되기 위해 산다고.
나는
지금의 내가 되기 위해 살아온 것이다.
앞으로 되어야 할 내가 되기 위해 계속 살아갈 것이고.
내가 가진 어떤 특성들은
모두 나를 만드는 재료.
모든 경험도 그렇구요.
모든 것이
나를 만들어갑니다.
나는 나를 만들어가며
내가 되기 위해
살
아
간
다.
남과 비교할 것이 전혀 아니구요.
나는 '남'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되어야하기에 말입니다.
엘튼 존은 자기자신을 사랑하기가 참 힘들었었나봅니다.
하긴 누군들 그것이 쉬울까요?
세월을 많이 보내야 하지요.
그러고도 못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고...
결국은 자기자신과 화해를 하고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해야 하는데
죽을 때까지 그리 못하고 죽는 이들도 많을 게다.
고개를 흔듭니다.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최소한 죽기 전에는 나 자신에게 미소를 지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양팔을 들어 스스로를 안아줄 수 있어야 한다고.
이렇게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사람이라야
남들을 받아주고 사랑할 수 있는 것.
영화 속에서 엘튼 존은 그런 모습을 보여주네요.
드디어 부드러운 눈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모습.
영화 군데군데 그의 노래들이 등장해서 좋네요.
저도 그의 노래 몇 개를 부르는군요.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Goodbye yellow brick road
그의 삶이 묻어나는 노래들.
다시 볼 것같지는 않지만
본 시간이 아깝지 않은 영화입니다.
'엘튼 존' 이야기인 Rocketman.
첫댓글 음악인들이 영웅 들일까? 의문을 해소 시키는 영화 같군요.그들의 삶은 평범한 보통 인간들에 비해서,
고통을 더 받을 것..
뛰어난 음악인들은 영웅 맞을 겁니다. 그런데 그들도 역시 값을 치룬다는 거지요.
평범한 사람들이 치루는 값보다 더 많은 값을 치루면서 사는 듯도 하구요.
에고, 사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