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자연을 사랑했다고 전해진다. 〈알프스 교향곡〉은 그런 작곡가의 자연에 대한 사랑이 큰 영향을 미친 작품이다. 또한 이 작품은 알프스 산을 오르는 동안 보고 경험한 것들을 묘사하였는데, 이는 작곡가가 어린 시절 산을 오르면서 경험한 것과 비슷하다. 어린 시절 슈트라우스는 무르나우를 출발하여 근처 산을 오른 경험이 있는데, 이 때 길을 잃고 산에서 헤매다 폭풍을 만나는 경험을 한다. 다행히 근처 농가의 도움으로 구출된 슈트라우스는 이 시기에 이미 자신의 경험을 음악으로 담고 싶어 했다고 한다. 이렇게 자연을, 산을 사랑하는 슈트라우스는 1908년 가르미슈 파르텐키르헨에 산장을 지어 다른 음악 활동이 없는 시기에는 이곳에서 창작활동을 했다고 전해진다. 이 산장은 알프스의 경관을 마주볼 수 있는 명장소로 슈트라우스는 특히 이곳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장소에서 과거의 경험을 떠올리며 〈알프스 교향곡〉을 작곡하였다.
2.〈알프스 교향곡〉의 초고는 1899년에 시작되었다. 작품의 원래 제목은 〈예술가의 비극〉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작곡가는 이 작품을 곧 그만두는 대신에 〈알프스〉라고 이름 지은 새로운 4악장 작품을 작곡하기 시작한다. 여기에 일부분은 1899년의 초고를 사용하였다. 〈알프스〉의 첫 악장은 〈알프스 교향곡〉의 핵심이 되었다. 그러나 이 작품 역시도 스케치만을 남겨두고 중단한다.
1911년 슈트라우스의 친우(親友) 말러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서, 다시 이 작품을 착수할 결심을 하게 된다. 그렇게 착수한 이 작품의 초고는 〈반 그리스도. 알프스 교향곡〉(Der Antichrist. Eine Alpensinfonie)이라는 제목의 두 부분으로 구성된 작품이었다. 그러나 작곡가는 두 번째 부분을 완성하지 못하고 앞부분의 제목을 버린다. 그렇게 이 작품은 한 악장의 〈알프스 교향곡〉만이 남는다. 이후 꽤 많은 시간이 흐른 후, 작곡가는 아주 강렬한 열정으로 이 작품을 빠르게 진행한다. 슈트라우스는 〈알프스 교향곡〉을 “소가 우유를 주는 것처럼” 작곡했다고 한다. 1914년 11월 1일에 오케스트레이션을 시작하여 완성하기까지는 대략 3달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탄생한 〈알프스 교향곡〉은 슈트라우스가 작곡한 오리지널 관현악을 위한 연주회용의 최후의 작품이 되었다.
3. 〈알프스 교향곡〉은 대규모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아주 유명하다. 총 125명의 연주자의 규모로 당시 슈트라우스는 그의 친우 말러와 마치 서로 겨루듯이 오케스트라 편성 규모를 확대하였다고 한다. 이 작품이 단순히 거대한 편성 규모만을 자랑한다면 사실 이렇게 사랑을 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무대 밖에서 연주되는 관악기는 12개의 호른, 2개의 트럼펫, 2개의 트롬본으로 이들 관악은 작품 초반에 사냥꾼의 뿔피리를 묘사할 때 사용되었다. 이렇게 무대 밖에서 사용된 음향은 마치 산에서 울리는 메아리와 같은 효과로 현장의 사실감을 높인다.
4.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최후의 교향곡인 이 작품은 표제를 가지고 있다. 하나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총 22개의 부분이 연속해서 연주된다. 이 작품의 악보 곳곳에는 ‘밤’, ‘일출’ 등과 같이 이 과정이 짧게 적혀 있는데, “다만 음만으로 진실을 표현하고, 말로는 다만 암시할 뿐”이라고 말한 작곡가의 교향시에 대한 생각이 잘 표현된 작품이다. 슈트라우스의 말 그대로 작품은 산을 오르는 여정과 그러면서 바라본 풍경, 정상에 오르는 순간의 환희와 기쁨이 아주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1915년 10월 28일 초연 후의 반응 중 일부는 이 작품을 ‘시네마 음악’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얼마나 사실적으로 알프스가 묘사되었는지를 짐작하게 하는 반응이다.
