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특별기의 탑승자 1명이 31일 신종 코로나(COVID 19) 확진 판정을 받아 블라디보스토크 발 확진자는 모두 3명으로 늘어났다.
경기 남양주시에 사는 50대 남성은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자택에 머물다가 30일 뒤늦게 남양주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 검진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 해외 입국자는 입국 3일안에 검진을 받고 2주간 의무 격리해야 한다.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2명은 광주와 전남으로 각각 내려간 직후 신종 코로나 검진 검사를 받는 바람에 일찌감치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번 특별기에 탑승한 130여명의 승객 중 3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은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 상황이 여전히 '활성 상태'에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러시아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 감염 피크는 지나갔다는 판단을 내리고 각 지역별로 '제한 조치'의 해제를 권고한 상태다.
하지만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신종 코로나 감염은 이제 시차를 두고 지방으로 옮겨붙은 듯하다. 블라디보스토크 등 극동지역도 모스크바와 한달여 시차를 두고 확산되는 중이라고 봐야 한다. 실제로 모스크바의 하루 확진자는 2천500여명으로 절반이하로 뚝 떨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신규 확진자는 31일 하루 8천명대에서 다시 9천명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모스크바 지역 확진자는 여전히 2천500명 대에 그쳤다. 각 지역에서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하루 확진자가 9천268명에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하루 동안의 완치자도 4천414명에 머물러 확진자의 절반에 머물렀다.
이같은 감염 상황은 6월 1일부터 순차적으로 '제한 조치'를 해제하려던 각 지역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모스크바는 '자가 격리' 조치를 6월 14일까지 연장했지만, 산책과 야외 운동, 모든 상점과 생활서비스 업체들에 대해 영업 재개를 허용하는 등 1단계 제한 조치 해제에 들어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