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중미 7개국 35일 여행기 : 10편
- 온두라스 코판 유적
※ 2019년 12월 18일 출발한 '중미7개국' 여행기입니다. ※
또다시 국경을 넘습니다.
온두라스의 코판, 마야유적으로 가는 날입니다.

아직 깜깜한 새벽 숙소를 출발해서 국경으로 향했습니다.
차 안에서 해가 뜨고,
좀 있으니 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한 번 쉬어 국경에 도착하니
온두라스 입국장의 줄이 엄청 길었습니다.
다른 나라로 나가서 일하거나 공부하던 사람들이
신년연휴를 맞아 집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한 시간을 넘게 기다려 겨우 입국도장을 받고
국경을 넘을 수 있었습니다.

숙소에 체크인을 한 후 코판유적으로 향했습니다.
더운 밀림지역의 유적들은
이렇게 정글 속을 걸어 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이렇게 우리에 갇히지 않은
다양한 동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금강앵무가 여러 마리, 나뭇가지에 앉아 소리를 냅니다.

피라미드며 다른 건축물들도
아직 밀림 속에서 꺼내지 못한 것들이 많습니다.

마야의 유적지들 중 코판유적은
정교한 조각들로 유명합니다.

재규어 광장 뒤에는 재규어 석상이 부서진 채 서 있습니다.

이번 코판은 더웠습니다.
하지만 날이 맑아 그림은 좋았고,
바람이 불어주어 그늘에서는 시원했습니다.

유적지에 앉아 단체사진.
시간이 지날수록 만질 수 없고 밟을 수 없는
유적 유물들이 늘어나는데,
코판의 유적은 아직 가까이서 보고
만져볼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이것들도 차차 엄격해지겠지만.


언덕 위에서는 메인템플과 볼경기장이 내려다보입니다.

무얼 조각한 걸까.
도깨비였는지, 신의 모습인지.
사람의 얼굴이 새겨져 있습니다.

메인광장으로 내려왔습니다.
군데군데 서 있는 기둥들에
화려한 조각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메인 템플의 계단도 온통 조각입니다.
피라미드 꼭대기는 신전이었다고.

볼경기장은 잘 다듬어져 있습니다.
아직 복원이 많이 이루어지지 않은 코판유적에서
어쩌면 가장 잘 복원되어있는 건축물입니다.

메인광장의 돌기둥 뒷면엔 마야 문자가 가득합니다.
역사와 왕에 대한 기록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유적지를 구경하고 다시 돌아 나오는 길,
야생동물들이 많이 내려왔습니다.
야생동물이라고는 하지만,
놓아둔 먹이를 먹으러 오는거라
완전 야생은 아닌
사람에게 길들여진 야생입니다.
뜨거운 유적을 마치고 나왔습니다.
앵무새가 나무 위에 그대로 앉아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말을 건넵니다.

다시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해가 많이 기울고, 덜 뜨거운 길을 걸어서 돌아왔습니다.
마을로 돌아가는 입구, 벽화가 멋있습니다.

일정 중 단 하루, 온두라스에서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생에서 단 하루, 코판에서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너무 위험해서 수도 테구시갈파엔 못가지만
이렇게라도 온두라스를 맛보고 갑니다.
내일은 또 다른 나라로 갑니다.