<작품 구성>
현과 호른, 낮은 음역의 목관으로 곡이 시작한다. 밤이 지나고 ‘일출’(Sonnenaufgang)이 다가오면 해가 떠오르는 모습이 처음 ‘밤’(Nacht) 부분에서 나왔던 하행 선율과 주제적으로 연관 있는 하행 선율로 묘사된다. 곧 ‘등산’(Der Anstieg)이 시작되면서 작품 전체에 중요한 두 개의 음악 모티브가 나온다. 하나는 부점 리듬으로 된 행진곡풍의 주제이며 다른 하나는 관악으로 연주되는 팡파르이다. ‘목장에서’(Auf der Alm) 부분은 카우벨, 새소리와 요들송 모티브를 사용하면서 목장의 느낌을 살리고 있다. 위험한 순간을 거쳐 정상에 도착하면 3개의 트롬본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시작을 연상시키는 ‘절정 모티브’를 연주한다. 이 부분은 정상에 도달한 기쁨과 오는 동안의 어려웠던 순간을 회상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를 표현하기 위해 앞서 나온 동기들이 활용되었다. 금관의 거대한 스케일과 오르간 페달음의 종교적인 울림은 정상에서 맞이한 대자연의 위대함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하산을 하는 길에 안개와 서서히 사라지는 해가 곧 만나게 될 폭풍이 순간을 미리 알려준다. 〈알프스 교향곡〉의 마지막 여정이라고 할 수 있는 ‘천둥과 폭풍, 하산’(Gewitter und Sturm, Abstieg)은 전체 작품에서 가장 거대한 악기 편성이 나온다. 천둥소리를 내는 악기를 사용하고 오르간으로 무거움을 표현하였다. 힘든 순간이 지나고 일몰부분부터 작품의 마지막까지 음악은 앞에서의 아름다운 순간을 회상하는 장면으로 앞선 동기들이 천천히 나온다. 처음 밤에서 나온 하행 선율이 나오고 바이올린이 천천히 연주되면서 글리산도로 마지막 음을 연주한 후 곡을 끝맺는다.
1. 밤(Nacht, ~3:17): 현과 호른, 낮은 음역의 목관으로 곡이 시작한다. 선율은 B♭에서 천천히 하행하면서 ‘불투명한 덩어리’를 만든다.
2. 일출(Sonnenaufgang, 3:18 ~) :
밤이 지나고 ‘일출’(Sonnenaufgang)이 다가오면 해가 떠오르는 모습이 처음 ‘밤’(Nacht) 부분에서 나왔던 하행 선율과 주제적으로
연관 있는 하행 선율로 묘사된다.
< 제 1부 >
3. 등산(DerAnstieg, 4: 42 ~) : 곧 ‘등산’(Der Anstieg)이 시작되면서 작품 전체에 중요한 두 개의 음악 모티브가 나온다. 하나는 부점 리듬으로 된 행진곡풍의 주제이며 다른 하나는 관악으로 연주되는 팡파르이다
4. 숲으로 들어감(Eintritt in den Wald, 7 : 11 ~),
5. 시내를 따라 산책(Wanderung neben dem Bache, 12: 14 ~),
6. 폭포에서(Am Wasserfall, 13 : 00 ~),
7. 장관(Erscheinung,),
8. 꽃 핀 초원에서(Auf blumigen Wiesen, 14 : 12 ~),
9. 목장에서(Auf der Alm, 15 : 10 ~) : ‘목장에서’(Auf der Alm) 부분은 카우벨, 새소리와 요들송 모티브를 사용하면서 목장의 느낌을 살리고 있다.
10. 숲을 지나다 길을 잃다(Durch Dickicht und Gestrüpp auf Irrwegen, 17 : 32 ~),
11. 빙하에서(Auf dem Gletscher, 19 : 10 ~),
12. 위험한 순간(Gefahrvolle Augenblicke, 20 : 32 ~)
< 제 2부 >
13. 정상에서(Auf dem Gipfel, 22 : 04 ~) : 위험한 순간을 거쳐 정상에 도착하면 3개의 트롬본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시작을 연상시키는 ‘절정 모티브’
를 연주 한다. 이 부분은 정상에 도달한 기쁨과 오는 동안의 어려웠던 순간을 회상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를 표현하기 위해 앞서 나온 동기들이 활용되었다.
금관의 거대한 스케일과 오르간 페달음의 종교적인 울림은 정상에서 맞이한 대자연의 위대함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14. 상상(Vision, 26 : 57 ~),
15. 안개가 피어오르다(Nebel steigen auf, 30 : 33 ~ ) : 하산을 하는 길에 안개와 서서히 사라지는 해가 곧 만나게 될 폭풍이 순간을 미리 알려준다.
16. 해는 점차 희미해지고(Die Sonne verdüstert sich allmählich, 30 : 57 ~),
17. 비가(Elegie, 31 : 50 ~),
18. 폭풍전의 고요(Stille vor dem Sturm, 33 : 44 ~)
< 제 3부 >
19. 천둥과 폭풍, 하산(Gewitter und Sturm, Abstieg, 36 : 32 ~) : 〈알프스 교향곡〉의 마지막 여정이라고 할 수 있는 ‘천둥과 폭풍, 하산
’(Gewitter und Sturm, Abstieg)은 전체 작품에서 가장 거대한 악기 편성이 나온다. 천둥소리를 내는 악기를 사용하고 오르간으로 무거움을
표현하였다.
< 피날레 >
20. 일몰(Sonnenuntergang, 41 : 03 ~), : 힘든 순간이 지나고 일몰부분부터 작품의 마지막까지 음악은 앞에서의 아름다운 순간을 회상하는 장면으로 앞선 동기들이
천천히 나온다. 처음 밤에서 나온 하행 선율이 나오고 바이올린이 천천히 연주되면서 글리산도로 마지막 음을 연주한 후 곡을 끝맺는다.
21. 종결(Ausklang, 43 : 30 ~),
22. 밤(Nacht, 49 : 23 ~)
연 주 :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Sächsische Staatskapelle Dresden)
지 휘 : 주세페 시노폴리 (Giuseppe Sinopoli ) 이태리 베니스 출생 (1946~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